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35] 한중비즈니스포럼 장춘 및 연길 행사 5월 30일 아침이다. 호텔 조찬을 먹으러 갔는데, 꽤 정갈하다. 3성급 호텔치고는 수준 높고 음식 맛도 괜찮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며칠 동안 내 의지대로 식사하기 힘들다. 일행이 있는 것이다. 오늘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세리(SERI)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한중비즈니스포럼의 중국 장춘-연길 포럼이 시작된다. 한중포럼은 8천여 명의 중국전문가들이 모인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임인데 올해 3번째로 중국 현지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취재 일정이 맞아 참여했다.행사 일정 동안 특급 호텔과 그에 준하는 식사가 제공되고 백두산 등산까지 할 수 있다니 설레인다. 게다가 현지 합류의 경우 회비(800위엔)도 저렴해 금상첨화라 하겠다. 그래서, 행사..
[중국발품취재34] 장춘의 위만황궁박물관 ▲ 장춘 시내에서 만난 뻥튀기 장수 우리나라와 똑같은 뻥튀기 장수를 장춘 시내를 걷다가 만났다. ⓒ 최종명 5월 29일 오전 8시 션양(沈阳)에서 창춘(长春)행 기차를 탔다. 랴오닝(辽宁) 성에서 지린(吉林) 성으로 올라간 것이다. 채 3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도착해서 호텔 잡고 나니 점심 시간이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웨이만황궁뽀우관(伪满皇宫博物院)을 찾아갔다. 마지막 황제 푸이(溥仪)를 만나고 싶어서이다. 창춘시 동북쪽에 위치한 꽝푸베이루(光复北路)를 찾아가는 길에 우연히 뻥튀기 장수를 만났다. 옥수수 넣고 '뻥'하고 튀기는 모습이 우리랑 완전 똑같다. 물론 그 맛도 똑같은데, 한 봉지(2위엔) 사서 먹으며 걸었다. 계속 입가에 구수한 내음이 남는..
[중국발품취재33] 션양, 황타이지 무덤과 동북군벌의 장솨이푸 5월 27일 새벽 5시 션양베이(沈阳北) 역에 내렸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속이 불편했다.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 기차에서 볼일을 보지 않은 것이 영 아쉽다. 짐을 맡기는데 8위엔이나 달라고 한다. 이거 참 급한 거 알았나.기차 역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서 볼일을 보고 나오니 바로 옆에 패스트푸드 코너가 있다. 급할 때는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 보다.이른 아침이라 숙소 구하기가 애매하다. 일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2004년도에 왔던 기억이 났다. 당시에 랴오닝(辽宁) 방송국 미팅을 하러 왔었는데, 그때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씨타(西塔)에 왔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우선 움직이자. 다시 짐을 찾았다. 아마도 가장 단기간 짐 맡기..
[중국발품취재32] 오녀산과 고구려 성터 5월 26일 오전 8시 출발이다. 운전기사 친구는 3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아침을 먹는 동안 아주머니에게 딸이 참 예쁘고 착해요 했더니, 안 그래도 조선말을 잘 몰라 걱정이라고 한다. 열심히 식당을 운영해 꾸준히 저축하는 아주머니 같다. 공부 잘하는 딸을 잘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주 깊다. 어머니의 마음이야 다 그렇겠지만. "오녀산 얼마나 걸려요?" "네 시간." "와 머네." 소와 말, 논과 밭 그야말로 농촌을 달렸다. 우리 농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산도 푸르고 강도 맑다. 한적한 도로를 내달려 구비구비 가끔 덜컹거리는 길을 쉼없이 달렸다.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었고, 때때로 맡는 분뇨냄새도 정겨웠다. 그러다가 졸았다. 잠도 참 달다. 기사 친구에게 ..
[중국발품취재31] 고구려 흔적을 따라 중국 지안을 돌다 5월 25일. 단둥[丹东]에서 오전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참 질기게 가면 지안[集安]이다. 서너 시간이면 도착하는 줄 알았는데 6시간30분이나 걸리는 데다가 도로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유쾌한 여행은 아니다. 가끔 5분씩 쉬어가더니 점심시간 20분 동안 길거리에 그냥 정차. 과자와 아이스크림 먹으며 점심을 견뎠다.오후 3시다. 버스에서 내리니 조선족 동포 운전기사가 반갑게 맞는다. 미리 전화해서 지안의 택시 한 대를 대절했던 것이다.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다. 지안에서 둘러볼 곳이 몇 군데 있는데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시간도 줄이고 편리하다고 판단. 시골 동네로 갈수록 이동을 고려하면 택시가 무난한 듯하다. 다만, 혼자서 택시비용을 부담하는 ..
[중국발품취재30] 통일이 되면 다시 오고 싶은 단둥 5월 24일 아침, 민박집 투숙객들이 모두 모였다. 그 중 서 선생님이 기억에 특별히 남는다. 스웨덴에서 유학한 지질학 전공자이신데 학식도 높고 겸손하시다. 게다가 '중국발품취재'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니 더욱 그렇다. 중국어를 배우시는데 기초라 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환갑도 지나신 듯한데 여전히 새로운 언어에 도전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젊은 우리가 각성할 일이다. 계속 비가 온다. 날씨가 정말 돕지 않는다. 북한 땅과 압록강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다니.점심까지 먹고 나니 비가 얕아진다. 여전히 안개는 자욱하다. 마음이 급했다. 택시를 타고 압록강 강변 길로 갔다. 북한 땅으로 가는 배를 찾는데 쾌속정을 타라고 손짓한다. 35위엔인데..
[중국발품취재29] 따렌 아침 바닷가와 단둥 압록강변의 밤 5월23일 오전 9시까지 비 오는 따롄(大连) 하늘을 바라보며 사람 한 명을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오지 않았다. 지난 밤 술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오늘 자기 자가용으로 따롄 바닷가를 드라이브 시켜주겠다고 했기에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어제 저녁 무렵 도착한 민박집. 이미 술판이 벌어진 거실에 저녁 먹으라는 이야기에 무심코 앉았다가 맥주를 받아 마시게 됐고 중국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그 중 한 명, 따롄이 고향이라 소개한 선사회사 사장인데, 나이도 5살 가량 연배인데다가 성품도 지긋해 친해졌다. 그런데, 특별히 업무가 바쁘지 않으면 오겠다던 사람이 연락이 없다. 아마 비가 내리니 설마 쉬겠지 했나 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민주광창(..
[중국발품취재28] 비쟈산5월 22일 겨우 5시간 잤는데도 10시간 이상 잔 듯하다. 6시 40분에 일어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침대도 굿인데 아침도 엑설런트. 진저우 삐하오[碧豪] 삔관이다. 체크아웃, 터미널[汽车站]로 갔다. 다음으로 이동해야 할 행선지는 따렌[大连]이다. 미리 표를 확보해야 마음이 놓인다. 표 파는 아주머니가 참 친절했다. 너 한국 사람이지? 3시에 출발하는 표 있어. 어떻게 알았지? 척 보면 안다고 한다. 글쎄 친절한 사람은 사람도 잘 살펴보나? 터미널에서 짐을 맡기려고 둘러보다가 가게 아저씨에게 물건 보관하는 지춘추[寄存处]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맡아주겠다고 한다. 5위엔 주고 단퍄오[单票], 즉 보관영수증 달라니 너 얼굴을 내가 아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한다. 그래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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