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촨(四川) 지방의 전통무대극을 사천극, 즉 촨쥐(川剧)라고 한다. 경극, 징쥐(京剧)도 그렇지만 여간 마니아가 아니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토막극 형식으로 재미난 부분만 골라 무대에 올리기도 하고 그러는 것이다. 슈펑야윈(蜀风雅韵)이 소개한 이 사천극의 이름은 징디엔시취(经典戏曲)라고 한다. 징디엔이란 말은 소위 클래식이라는 의미, 고전이란 뜻이고 시취는 놀아본다는 희(戏)와 노래가락이라는 곡(曲)인데 경극이나 사천극, 곤극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고전희곡이라는 것인데, 말을 그렇게 붙인 듯하고 실제로는 지루한 희곡을 보다 대중화하기 위해 곡예나 중국무술인 쿵푸의 동작을 곁들여 재창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관광지에서 맛 보는 이러한 희곡은 정통 중국 전통무대극에 비해 훨씬 재미있다. 물론, ..
슈펑야윈(蜀风雅韵)에서는 촨쥐 중 정제된 부분만 골라 선보이는데 그것을 저즈시(折子戏)라 한다. 일종의 토막극이라 봐도 된다. 소개된 내용은 양(杨)씨 집안의 장수이야기라 해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양자장(杨家将)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여자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양문여장(杨门女将)인 듯하다. 등에 깃발을 꼽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전형적인 중국 경극, 천극 등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고 영화 패왕별희에서도 보았을 것이다. 중국 촨쥐(川剧)는 징쥐(京剧)와 유사하다. 경극의 유래는 원래 안후이(安徽) 지방에서 전래되던 것이 북경에서 발전된 것이라 해서 찡쥐라 하는데 비해 촨쥐는 쓰촨(四川) 지방에서 고유하게 전래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보기에는 크게 구..
6월17일, 류리창 부근에 경극을 공연하는 극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려우리창은 후광회관에서 경극을 보기 위해 간 것입니다. 후광회관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공간인데, 쑨원이 병사하기 전 베이징에서 강연을 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경극박물관, 식당과 함께 극장이 있어 매일 밤 공연이 열립니다. 두 편의 경극을 동시에 공연하는데, 그 첫 번째 공연 제목은 스위줘(拾玉镯)인데, ‘옥 팔찌를 줍다’는 뜻입니다. 약간 지루할 수 있는데 경극을 못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실 만 합니다.
[중국발품취재52] 청두 친타이루 슈펑야윈 충칭(重庆)에서 청두(成都)로 옮겼다. 스촨(四川)성, 그 옛날 촉나라 땅에 온 것이다. 라싸로 들어가는 퍼밋과 비행기 티켓팅을 부탁한 민박집에 도착했다. 민박집은 늘 여행객들로 붐빈다.7월 15일 저녁, 몇몇 사람들과 어울려 문화거리 친타이루(琴台路)로 갔다. 중국 최고의 공연이라는 을 보기 위해서. 문화거리 친타이루에는 식당도 많고 찻집도 많다. 각종 공예품도 팔고 유행 옷도 파는 거리이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남아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거리 서쪽에는 공연이 벌어지는 칭양꽁(青羊宫)이 있고 남쪽에는 바이화탄(百花谭) 공원이 있다. 이 작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는 길은 호수 위에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넌다. 공원에서 사람들이 춤추며 놀고 있다. 엄마 아빠랑 산책..
북경에서 천안문광장의 남쪽 '치엔먼'거리, 서쪽 방향으로 '따쓰란씨지에'를 완전히 빠져나간 후, 유명한 골동품 거리인 '리여우리창'에서 남쪽으로 500미터 가량 내려 가면 사거리에 '후광회관'이 있다. '후광회관'(湖广会馆)은 극장과 식당이 있는,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구락부'나 '클럽'이다. 청나라 가경제 때인 1807년 경에 만들어진 이 회관은 근대화의 선구자인 '손문'이 수차례에 걸쳐 정치 강연을 했던 곳이며 국민당 창립대회를 연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경극' 예술가들의 조용한 터전으로, 박물관과 식당, 공연극장이 있다. '후광회관' 입구, 넓은 주차장인데 한낮이어서인지 차량이 많지 않다. 경극가면을 상징하는 사색 이미지의 조형물이 눈에 띈다. 회관 건물도 그 옛날 청나라, 민국시절 그대로의 ..
북경 천안문 남쪽방향, 천단공원 서편에 '티엔치아오'(天橋)라는 곳이 있다. 청나라가 집권하자 원, 명나라 시대의 길거리 문화가 이곳으로 밀려났고 지방상인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붐비면서 자연스레 찻집, 술집, 여관 등이 생겨났고 더불어, 무예와 이야기, 노래가 넘쳐나는 서민문화의 중심이 되기에 충분했으리라. 여기에 기층민들의 정서를 달래주던 '팔대괴'(八大怪)의 숨결이 살아있다. '팔대괴'라는 이름은 청말기 서태후가 이들의 공연을 보고 지었다 한다. 서태후가 왜 이들 서민문화의 꽃을 왜 즐겁게 관람하고 관심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 베이징에 전해 내려오는 '팔대괴', ‘티엔치아오’ 광장에는 그들의 동상이 서있다. 지금 그들의 공연은 길거리가 아닌 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긴 하다. 광장에는 '팔대괴..
[중국발품취재39] 베이징 이모저모 그리고 후광회관 동생들과 김태송씨가 베이징으로 왔다. 6월 9일 밤 늦게 도착해서 며칠 쉬고 있는 사이, 마침 산둥에 출장왔다가 그야말로 중국발품취재 위문공연을 온 셈이다. 6월 14일, 우리는 베이징의 밤 거리를 찾았다. 먼저 맥주 한 잔을 마시러 쿤룬호텔로 갔다. ▲ 베이징 꾸이제 귀신거리로 알려진 마라룽샤 거리 ⓒ 최종명 시내 야경을 빙빙 둘러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길거리와 야경이 멋지다. 2시간이나 앉았더니 심심해졌다. 마라롱샤(麻辣龙虾)가 생각났다. 꾸이제는 여전히 길 양편을 붉은 홍등이 수 놓고 있다. 홍등이 붉게 빛을 비추고 시끄러운 곳 꾸이제의 민물가재인 마라룽샤는 정말 맛있다. 푸드 사업을 하는 동생들 입맛에도 그 기억이 살아있는 것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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