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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티베트항쟁'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문화컨설턴트로서 티베트 문제를 비롯 중국 내 소수민족의 다양한 문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 며칠 전부터 기사를 준비해 '티베트의 꼬마 유관순'은 잘 지내고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각 포털에 오마이뉴스 매체의 이름으로 송고됐고 미디어다음 국제 면에 배치됐습니다. 밖에서 볼 일을 보고 들어와 노트북을 켜고 들어왔더니, 국제면 메인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티베트 문제가 '항쟁'과 '봉기' '시위'와 '성명'으로, 삶과 죽음이 오고가는지라 다소 휴머니즘적이며 감상적이까지 한 제 기사가 주목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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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티베트' 기사의 내용이나 정치 외교적인 문제 대신에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사를 보고 있노라니, 미디어다음에 재미있는 서비스가 있더군요. 기사 제목 아래에 매체이름, 입력시간 다음에 <누가 봤을까?>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50대 남성, 충청이라고 언더라인까지 있습니다.

일단, 제 기사인지라 (이상하게도 이전에 쓴 기사 몇 편을 볼 때는 없었는데...) 자세히 이 서비스를 보게 된 것인지 모르나, 일반사람들도 이 <누가 봤을까?>를 제대로 의미 있게 보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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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클릭하고 들어갔더니 '상대분석'과 '기본분석'이란 것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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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분석> 난이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이 기사는 50대이상 남성, 충청지역에서 평균대비 많이 봤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50대와 40대가 1.59배, 1.30배나 더 많이 봤다는 뜻입니다.

<기본분석>은 다음 회원들 중에서 30대 남성과 서울(절대 다수가 서울시민이니 당연)지역에서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돼 있습니다.

분석대상을 보니 1만8백4십3명이 봤다고 돼 있습니다. 서비스 안내를 보니 30분 단위로 통계 처리가 되는 서비스이며 개별기사와 연령, 성, 지역별로 메타데이터를 분류해 통계처리해 서비스하는데, 분석대상 수가 1천명이 넘어야 하며 48시간 동안만 제공된다고 하네요. 아 그렇군요! 하고 나서 보니 뭐 다소 싱겁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표본이 1천명 정도라도 우리나라의 경우 유의미한 해석(미디어다음 측에서는 기존 서베이리서치, 센서스 등과 같지 않다고 했지만)을 할 수 있고, 또 15년 전에 선거리서치를 했던 기억이 나길래  메일과 블로그 체크만 하려다가, 엑셀에 숫자를 대입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엑셀인지라...

지역

비율

대상(명)

배수

서울

30.8

3,340

0.95

인천

4.0

434

0.97

경기

19.2

2,082

0.97

강원

2.7

293

1.04

충청

6.8

737

1.12

대전

3.8

412

1.01

전라

7.7

835

1.10

광주

2.8

304

0.94

제주

1.0

108

1.03

경상

9.6

1,041

1.07

대구

3.9

423

0.94

울산

1.8

195

0.97

부산

6.0

651

1.10

100

 

 

전체 1만여명 중에 전국의 6.8%의 충청지역 사람들 737명이 이 기사를 봤으며 이는 전국 평균보다 1.12배 더 많이 본 것이라는 통계인 듯합니다. 그런데, 광주와 대구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0.94배의 사람들이 봤습니다.  

 연령

  비율

대상(명)

  배수

 

성별

비율

대상(명)

  배수

 10대

0.8

87

0.80

 

여성

35.2

3,817

0.71

 20대

18.2

1,973

0.69

 

남성

64.8

7,026

1.29

 30대

35.7

3,871

0.89

 

100

 

 

 40대

28.8

3,123

1.30

 

 

 

 

 

 50대

16.5

1,789

1.59

 

 

 

 

 

  계

100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월등하게 많고 그 다음이 40대입니다. 다른 나이 세대와 아주 많은 차이가 납니다. 성별도 남성이 배 이상 차이가 나게 많습니다.

10대와 20대는 상대적으로 티베트 문제 등에 별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위 화면에서, 연예 관련 기사(전인화, "'꽃남' 애시청자...(구)혜선이 연기 너무 잘해")의 4%와 37.9%인 것에 비하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10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20대가 '꽃남'에 비해 '티베트'에 관심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섭섭한 생각까지 듭니다.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역전스코어입니다. 완전 "20대 여성 VS 50대 남성"의 대결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후후~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젊은 층과 여성이 연예기사에 비해 제 기사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절대적 수치와 상대적 수치 모두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런데, 왜 지역별로 편차가 생기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1.10배 이상인 부산, 전라, 충청(1.12)지역에 비해 0.95배 이하인 서울, 대구, 광주(0.94)는 어떤 차이일 지 궁금해집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검색을 통하지 않고 미디어다음의 메인화면의 기사 제목을 보고 선택하는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시 화면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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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의 기사 중에서 7개의 기사 전부를 선택하기는 어렵고 이 중에서 1개를 선택한다고 가정해보면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일단 충청이 높은 것은 아마도 '유관순'에 대한 관심일 듯합니다. 충청도 주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유관순'에 대한 기억이나 의미를 더 많이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서울, 대구, 광주의 주민들은 '티베트의 꼬마 유관순' 보다는 '티베트는 80년 광주'나 '유혈시위', '무자비한 탄압' 등에 더 마우스 클릭이 갔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사실, 좀더 유의미한 해석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더 많은 케이스 스터디를 하거나, 더 많은 기사 통계데이터를 함께 분석해야 할 듯 싶습니다.

제가 쓴 뉴스 기사를 누가 어떻게 봤을까?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데이터를 앞에 두고 나름대로 진지한 처리 프로세스를 가동해 봤지만, 엄청난 해석이 돌출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개별 뉴스 독자에 대한 통계 데이터라는 것이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불가능에 가깝고, 또한 디지털미디어 시대라 하더라도 이런 서비스 컨셉을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매일 생산되는 다양한 뉴스를 섹션별 또는 이슈별로 독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나름대로 재미있을 듯합니다. 미디어학자나 여론조사전문가들의 영역이긴 하겠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관심 주제를 가지고 비교분석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재미 있었습니다.

앞으로 블로그뉴스의 경우에도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하루에 쏟아지는 언론사 기사 8천여개를 처리하는데 비해 엄청나게 많은 블로그 포스트를 대상으로 이런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시스템이나 처리프로세스, 또한 서비스 정책에서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보다 진일보한 미디어 서비스로 거듭 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