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카오야(烤鸭)의 대명사처럼 군림하는 췐쥐더(全聚德). 세계적 유명인사를 비롯 많은 관광객들에게 오리고기를 선사하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요리이며 식당입니다. 1864년에 개업했으니 백 년이 훌쩍 넘습니다. 식당 하나로 시작해 13개의 점포와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주식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기업화된 이 식당은 사실 비싸기로도 유명합니다. 원래 명나라 수도이던 난징(南京)이 베이징으로 천도하면서 함께 요리법이 전해졌는데, 베이징으로 와서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요리로 굳어져서 베이징의 대표요리가 된 것이라 합니다. 한번은 먹어봐도 좋을 췐쥐더 카오야이긴 하지만 너무 비싸다는 점이 아쉽고, 베이징에만도 보다 싼 값으로 불포화지방산 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즉석에서 오리를 썰어주는 맛..
지난 10월말 베이징 천안문 앞에 도착하자 포 쏘는 소리에 약간 당황했다. 광장 출입을 봉쇄한 채라 고궁을 들어가려던 우리 SK텔레콤 글로벌블로거원정대는 빙빙 둘러 천안문을 거쳐가려는 중이었다. 축포는 다름 아닌 ASEM때문이었다. 천안문광장 한가운데에서 각국 정상들에 대한 외교의전이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천안문을 지나 고궁을 가는 도중에 중국 군인들의 제식훈련 연습 장면이 눈에 띤다. 관광객들이 모두 신기한 듯 바라봤는데, 우리 일행도 잠시 멈춰 서서 이 독특한 장면을 봤다. 크게 대수로울 것은 없지만, 외국에서 특히 중국에서 이런 모습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
지난 10월 21일부터 2박3일, SK텔레콤 글로벌원정대 팀원으로 베이징에서 매년 열리는 엑스포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IT 및 텔레콤 전문가였고 중국전문가로서 제가 함께 투어를 했습니다. 물론 10년전, 저도 IT와 인터넷 비즈니스에 종사했긴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일행 중 윤대표[짠이아빠]랑 97년말에 만났으니 어언 10년이 넘었군요) 지금은 너무도 어려운 분야가 된지라, 엑스포에 있는 예쁘고 친절한 '도우미'를 집중적,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습니다. 조금 오버해서 섹스어필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래서 점잖하지 못하다고 추궁해도 할 수 없습니다. 도우미는 각 행사에서 참관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즐겁게 설명해주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은 현지 전시회에서 나름대..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11] 라오베이징 허우하이의 노을과 야경 베이징 시내 한가운데 호수가 있으니 낭만적 그림자가 많다. 아침부터 밤까지 호수에는 라오베이징(老北京)의 빛깔 같은 사람들로 잔잔하다. 허우하이(后海)는 그렇게 포근한 정서를 담았는데 관광객들까지 합세하면 그 모습은 점점 물결이 높아지듯 그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한다. 8월 15일 쭝런(鬃人) 바이다청(白大成) 선생 집을 나서 호반을 향해 걸었다. 급할 마음이 어디 있으랴. 늦은 오후, 골목마다 저녁을 먹었거나 먹을 시간에도 사람들의 여유는 포만감이 인다. 물길이 서로 연결된 쳰하이(前海), 허우하이(后海), 시하이(西海)를 합해 스차하이(什刹海)라고 하는 곳, 원래 10곳에 이르는 불사(佛寺)가 있었기에 스차하이(十刹海)라 불리기도 했다. ..
예전에도 가끔 베이징 지하철은 타면 역과 역 사이에 이상한 광고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가끔 놀란 적이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 문 밖으로 벽에 걸린 광고물들이 영상처럼 지나간다. 며칠 전 베이징 시내 1호선 시단(西单)에서 왕푸징(王府井)역을 거쳐 둥단(东单)역 사이에서 올림픽 기간이라 그런지 주 경기장과 마스코트들이 주루룩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광고물이 반짝 등장했다. 지루한 지하에서 눈길 둘 곳 마땅하지 않으면 그런대로 흥미로운 그림들이다.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7] 라오베이징 샤오츠 다스랄(大栅栏) 거리 중간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베이징 토속음식들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바로 먼쾅후퉁(门框胡同)이다. 휘황찬란한 다스랄 거리를 불과 몇 십 미터 벗어나면 서민들의 삶의 향기가 진동하는 맛깔 나는 동네가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퉁런탕(同仁堂)에서 우황청심환이나 사고 주단 가게에서 치파오(旗袍)나 보는 게 지겨우면 골목으로 쏙 들어가 보는 것도 좋으리라. 서민들의 냄새가 느껴지는 곳으로 말이다. 샤오츠(小吃)는 간단한 먹거리, 우리의 떡볶이처럼 싸고 정겨운 맛을 풍긴다. 8월 15일 하늘은 정말 파랗고 솜털 몇 개뿐인 구름이라 청아했다. 좁은 골목에 커다랗고 넓은 간판마다 요리이름들이 낯선데 자세히 보면 또 한두 번씩은 들어본 듯도 하다.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