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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둔산을 다녀왔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가르고 선 도립공원. 우리는 진산면을 거쳐 산 입구에 도착했다. 해발 878미터로 비교적 얕은 산이지만 동학혁명군이 마지막까지 항전을 할 정도로 산세가 가볍지 않다.

공원 입구에 박히어 선 장승들이 해학적이다. 이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코 속으로 내음을 풍기려고 시선을 유혹하려는 듯하다. 처음 보면 '웃기는군' 하다가 보면 볼수록 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잘 생겼다.

우체통 옆에 붙어있는 것도 이상한 아웃테리어가 아닌가. '사람과 산 쉼터'의 '산'도 산을 새겼다. '추억만들기'를 위해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자는 것인가. 입 벌린 장승과 입 다문 장승, 둘 다 굉장히 웃긴다.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웃겨죽인다. 이빨 달랑 두 개 남은(솟은) 장승도 만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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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마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기가 막힌 주인공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변강쇠. 차와 오뎅, 김밥과 동동주도 팔지만 '변강쇠튀김'이라니, 도대체 궁금하다. 이곳은 30분 거리에 인삼도시 금산이 있다. 인삼과 더덕, 마를 합치니 가히 짐작이 간다. 힘센 아니 힘셀 재료 종목이 3개가 한꺼번에 튀겨나오니 작명이 기가 막히다. 아쉽게도 우리 일행은 인삼, 더덕, 마 중에 하나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뭐 '변강쇠' 맛이겠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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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산행을 마치고 장승의 미소에 이끌려 오뎅 안주에 더덕동동주를 마셨다. 역시 산행 뒷맛은 시원한 동동주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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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즙'도 있다. 이 곳에 있는 모든 '변강쇠'는 인삼, 더덕, 마가 들어간다. 서민들의 농담과 해학이 어울린 재미난 이름이다. 대추, 당귀, 생강, 천궁, 계피 등을 다 합쳐도 '변강쇠'를 따를 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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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쮸바도 있다. 칡즙 파는 곳이야 수 없이 많지만 즙을 넣고 얼려 만들어 재미있게(?) 먹도록 한 아이디어도 이곳 대둔산에서 본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산 중턱에 이르면 '어름' 생수나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날씨도 흐리고, 안개가 자욱했으며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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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토종감을 곶감으로 팔기도 한다. 감을 고리에 걸고 이어이어 연결해 묶음으로 걸어두니 풍성해보인다. 아직 완전하게 곶감이 되지 않았지만 이 상태로 사서 집에 가져가서 말린 후 먹어도 된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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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엿, 땅콩 엿도 있다. '토종'이라 관심이 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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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비빔밥이다. 다 비빈 후에야 사진 찍을 생각을 했으니 아쉽다. 감자, 나물과 된장국이 맛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빨간 고추장 색감이 '토종의 맛'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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