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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9일. 화창한 날씨에 젠커우(箭扣) 장성이 있는 시자즈(西栅子)를 찾았습니다.  등산로 입구 언덕 위에 있는 식당. 사장님 성을 따서 '조씨민거(赵氏民居)'인 곳 입니다.

깃발이 휘날리는 아담한 마당에서 만리장성 능선을 바라보며 먹는 농가 음식도 제 맛 입니다. 호박이 자라나는 지붕은 햇살과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옥수수 까는 기계가 드르륵 거리며 알을 내뱉고 있으며 호두 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은 수박을 먹으며 낯선 손님에게 재롱을 피고 있으며 주인 아주머니는 마당에서 설겆이를 합니다. 

식당 뒷편에는 커다란 옥수수가 자랐고 지붕에는 이상하게 생긴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풀은 100년 이상된 지붕에서만 피어난다고 하는데 그 색깔이 너무 독특하고 운치가 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이름을 물어봐야겠습니다.

뒷뜰에 핀 꽃 잎에는 나비와 벌이 사이좋게 놀고 있습니다.

밭에서 금방 따온 예차이(野菜, 산나물)로 나물을 만들어 옵니다. 투더우쓰(土豆丝, 감자볶음)와 홍샤오러우(红烧肉, 고기볶음)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만리장성을 바라보며 인심 좋은 식당에서 배 부르게 먹었더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선배 한분의 생일 잔치를 이곳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미개발장성에서 케익 자르고 내려온 후 이 식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할 예정입니다. 만리장성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기뻐할 수 있는 곳이 베이징에 있습니다.  


만리장성 자락 언덕 위의 농가식당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깃발 나부끼는 식당이 나옵니다.

옥수루 주렁주렁 매달린 식당에 앉으면 멀리 젠커우 장성이 보입니다.

마당 지붕에 온갖 색깔이 다 걸려 있고 그림자조차 멋집니다.

옥수수 알을 까는 기계입니다.

마른 옥수수를 넣고 드르륵 돌리기만 하면 됩니다.

담벼락에 있는 현판, "만리장성 발 아래는 우리 집"

주렁주렁 매달린 옥수수

깃발 그리고 장성

주인집 아들이 맛 있게 수박을 먹고 있습니다.

깃발의 글자는 주인장 성씨인 '조(赵)'

지붕에 걸린 호박

마당 가운데에서 설겆이

지붕 위에 핀 꽃

100년 이상된 집 지붕에만 핀다고 합니다.

이 녀석의 이름이 뭘까?

뒷마당에 잔뜩 깔린 허타오(核桃, 호두)

호두껍질을 까고, 다시 까야 호두열매를 먹습니다.

호두 몇 개를 얻었습니다.

뒷마당에 자라난 옥수수. 정말 크고 뚱뚱합니다.

나비 한 쌍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벌도 있습니다.

만리장성을 바라보며 점심...

3가지 반찬과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