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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에서 가장 멋진 곳은 구름다리일 것이다. 대둔산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고 사실 이 구름다리때문에 이번 산행에 따라 나선 것이기도 하다.

안개가 자욱하다. 늦가을과 초겨울 어디에 섰는 지 모를 차가운 날씨에 온통 하얀 빛깔이 산 천지를 수놓았으니 나름대로의 새로운 맛을 찾아야 할 듯하다.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기대하고 온 보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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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구름다리 부근까지 치솟는 케이블카가 있다. 1시간에 두번 운행한다고 적혀 있어서 그냥 걸어오르려 했는데, 약속시간도 아닌데 운행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인적이 드물어서인가. 1~2명이라도 실어나른다니 잽싸게 올라탔다. 1인당 3,500원. 운행은 약 6분이니 아주 가깝다.

원경은 안개에 갇혀버렸고 케이블카 창문 사이로 위 아래로 그나마 남아있는 모습을 기억에 찍어두려고 잠시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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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낙엽과 나무, 바위의 윤곽을 볼 정도로 안개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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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앞이다. 아직은 81미터에 이르는 높은 다리인 것이 보이지 않는다. 붉은 페이트 칠을 한 구름다리가 안개 속에서 서서히 자취를 드러내면 점점 고소공포를 느낄 정도로, 공포스럽지 않다면 길게 뻗은 멋진 다리가 나타난다. 약간 경미하게 흔들리기도 하지만 아주 튼튼하다.

다리 중간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아찔하다. 중국에서도 이렇게 고공의 다리와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느낌은 좀 다른 듯하다. 장시(江西) 루산(庐山)에 있는 티에숴챠오(铁索桥)에서는 나무로 이은 다리였는데 흔들림이 꽤 심해서 불안했으며, 도교의 발원지이기도 한 룽후산(龙虎山) 루씨허(泸溪河)를 바라보고 높이 솟아 검으로 봉우리를 벤 듯하다는 센펑챠오(仙风桥)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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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이 앉은 자리, 사진 찍는데 돈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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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교 다리에서 바라다 본 사방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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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에 아래에서 본 구름다리이다. 절벽과 절벽을 잇는 다리가 아찔하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모습이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정말 까마득하다. 자세히 보면 1미터 정도의 폭을 양쪽 쇠줄을 잡고 건너는 모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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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다리 아래에서 최대한 클로즈업해 보니 사람들 모습이 좀 웃긴다. 이렇게 사람의 모습을 수직 아래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81미터 높이의 절벽 사이로 뻗어나와 자란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뻗었는데 금강구름다리를 아래에서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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