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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후산은 도교의 발상지. 도교를 만든 짱다오링(张道陵)을 비롯 역대 짱티엔스(张天师)의 생활공간이기도 한 티엔스푸(天师府)를 찾았다. 장도릉(서기 34년 출생)은 후한(后汉) 광무제(서기 25~57)가 정권을 잡고 있던 2천년 전 사람이다. 민간에서는 '북에는 공자가 있고 남에는 장천사가 있다'(北有孔夫子,南有张天师)가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인 듯하다. 공자는 춘추시대(前770年~前476年) 사람으로 기원전 551년에 태어났으니 약 600여년의 차이가 있다.

주차장에서 티엔스푸로 가는 길은 일반인들의 주거공간이면서 골동품 등을 파는 거리이다. 문이 잠긴 꾸완디엔(古玩店)이지만 왠지 도교적 냄새가 좀 나는 듯하다. 물론 선입견이겠지만 ...

마오쩌똥을 비롯 중국지도자들의 그림도 팔기도 하는 가게다. 음료수도 팔고 간단한 요기도 가능하다.

티엔스푸 초입에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안 그래도 바쁜 시간 쪼개고 있는데 이런 공사때문에 시간이 좀 지체다. 다른 일행은 차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보고 가자고 우겨서 온 것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다.

아주 좁은 골목길이다. 그 옛날부터 도교 사원이며 생활공간인 티엔스푸와 함께 동고동락해 온 마을일 듯하다. 바로 오른쪽 집들 뒤에는 조그만 개천이 흐르고 있다.

한 여자아이가 머리를 묶고 의자에 앉아있다. 표정이 어두워 좀 말을 걸어봐도 영 변화가 없다. 엄마한테 혼나고 나왔나보다.

생고기를 판다. 이 거리는 관광객을 위한 거리이기도 하고 일반주민들을 위한 시장골목이기도 하다. 맛있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파리를 잡고 있는 주인장.

한적한 골목길이다. 가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있어 좀 시끄러울 뿐 매우 조용하다.

도자기나 지폐, 나무 공예품 등을 파는데 그림과 일치하지 않다.

티엔스푸 정문 앞에서 밤을 팔고 있다. 이 동네에 많이 나는 게 밤이다. 정말 맛있다. 20위엔(2800원) 어치만 사면 4명이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물론 군밤으로 말이다.

왕궁처럼 건축된 티엔스푸의 정문이다. 티엔스푸의 푸(府) 글자만 살짝 보인다.

정문 오른편에 따오준(道尊)이라 써 있다. 도교 사원임을 풍기면서 ... 왼편에는 더꾸이(德贵)라 써 있다.  

지금의 티엔스푸는 북송 말기 1105년 건설됐다고 한다. 그리고 원나라, 명나라 때 중건됐으며 현재 건축면적이 만평방미터가 넘는다. 티엔스푸에는 많은 건축물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이먼(仪门)이다. 이 앞에서 문관이든 무장이든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들어갔다 한다.

정문과 따탕(大堂)을 잇는 문이다. 여기서부터 경건하라는 의미일 터.

이먼과 따탕 사이에 또하나의 문, 얼먼(二门)이 있는데 그 앞에 많은 깃발들이 휘날린다.

따땅인 위황디엔(玉皇殿) 앞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깊이가 7미터에 이른다는 링취엔징(灵泉井)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남송 시대의 도사인 바이위찬(白玉蟾)이란 사람이 팠다고 한다. 딴징(丹井) 또는 파쉐이징(法水井)이라고도 하는데 수도꼭지를 틀어 한잔 마셔도 된다. 영험한 물이니 말이다. 따로 돈을 받지는 않는다.

약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마셨는데 물맛이 상쾌하지는 않았다. 그 느낌이 눈빛에 조금 드러나는 것같다. 도교사원 중심에서 그냥 통쾌하게 마실 걸 ... 왠지 종교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표정을 감추기 어렵다.

옥황전은 역대 티엔스(天师)들이 강연을 하던 곳이다.

입구에 향을 피우고 있다. 중국에 있는 각종 사원 앞, 특히 중심에는 늘 향을 피우고 있는데, 그 냄새가 이제는 좀 정겹기도 하다. 그리고, 모습도 이국적 정취가 있다. 수많은 중국사람들의 강한 기원이 집중하는 곳이어서인지 꼭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아둔다.

향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뭔가 기원을 할 게 있는 지 찾곤 한다. 저렇게 타고 있는 마음의 소망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언젠가 중국친구에게 물었더니 자기는 부모 건강, 자신의 순탄한 미래를 위해 기원했다 한다. 그저 누구나 평범한 기원을 가지나 보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니.

보통 중국인들은 3개의 향을 하나로 보듬고 삼배를 한다. 다양한 향이 삼배 후 놓여있는 모습들이 불꽃과 어울려 화사할 지경이다. 물론 이런 걸 보기 좋다고 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자주 보니 어느 순간 이것도 멋으로 보이기도 한다.

안 내부를 못 찍게 한다. 동상과 종, 깃발 등이 주위에 있으며 한가운데는 짱티엔스의 동상이 놓여있다. 이곳 뒤에는 티엔스의 사저가 있다.

뒤돌아보니 향 촛대가 정좌하고 있는 모습이 안정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옥황전 측면으로 등과 천정, 문이다.

옥황전 앞 뜰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솟아있다.

뜰 앞에는 금종이 하나 서 있는데, 종을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거나 그럴 것 같다. 이 동전꾸러미를 10위엔과 바꿔주는 것이다.

동전 안에 조그만 금종이 보인다.

600년 이상 된 고목이라 한다. 총롱(葱茏)한 나무라 한다니 정말 푸르고 무성한 모습이다.

티엔스 사저 서편에는 완파종탄(万法宗坛)이 있다. 이곳은 짱티엔스가 온세상의 도사(道士)와 귀신(鬼神)들을 다 통제하고 관할하는 곳이라 한다. 분위기가 영 적응이 쉽지 않다. 붉은색부터 노란색, 갈색, 파란색, 검은색 등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오니 심란하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높디높은 나무가 있어 꽉 들어찬 느낌을 준다. 그리고 나무 주위에 열쇠를 묶을 수 있도록 사슬이 놓여있고 그 위에 작은 동상들이 7마리가 앉았다.

그중 원숭이(猴子)

돼지(猪)

개(狗) 세마리가 인상적이다. 특히 수많은 동물들, 용마저도 타고 올라있는 모양이다.

그들을 영물로 여겨 기원을 담고 있다.

(계속 다음 글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