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89] 베이징에서 막을 내리다 치열하지는 않았어도 발걸음마다 기나긴 땀내는 담았나 보다. 어느덧 6개월을 10여일 앞두고 베이징에 다시 왔다. 머물렀던 시간을 다 합하면 거의 2년 반 정도 되니 '나의 중국 고향'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베이징은 정서적으로 나랑 잘 맞는다. 7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베이징원인(北京猿人)의 터전이었고 춘추전국 시대 이전 서주(西周)의 봉국이던 계(蓟)나라가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나중에 전국칠웅으로 성장하는 연(燕)나라의 영토였으며 전국을 통일한 진(秦)나라의 변경이 된다. 계성(蓟城)이라 불리던 이곳은 서기 938년 거란(契丹)의 요(辽)나라의 도읍 연경(燕京)으로 자리잡으면서 이후 금(金), 원(元), 청(请) 등 북방민족의 중원 도모의 수도였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중국 국보 천여 점이 전시된다. 시안(西安)의 병마용을 비롯 전국 26개 성 55곳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가 한 곳에서 전시하는 것은 사상 유래가 없다. 베이징 수도박물관은 21일부터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기간 동안 의 문을 열었다. 야오안루(姚安如) 박물관장도 '이처럼 진귀한 보물을 진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일생일대 단 한번의 기회'라고 할만큼 획기적이다. 전국을 다 돌아다녀도 '진품'으로 구경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안에서 1984년 '병마용(兵马俑)' 1호갱에서 출토된 말 한필과 4명의 병사용이 전시된다. 이것만으로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중국문화유산을 상징하는 마크 도안이기도 한 '태양신조 장신구(太阳神鸟金饰)'는 200..
[중국발품취재88] 상하이, 중국과 세계를 움직이다 중국 6개월 발품취재 중 상하이(上海)를 두 번 갔다. 물론 전에도 출장으로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늘 엄청난 성장 속도에 감탄하게 된다. 9월 15일 오후 난징루(南京路)는 주말이어서인지 더욱 붐볐다. 19세기 중엽 외국 열강이 상하이의 문을 열고 들어온 이래 가장 번성한 상업 거리로 '따마루(大马路)'라 불리기도 했다. 1930년대에는 중국에서 현대적(摩登)인 백화점인 셴스(先施), 융안(永安), 신신(新新), 따신(大新) 등 4곳이 상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금도 패션 문화거리로 외국인들이 단골로 방문하는 곳으로 마치 우리나라 명동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세계인들이 활보하는 거리답게 외국인들이 참 많다. 사람들도 모두 활기차고 패션 감각도 화사하고..
친황다오 여행체험 즐겨찾기!!! 베이징올림픽 축구 예선 2경기가 베이징 역에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친황다오(秦皇岛)에서 열린다. 우리의 올림픽 축구 팀은 이곳에서 예선 두 경기를 펼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서 좋은 성적으로 예선을 통과했으면 좋겠다. 두 경기는 7일 및 10일에 열린다. 친황다오 부근은 바다가 있는 해변이고 휴양지이며 좋은 여행지도 많다. 베이징 편에 이어 친황다오 즐겨찾기를 해보자! 1일 08/07(목) 친황다오에는 베이다이허(北戴河)와 난다이허(南戴河) 두 곳의 유명한 해변이 있다. 베이다이허에도 기차 역이 있는데, 친황다오보다 20여분 가깝다. 그래서, 베이다이허에서 내려도 상관 없는데, 특급 이상 기차는 둘 중 한 곳에만 정차하니 잘 살펴봐야 한다. 베이징에서 D열차 편..
[중국발품취재87] 수저우 2 - 타이후 스공산 10월 2일 오후, 수저우(苏州) 시내 호텔에서 인터넷으로 뉴스 읽고 자료 찾고 하다가 샤워도 하고 TV도 보고 과일도 깎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약간 지루해 시내 구경을 하고 싶었다. 바깥은 국경절 연휴로 시끄러웠다. 황진저우(黄金周)가 막 시작되었는데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매우 혼잡하다. 중국 춘제(春节), 라오둥제(劳动节)와 함께 3대 황금연휴이라 보니, '13억'의 나라답다 하겠다. '동방의 베니스'라 불리는 수향이며 예로부터 '수항저우메이런(苏杭州美人)'이라 했다.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도시. 상하이(上海)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소득수준이 꽤 높은 도시 중 하나이다. 황금연휴가 되면 백화점들은 바야흐로 갖가지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전통적..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나리오가 베일에 쌓인 가운데 충칭 미녀 무용수들이 개막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개막식 총감독인 장이머우(张艺谋)의 특명(钦点)으로 30명으로 구성된 충칭민족예술학교(重庆民族艺术学校) 여학생들이 지난 12일 개막식 연습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고 충칭상보(重庆商报)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부지역 유일한 민족예술학교 학생들의 무용을 유심히 관찰한 무용감독 출신의 올림픽감독인 장지강(张继刚)의 추천을 받고 장이머우가 동의해 이뤄진 것이라 한다.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갑자기 이뤄진 이 결정에 대해 충칭시는 고무적인 듯 하지만, 이미 상당히 오랫동안 올림픽 개막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미뤄보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충칭은 중국에서도 미인이 많기로 유..
베이징올림픽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올림픽을 보러 간다면, 나름대로 경기장에 가서 응원도 하고 금메달 애국가와 태극기 보며 현장에서 눈물도 흘려도 좋겠다. 베이징은 역시 원, 명, 청나라로 이어지는 중국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니 올림픽을 핑계 삼아 여행을 한다면 어디, 어떻게 다녀오는 것이 좋을까. 가상으로 3박 4일을 꾸며봤다. 아들과 딸, 엄마와 아빠 4명 한 가족. 참고 http://www.webtour.com 1일 08/01(금) 오전8~9시 사이 인천 출발 11시 이전 베이징 도착 오전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다면 점심 시간이면 베이징 시내에 도착해 짐을 풀 수 있다. 공항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예약 호텔까지 30분~1시간이면 도착한다. 호텔 체크인 후 휴식 첫째 날은 가벼운 기분으로..
[중국발품취재86] 수저우 1 - 줘정위엔, 스즈린, 산탕제 10월 1일 수저우(苏州)에 도착한 때는 정오가 약간 지난 시간이었다. 터미널에 내리니 여행을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들로 발 내디딜 틈도 없다. 1주일 연휴가 시작됐으니 한바탕 혼잡을 각오해야 한다. 마침 하천을 건너 터미널 맞은 편에 내가 찾는 호텔이 보였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방이 있을까. 염려와 달리 빈 방이 하나 있다. 다만, 오늘 하루뿐. 내일은 오래 전에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짐을 풀고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수저우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 받은 정원을 군락처럼 형성돼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줘정위엔(拙政园)을 먼저 찾았다. 걸어서 20분 거리다. 산뜻한 거리이면서 차분한 모습이 격조가 높다. 입구를 들어서니 연꽃이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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