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 아마존 강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 6,400km에 이르는 장강(长江) 하류는 수향(水乡)이라 불렸다. ‘하늘에는 천당(天堂), 땅에는 소항(苏杭)’이라 했던 것은 미인이 많다는 자랑이며 ‘물의 고향’이 아름답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춘추전국시대 ‘오월동주(吳越同舟)’와 ‘와신상담(卧薪嘗膽)’이 있고 강북에서 쫓겨난 진(晋)나라 사람들은 풍부한 수량의 땅에 화사한 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했다. 강남 ‘수향’의 의식주는 촉촉한 풍광과 함께 지금껏 낭만으로 남았다. 도시를 흐르는 하천은 풍물이 넘치는 거리가 됐고 물에 푹 잠긴 마을은 아예 전체가 관광지다. (계속)
중국 서남부 변경 운남(云南)은 56개 민족 중 절반이나 산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하늘 여행’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은 멋진 여행지이다. 우기가 있기는 하지만 파란 하늘이 눈 부신 땅이자 소수민족 정서가 정겨운 마을이 구름처럼 곳곳에 많다. 중국 로큰롤 가수로 유명한 쉬웨이(许巍)는 “여행旅行”이란 노래에서 ‘한가한 마을 어딘가에 멈추면, 모든 소란은 멀리 사라지네!’라며 애잔하게 노래하는데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자연과 이국적인 소수민족의 문화, 음식 여행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직항도 있으니 ‘멀고도 가까운’ 여행을 떠나봐도 좋겠다. (계속)
겨울에 떠나는 중국문화여행, 카르스트 지형과 소수민족을 만나다 인구 세계 1위, 면적 세계 4위, GDP 세계 2위. 바로 중국이다. 그러나, 신화조차 역사가 되고 풍성한 문화 덕분에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세계 1위다. 과장이 다소 섞였다고 투정해도 좋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발길 따라 돌아다닌 중국은 언제나 고향처럼 푸근하다. 무엇보다 겨울에도 산뜻한 여행을 문화와 함께 즐기는 구이저우(贵州), 구이린(桂林)과 더불어 가면 더욱 제맛이다. ‘중국문화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도 후회 없을 것이다. 가까운 나라, 그래서 다른 대륙보다 가격대비성능비가 좋고 긴 여행을 꿈꾼다면 참고해도 좋으리라. 우리나라 겨울에는 어디로 갈까? 아무래도 따뜻하고 맑은 소수민족여행이 ..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뱃길은 12시간이다. 산동 동쪽 위해 시 석도 항까지 밤새 달려 아침에 눈을 뜨면 다다르니 꽤 가깝다. 석도 항에서 20분만 가면 그 옛날 해상왕 장보고도 바다를 주름잡기 위해 전초기지를 세운 적산법화원도 눈앞에 보인다. 신라인이자 외국인 장보고를 기리는 기념관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드라마 장보고 대신에 산동 바다 사람들의 전설이자 수호신 적산명신 동상은 높이가 거의 60m에 이르기도 하지만 산 정상에 위치해 더욱 웅장해 보인다. 진시황이 다녀갔다는 성산두에서 바라보면 한반도도 보일지 모른다. 위해 시 일대는 온통 바다와 무관하지 않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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