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07. 17 중국친구로부터 술 한병을 선물 받았는데 바로 (奶酒). 중국은 수천종의 '바이쥬'(白酒)가 있지만 명주 반열에 드는 '마오타이'(茅台)나 '우량예'(五粮液)는 들어보고 마셔도 봤건만 '젖술'이라니 이름도 특이하지 않은가요. 워낙 자랑을 하긴 했지만, 궁금하면 못참는 성미라 공부 좀 했어요. '마오타이'가 귀주 술이고 '우량예'가 사천 술이라면 '나이쥬'는 내몽고 초원에서 발효된 술이라 하네요. 특히, '소젖'인 우유로부터 발효한 것이니 드물고도 특별하겠지요. 원나라 궁중에서 비전으로 만들어 마셨다 하니 예사롭지 않네요. 제가 받은 것은 '롱쥐'(龍駒) '진나이쥬'(金奶酒)라는 상품인데 알콜도수(酒精度)가 42%이고 술병을 꺼내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우유 냄새가 나더군요. 카메라로 ..
북경여행투어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마도, 한번을 들렸을 (前門) 거리. 은 조선 사신이 자금성 입궁을 앞두고 여장을 풀고 묵었다 하니 예전부터 여관과 음식점이 많았을 것이다. 사신은 을 시작해 천안문광장을 지나 자금성 입구까지 일보삼배로 예를 표하며 걸었다 하니, 따지고 보면 별로 달갑지 않은 기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 남쪽으로 '치엔먼따지에(大街)'에 '취엔쥐더'(全聚德) 북경오리집이 자리잡고 있지만 큰길인데다가 차길이어서 별로 정이 가지 않는 동네이다. 오른편으로 골목길을 찾아 들어서면 옛 베이징의 풍치를 담은 복잡한 시장통이 나타난다.바로 '따스란'(大栅栏) 거리라고 하는데, 유명한 약국인 '동인당'이 있어 한국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거리이다. 원래 '짜란'(栅栏)은 사전에서 울타리인데, 옛 베이징 방..
우혁이는 친구와 동생들과 함께, 2003년 여름평택에서 저녁 출발,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산동성 영성 행 배를 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 초저녁, 막 배를 탔으니 얼마나 신났을까요.갑판에 올라 바람에 흩날리는 몸을 겨우 가누면서도색다른 여름 방학 여행에 기대가 한껏 부풀고 있네요. 어두워지기 전까지 넓은 바다를 보면서 원없이 놀았지요. 어두워지니 방으로 들어갈 수 밖에 ...동생들과 한 침대에서 같이 뒹구니 그저 신나지요. 우혁이에게 하룻밤은 길었지만, 배가 중국 땅에 다다르니 잽싸게 아침 공기에 맞춰 소리도 질렀네요. 처음 보는 소수민족 공연,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영성에 있는 사찰을 다녀오면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줬어요.유달리 새나 강아지를 무서워하던 때, 용기를 좀 냈겠지요. 사물에 관심이 많..
북경의 '푸청먼'(阜成門) 지하철에서 동쪽, 유명 상업지구인 '시단'(西单) 북쪽에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제왕들의 위패가 모셔 있는 (历代帝王庙)가 있다. 명초의 수도였던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한 후 기존 사찰을 활용해 꾸몄다 한다. 중국정부는 역사적 유물을 등급을 나누어 보존, 관리하는데 이 는 4급에 분류되니, 그 중요도가 그리 높지는 않아보인다. 입장료도 20위엔으로 아주 싼 편이 아니지만 역대 제왕의 역사를 공부하는 셈치고 찾아 갔다. 주전(主殿)인 '경덕숭승전'(景德崇聖殿)이다. 이곳에는 21명의 황제와 167명의 공신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한다. 명나라를 이어받은 청나라 역시 이곳에 위패를 모셨다 하니 그 전통을 잘 이어왔나 보다. '경덕숭승전' 실내이다. 들어가면 정면에 '흡연금지' 외에도..
며칠 전 갑자기 라면, 그것도 한국라면이 먹고 싶어 사서 먹었다. 한국에서도 신라면을 주로 먹었고, 중국에서도 '라면은 우리라면을 먹어야지'하면서 좀 비싸도 가끔 사먹었다. 라면을 끓이다가 중국을 공부할 겸 포장지를 열심히 훑었다. 그래서, 오늘은 라면 봉지 속에 들어있는 것들의 중국이름은 무엇인지 공부하기로 했다. (이거 홍보성 글로 오해? 하나? 홍보 더 안해도 이미 아는 사람 다 아니...) 더불어, 이 라면을 만드는 회사가 '중외합작' 기업이라니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즉 투자를 하는 3가지 방식에 대해서도 아는 만큼 이야기해 보려 한다. 한국과 똑같은 컨셉의 포장이지만 그 속의 글자들은 다 중국어이다. 다만, 우리나라 옥편이 배경으로 들어간 곳에 정겨운 우리말이 있다. '辛'은 '맵..
오늘(2006.11) 우연히 길을 지나다 장례를 치르고 있는 집을 봤다. 수많은 화환이 길가에 세워있고 사람들도 많았다. 특이하면 일단 찍고 궁금하면 묻고 그리고 중국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야 하는 성미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차에서 내려, 약간 저물기 시작하는 저녁노을에 기대어 조심스레 다가갔다. 아무래도 장례라는 것은 사람의 죽음과 관련됐으니 무례를 범하면 안될 일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혼자이니 침착해야 할 일이다. 길 건너편에서 사진 두어장 찍고, 살짝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왼팔에 검은 리본을 한 상주인 듯한 사람이 쳐다본다. 옆에 선 부인인 듯한 사람에게 뭐라 소근거리는 듯 했다. 예의에 어긋나면 안될 터, 차분히 지켜봤다.차를 타고 가다가 화사한 화환이 보여 급하게 카메..
천안문광장에 갔을 때, 한 노인이 커다랗고 기나긴 용 문양의 연을 날리고 있더군요. 본능적으로 캠을 꺼내 찍으며, 신기해 하던 영상이지요. 사람들 관심이 대단했죠. 천안문광장과 저 멀리 고궁을 들어올릴 기세로 이런 큰 연을 날리기도 합니다. 바람이 힘껏 도와준다면 가능해 보이기도 하네요. 광장에는 베이징 사람들이 늘 북적이지요. 바람 불면 제각각 갖가지 연을 들고와서 놉니다. 영상에서도 보이지만 다양한 연들을 날리고 있는데 이처럼 특이한 연을 들고 나오면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지요. 오랜만에 노트북을 정리하던 차에 발견! 올려봅니다. 해상도를 많이 내렸던 거라, 화면이 다소...그럼에도, 동영상 올리려니 무지 버겁군요. 무거워 ^)^
북경 천안문 광장 남쪽, '치엔먼'(前门) 부근에 고급스런 공연장소인 (老舍) 차관이 있는데, 필자의 오랜 단골이다. 경극, 잡기, 곡예, 상성, 변검 등 각종 공연이 어우러지는 곳이기도 하고 차를 마시면서 공연을 본다는 즐거움에 2002년부터 줄곧 다녔으니 말이다. 차이나TV도 이 공연을 카메라에 담아 방영했기도 하지만 외국에 꽤 많이 알려진 곳이어서, 공연때면 발딛을 틈 없이 사람들이 꽉 차곤 한다. 외국 원수들에게 중국전통문화를 보여주기에 안성마춤인가. 부시(아버지)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이 많이 방문해 관람했다. 입구에 전 세계 지도자들이 방문한 사진들이 즐비한데 '한국인'는 아직 없다. 옛날 청조 말 시기에 이르러, 낮에는 차를 팔고 저녁이면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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