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밍사산(沙山) 역시 관광지라 낙타와 모터자동차(ATV)를 탈 수 있다.

 

낙타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꽤 낭만적이다. 고등학교 때인가 본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인가 막 그런 장면이 연상되고 그랬다.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실크로드 상인들의 모습 같기도 하다. 물론, 돈 내고 즐기는 여행이긴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인지 그런 상상도 아주 금방이다.

 

이전에 네이멍구(内蒙古) 초원에서 탔던 모터자동차가 있어서 가격을 흥정(50위엔)하고 탔다. 울퉁불퉁한 사막을 넘고 넘는다. 운전사가 운전대를 나에게 건넨다. 부릉거리며 달렸다. 정말 신난다. 그리고 이게 참 말을 잘 듣다가도 안 듣는다. 사막을 넘어가는데 사막이 어디 똑바른 길이던가. 좌우로 확 기울다가 쓰러질 듯 불안하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운전사 뒤에서 캠코더를 들고 찍었다. 그저 평범한 길로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물론 가파른 길을 거의 날아서 달리는 장면은 너무 빠르고 위험해 찍지 못했지만 말이다. 아직도 많이 남은 발품취재인데 캠코더 고장 나면 안되니

 

 

* 사막과 초원에서 모터자동차를 탔다고 소개하니 ATV라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좀 있다. 뭐 그냥 ATV라 해도 되겠지만, 까칠해서리 우리말로 바꿔본다고 한 것이 모터자동차인데, 사실 꼭 맞는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all terrain vehicle라 하니 아마도 온 동네, 사막이나 초원 등 지형을 극복하고 잘 달리는 차량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全地形越野摩托이라 하고 관광지마다 그저 모퉈처(摩托)라고 많이 통용하고 있어서 그냥 모터자동차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사실 중국에서 摩托라고 하면 보통 오토바이를 이르는데, 개인용 차량의 통칭처럼 됐으니 그냥 그렇게 써도 무방하겠지만 말이다. 우리말에는 ATV를 뭐라 할까. 사전에 찾으니 산악오토바이라 한다. 가만 보면 오토바이보다는 자동차에 더 가까운데 왜 그럴까. 하여간 어쩌다 편하게 모터자동차라고 하니 더 편해서 그렇게 쓰는 것이니 알아서 ATV, 또는 산악오토바이 등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