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12] 허난성 카이펑에서의 하루 ▲ 수호지의 노지심 5월 1일. 이제 5월이다. 새로운 느낌이다. 긴 여행을 떠나면 날짜 가는 줄 잘 모른다는데, 이른 아침 일어나 일정표를 보고 10월이 시작되는 날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그날이 올까. 이제 시작인데 말이다. 값싼 호텔에 묵었더니 빨리 떠나고 싶어진다. 밤새 긁느라 숙면은 아니었고, 아침을 주는 곳도 아니어서 버스를 타자 싶었다. 치처잔(汽车站)은 예상보다 붐비지 않았다. 중국 우이지에(五一节)가 시작되는 날이니만큼 걱정이 조금 됐는데 다행이다. 우이지에는 노동절이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중국공산당의 비전이니 황진지아(黄金节)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중국은 우리의 설날인 춘지에(春节)와 10월 국경일인 궈칭지에(国庆节)가 3대..
[중국발품취재11] 신나는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상구고성 4월 30일. 쉬저우(徐州)에서 허난(河南)성을 향해 떠났다. 허난성 북부지역은 동쪽부터 서쪽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역사의 고장이라 할만하다. 상쳐우(商丘), 카이펑(开封), 쩡저우(郑州), 뤄양(洛阳)에 이르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이 '환상적인 코스'야말로 출발 전부터 기대가 많았던 곳이다. 뒤에 콰이(快)가 붙었다. 소도시들을 거치지 않는 직행 상쳐우콰이(商丘快) 버스(39위엔)를 아침 8시 40분에 탔다. 여전히 몸을 축축하게 적시는 빗물이 조금씩 내리는 길을 4시간 가량 달린다. 도착하자마자 지도를 샀다. 기차역(火车站)이나 버스터미널(汽车站)마다 여행객들을 향해 달려드는 상인들의 지도 가격은 제각각이다. 외국인이라는 티가 조금이라도 나면 여..
[중국발품취재10] 서주 사자산 초왕릉 ▲ 힘차게 뛰어오를 듯한 동상 4월 29일. 취푸(曲阜) 한실호텔에서 육계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0시 경에 치처잔(汽车站, 버스터미널)으로 갔다. 다음 도시가 쉬저우(徐州)인데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곳 텅저우(滕州)로 가서 갈아 타라고 한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니 일단 표를 샀다. 중국에서 버스를 타려면 셔우퍄오추(售票处)에서 표를 사고 졘퍄오(检票)하는 곳을 거쳐, 출발할 버스로 가게 된다. 버스에 오르면서 다시 차장에게 표 확인을 받게 된다. 여러 번 표를 꺼냈다 넣었다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다소 중복이긴 하지만 착오가 발생할 여지를 줄이게 된다. 차장이 표를 보더니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중국발품취재9] 공자의 향기 그윽하고 인심 좋은 곡부 4월 28일. 타이안(泰安) 역에서 취푸(曲阜)로 가는 버스를 탔다. 새벽부터 서둘러 일출도 보고 가파른 태산 하산 길을 내려왔더니 하루가 다 지나간 것 같은데 이제 오전 8시 35분이다.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벌써 도착이다. 1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전화를 걸어 미리 예약해 둔 호텔로 다시 전화를 했다. 친절하게 호텔로 오는 길을 알려준다. 택시를 타고 구러우(鼓楼) 또는 씬화슈디엔(新华书店)에 오면 바로 보인다고. 5분 채 안 걸리는 거리를 창문 밖으로 보니 정말 역사와 문화의 도시, 공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소박한 거리다. 인터넷으로 한실호텔을 찾은 것은 한국인이 경영하기 때문이다. 마침 권혁범 대표가 있어 인사를 하게 됐는데 다른..
[중국발품취재8] 태산 등산과 하산 지난 밤(4월26일) 오랜만에 인터넷이 되니 두루 메일도 체크하고 블로그도 보고 취재기와 동영상 편집하느라 새벽 3시가 넘어서 잤다. 좀 심했다. 역시 낮에 취재하고 밤 시간에 작업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애초의 계획을 포기할 수 없다. 알람소리를 좀 늦춰 9시 30분에 일어났다. 씻고 체크아웃하니 10시. 택시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러 갔다. 11시 20분에 출발하는 타이안(泰安) 행 버스다. 지난(济南)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태산을 올라 정상에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니 적당한 시간인 듯하다. ▲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주치는 일천문 오후 1시에 터미널에서 내려 기차역으로 갔다. 짐을 두 개로 나눠 노트북과 옷, 자료 등은 큰 배낭으로 몰아 넣고 작은 ..
[중국발품취재7] 지난의 빠오투췐과 따밍후 ▲ 이청조기념관 동상을 유심히 바라보는 아이 ▲ 표돌천에 드리운 아름다운 조화의 그림자 2007년 4월 26일 칭다오 쓰팡(四方) 버스터미널에서 지난(济南) 행 버스를 예매했다. 99위엔에 보험료 1위엔 모두 100위엔이다. 비싼 편이다. 고급 버스라 그렇다. 지금이 아홉 시이니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생각해보니 지난의 민박집 예약을 하지 않은 게 아닌가. 노트북에 연락처가 있는데 어쩌나. 노트북을 열고 번호를 찾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방이 없다. 혹시 지난에 다른 민박집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마 없을 거란다. 설마 이런 일이. 칭다오에서 산둥성의 성후이(省会)인 지난까지는 직선거리로만 350㎞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3년 전에 산둥TV 공..
[중국발품취재6] 라오산 일일투어 ▲ 해안도로를 따라 라오산 가는길 오늘(4월25일)은 칭다오(青岛)에서 동쪽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라오산(崂山)에 간다. 대체로 시내에서 꽤 떨어진 관광지라면 대체로 일일투어가 있다. 버스편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비용이 덜 든다. 물론 여행사들이 상품알선을 하기에 지루한 상품홍보를 들어야 하니 다소 귀찮기는 하다. 그런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상품정보는 곧 생활정보이고 중국어를 배울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사귈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 나쁘지 않다. 115위엔에 버스 차비와 라오산 관광지 입장료, 가이드 비용 등이 포함된다. 케이블카와 점심은 포함되지 않는다. 차량이 민박 집 앞까지 와서 데려간다. 참 대단한 서비스다. 오전..
[중국발품취재5] 루쉰공원과 지엔쯔 4월 24일 오전 9시 칭다오(青岛)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거의 폐차 직전의 모습이다. 냄새도 장난 아니고 출발도 하기 전에 이미 버스는 온통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이거 타실 수 있겠어요?" 하더니 김태송씨는 재빨리 매표소로 뛰어갔다. 뭐 이런 고생 각오하고 시작한 건데. 출발시간이 5분 밖에 남지 않아서 환표가 안 된단다. 걱정이 태산인 김태송씨를 남겨두고 버스는 출발했다. 칭다오에 가면 모 신문사 산동지사장을 만나보라고 연락처까지 적어주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 칭다오행 버스 표 버스 뒷자리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사실 룽청에서는 행사 취재팀에 무임승차해 너무 편했던 것인지 마치 출장 온 기분이었는데 이 낡고 자그마한 샤오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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