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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간쑤(甘肃) 성 둔황(敦煌)에서 신장(新疆) 우루무치(乌鲁木齐)까지 가는 버스. 저녁 6시에 출발해 15시간을 달리는 침대버스이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탄 침대버스이었는데 나름대로 참 편하게 갔다. 그리고 잘 잤다.
성 경계 부근에서 잠시 버스가 정차했다. 모두들 내려 노상 방뇨를 한다. 나는 밤 버스에 익숙하지 않아서 침대에 있던 신발을 미처 가져오지 않아 그냥 맨발로 볼일 볼 장소를 찾았다. 그런데, 아스팔트 도로도 울퉁불퉁했지만 길 옆 맨바닥이 까칠한 돌들이 있어서 발바닥 다 까졌다. 그런데, 여자들은 어떻게 해결하지.
서서히 노을이 지려는 듯 하늘 빛깔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한다. 계속 서쪽 하늘을 향해 달리니 노을이 달려오는 게 성난 황소 같다. 그렇게 느꼈다. 창문을 여니 너무 바람이 세다. 그래서 운전사 옆으로 가서 점점 붉어지는 노을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처음 타는 침대버스인데 계속 졸려 푹 잤다.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깼지만. 그리고 자고 나니 또 정차. 이번에는 주유소다.
해가 뜨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 버스에는 한 열명 정도 민궁(民工)들이 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발 냄새가 많이 났다. 역시 침대버스의 최대단점은 발 냄새.
그렇게 15시간을 밤새 달려 우루무치 시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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