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낚시대회 마지막 날 폐막식이 드디어 열렸다. 아 미치겠다. 다시 쓰려니 생각이 안나네. 원래 느낌이 전혀 안 살아나니 어쩌리오. 그때 느낌을 새롭게 써야 하나. 하여간, 폐막식 기다리느라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아름다운 루씨허.

우리 한국팀이 뗏목을 타고 내려왔다.

고기들 대부분 치어들.

책상들 앞에 분주한 심판들

이때 대어 3마리를 낚아서 온 오늘의 히어로 등장.

그는 잡은 물고기를 다시 강물에 내려보냈다. 장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다. 이런 물고기 300마리를 잡은 사람이 일등을 했으니. 무게를 재면 어떨까. 심란한 일이다.

인터뷰 중인 히어로. 그러나 그는 상금이 없다. 세마리만 잡았으니. 무게나 길이가 아닌 물고기 잡은 숫자로 상을 주는 관계로 ...

이 멋진 모습을 두고두고 기억할 일이다. 물살과 반대방향으로 햇살과 나뭇가지가 한 방향으로 흔들리고 연두와 오렌지는 곳곳에서 감칠 맛 나게 등장한다. 이 진한 풍치가 더 없이 흥겨웠다.

 

뗏목 위에 서봤다.

오늘의 히어로가 물고기 낚는 모습을 찍고 있다.

외국팀 인터뷰. 우리도 인터뷰 했는데 방송에 나왔을라나 모르겠다.

 

폐막식 행사장에 나타난 개구장이 꼬마들과 재밌게 놀았다.

중국에는 따시에(大写)가 있다. 물론 우리도 있다. 따시에는 은행이나 영수증, 문서 등에 쓰는 숫자를 말함이다. 일은 이 壹, 이는 얼 贰, 삼은 싼 叁, 사는 쓰 肆, 오는 우 伍, 육은 리여우 陆, 칠은 치 柒, 팔은 빠 捌, 구는 지여우 玖, 십은 스 拾, 백은 바이 佰, 천은 치엔 仟, 만은 완 万, 억은 이 亿다.

폐막을 알리는 주최 도시 대표.

저녁 만찬에서는 한국 팀의 한분이 2008년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성화 맥주 시음을 선보였다. 좀 웃기는 발상이긴 해도 중국사람들이랑 친해지는데 아주 유용하다. 맥주 병을 거꾸로 세우고 그 위에 와인 잔을 올려 맥주를 따른 다음 떨어뜨리지 않고 다 마셔야 한다.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떨어지거나 손을 대면 다시 한잔! 중국사람들 재밌다고 다들 모여들었다. 조용한 폐막 만찬에서 한바탕 신명나게 마시고 놀았다.

즐겁게 친구가 됐다. 이렇게 폐막식의 밤도 끝. 즐거운 마음으로 이모저모를 잘 재밌게 그려보려 했는데, 다시 쓴다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이라 안되는 가 보다. 아직 수양이 부족한 탓일 듯. 사진으로나마 루씨허를 기억하길 기대한다.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났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우리는 도교사원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서둘러 다시 8시간을 달려 되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