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중국발품취재 ①] 토담으로 지은 옹성, 사원이 있는 허베이 위현 베이징 지하철역 젠더먼(健德門) 북쪽 500미터 지점 베이자오(北郊)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침 9시가 조금 지났다. 10시에 위현(蔚縣) 행 버스를 무작정 탔다. 2월 18일, 주말에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행선지를 불문하고 떠나던 게 정말 얼마만 인지. 중국에서도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즐겁다. 일행이 3명이나 더 있었다. 약속시간에 맞춰 '이제 일어났어요' 라는 문자를 받았다. 나는 한순간도 주저 없이 혼자 떠났다. 여행지에서 1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려면 무수히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말아야 한다. 덕분에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직선거리로는 베이징 서쪽 160킬로미터, 버스로 4시간이 걸린다. 개혁개방 30년 전부터..
20회 신장 우루무치의 누드 동물 먹어 말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면적은 166만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으로 전 중국의 1/6을 차지하는 방대한 지역이자 지하자원의 보고이다. 1955년 10월 1일 위구르족(維吾爾族) 자치구가 됐으며 카자흐족(哈薩克族)을 합쳐 절반이 넘는다.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여러 부족국가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원래 위구르족은 투르크계 유목민족이었다. 서기 8세기경 당시 돌궐제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위구르제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후 9세기경 서서히 농업을 통한 정착생활에 익숙해진 위구르족은 몽골족에 편입됐다가 다시 청나라 초기에 만주족의 통치를 받게 된다. 청나라 말기인 1884년 위구르족의 독립의지를 꺾고 ‘새로운 강역’이라는 뜻의 신장 성이 설치된다. 중국 신해혁명으로 독립의 기회가..
저는 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곳곳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80일 동안 중국 취재여행을 다녀오면서 (올림픽취재 포함) 사진과 영상, 연재기사(오마이뉴스)를 기초로 한겨레신문사 디지털사업국(프로덕션) 하니TV와 공동으로 방송프로그램 를 제작해 방영합니다. 더불어, 한겨레의 오피니언펀치 HOOK에 칼럼코너를 개설했습니다. 이 칼럼을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기존 신문연재와는 다소 그 내용이 수정 보완된 방송프로그램입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으로 중국에 대한 이해를 질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아래에 연재리스트가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나누어 총 50편으로 구성됐으며 각 지역(성별)별로 1,2편으로 나누어진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초 강풍 한파 속 베이징 최고봉 링산을 오르다 베이징은 평양보다 위도가 높다. 북방의 한파가 살을 파고드는 날. 한라산보다 해발이 더 높은 산이 베이징에 있다. 지난 1월 29일 한겨울 영하 10도의 날씨에 해발 2,000미터 고지를 등산하는 산악회가 있다고 해서 함께 의욕을 부렸다. 링산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공연한 욕심이 아닐까 염려가 된다. 베이징 서쪽 먼터우거우(门头沟) 구에 위치한 링산(灵山)이 목적지이다. 베이징최고봉(北京的第一峰) 링산은 베이링(北灵)과 함께 둥링(东灵), 시링(西灵)의 3개 거대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다행인 것은 해발 1,600미터까지 도로가 있다. 차에서 내려 산으로 접어들자 엄청난 강풍이 분다. 7~8급 초 강풍이다. 중국말로 능선과 능선 사이 산 입구를 야커우(垭口)..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5회] 위츠 허우거우 고촌락을 가다 오래된 마을을 찾을수록 신기하고 정겹다. 중국에는 수많은 옛 촌락이 관광지로 개발돼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구와 역사, 영토와 민족이 다양한 만큼 촌락도 각각 독특하다. 그래서 촌락만 전문으로 여행하거나 또는 연구하기도 한다. 안후이(安徽) 남부의 고촌락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전국 어디나 지형과 풍토에 어울리는 재미난 촌락이 많으니, 관심 가져보면 흥미롭다. 산시(山西) 진중(晋中)에 있는 허우거우(后沟)라는 이름의 촌락도 매우 특이하다. 성 수도 타이위엔(太原)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가면 위츠라오청(榆次老城) 종점이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가면 기찻길도 없고 국도도 먼 지방도로를 1시간 더 달려간 ..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4회-1] 달팽아, 니가 만리장성을 알아? [전베이타이 장성] 만리장성만 보면 참 멋지다. 대체로 높은 산 위에 성벽을 쌓고 망루를 세워서 위성에서도 보인다지 않는가. 북쪽으로부터의 침입을 막고자 했던 역대정권들의 치열한 생존전략이었으며 수없이 많은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엄청난 규모의 개발공사이기도 했다. 중국학계가 나서서 만리장성을 동쪽 끝과 서쪽 끝으로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무한정 확대해 '이만리장성'을 만들고 있지만, 명나라 한족정권이 재건한 산하이관(山海关)과 자위관(嘉峪关)에 이르는 장성만으로도 충분히 기나길다. 딱 중간에 전베이타이(镇北台)가 있다. 산시(陕西) 북단에 있는 도시이자 내몽골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위린(榆林)시에 바로 전베이타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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