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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敦煌) 시내는 아주 작고 좁다. 장거리 시외버스 터미널인 창투치처잔(途汽)이 있는 밍산루(山路) 거리에는 외국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이나 식당이 아주 많다.

 

그 중에서 두 군데 식당이 참 인상에 남아 소개한다.

 

한글로 한국여행자들의 여행기록이 있습니다라고 문 입구에 써 있어서 들어갔다. 테이블이 네 개 밖인 아주 작은 식당이다. 정말 2002 7월부터 한국여행자들이 남긴 방명록이 있는데, 그걸 읽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나라 요리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아주 머리가 이미 배부르다.

 

정작 주인은 한국말을 못하고 대신 일본어를 좀 하는 듯하다. 이곳에서 만난 학생과 다시 우루무치에서 만났다. 그렇게 이곳은 한국 여행객들을 위한 연락처로 자리잡고 있다.

 

또 한군데는 John’s Information Café. 이곳은 론니플래닛에도 소개되어 있기도 하고 실크로드 노상에 꽤 여러 곳에 일종의 연쇄점처럼 있기도 하다.

 

차가 오가는 길에 있긴 하지만 야외식당이어서 답답하지 않고 좋다. 게다가 테이블마다 꽃이 한 송이씩 자리잡고 있어서 더 좋다. 주로 서양사람들을 위한 요리들이다.

 

그리고 현지 시간으로 밤 9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노을이 진다. 실크로드 선상에서 보는 노을은 너무 붉어서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금새 어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