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진남북조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링구쓰(灵谷寺)는 아주 큰 사원이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그 규모는 변했지만 그 절터는 그대로 남아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링구쓰는 명나라 초기에 현재의 위치에 다시 만들어졌으나 청나라 태평천국의 난으로 훼손됐다. 다만 우량디엔(无梁殿)만이 겨우 그 형체가 보존되었다. 웅장했던 우량디엔은 1930년대 국민당정부가 링구쓰 절터를 전몰장병의 묘지로 사용하면서 제를 올리는 링탕(灵堂)이었다가 지금은 씬하이꺼밍씨샹관(辛亥革命蜡像馆), 즉 실물 인형 전시관, 즉 밀랍관이 된 것이다. 씨샹관 왼편, 링구타(灵谷塔) 방향으로 가는 길에 취엔윈(泉韵)이라는 문이 하나 있다. '운이 솟는 샘'인가. 정말 운이 절로 나오는 운치 있는 글체다. 그 취엔윈 오른쪽으로 보이는 웅장한 모습..
지난 8월 한여름, 난징(南京) 여행의 여운이 아직 남았다. 지난 번 글에서 쑨원(孙文)의 쭝산링(中山陵)을 소개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바로 옆에 있는 링구쓰(灵谷寺) 여행을 쓴다. 서울도 다녀오고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 때문에 한참 게을렀다. 쭝산링과 링구쓰, 그리고 명효릉을 묶어 패키지 표를 산 후 관광하는 게 훨씬 싸다는 건 지난번에 벌써 이야길 했다. 링구쓰에는 사원과 함께 링구타(灵谷塔)가 있으며 신해혁명박물관도 있다. 이상하게 길을 들어 탑을 먼저 보고, 사원을 거쳐 박물관을 들렀으니 좀 거꾸로인 셈이다. 링구쓰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려고 입구 가게에서 중국 컵라면 하나를 샀다. 중국라면 중에서 그런대로 입맛에 맛는 것. 안에 들어있는 포크로 끝을 찔러두니 바람에 날리지 않고 좋..
서안에는 중국 역사 상 유래가 없는 독특한 사건인 의 고장이다. 국민당의 장개석이 모택동 군대를 압박하던 시기에 발생한 은 일명 '12.12사변'(双十二事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1936년 12월12일, 동북군벌인 장학량이 서북군벌인 양호성 군대와 함께, 에 있던 장개석 공관을 습격해 체포한 사건이다. 당시, 장개석은 장학량과 양호성을 압박해 공산당 홍군 토벌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장개석은 반일투쟁을 지양하고 오로지 홍군 토벌에만 몰두하고 있었으나 장학량과 양호성은 선 반일투쟁을 주장하고 있었다. 민족주의자들인 두 군벌은 의기투합하고 경계에 유리한 의 '오간청'에 머물던 장개석 공관으로 새벽2시 1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직접 작전에 나섰던 것이다. 는 유명한 온천지이면서, 양귀비와 당 현종이..
2003년 막 9월이 접어드는 시점에서, 대만을 찾았다. 대만에는 유명한 케이블채널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동삼TV'다. '동삼TV'는 한국개념으로 말하면, SO이기도 하고 PP이기도 하니 MSO라 보면 된다. 특히, '동삼TV'는 보도채널이 아주 강해, 대만지상파는 발도 못붙일 뿐 아니라 본토(대륙)의 CCTV와도 뉴스 교류가 활발하다. 대만날씨가 오락가락 비가 많다는데, 하늘도 푸르고 도시경관도 깔끔했다. 언뜻 보기에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아주 습도가 높아서 푹푹 찌는 날씨이긴 했다. 시내 중심의 한 호텔에서 창밖으로 내다본 모습이다. 동삼TV는 자체의 digital operation center를 구축했다. 여기에서 전국의 SO 시스템도 관리한다. 당시 동삼TV의 최고경영자(회장)와 미팅을 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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