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서편 중산공원은 문입구가 3개라 했다. 볼거리가 의외로 많아서 여러번 나누어 글을 쓰고 있다. 저멀리 뒤에 보이는 입구는 남문이다. 남문을 들어서면 바로 '빠오웨이허핑팡'(保卫和平坊)와 마주친다. '팡'(坊)은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문 모양의 '파이'(牌)를 말한다. 그럼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바로 청나라 말기 민중들의 자발적 봉기인 의화단(义和团) 진압을 위해 북경까지 들어온 서구열강 중 하나인 독일의 주중공사인 '케틀러'(Klemens von Ketteler)때문에 세워진 것이다. 1900년 '케틀러'는 의화단에 의해 암살 당했고 1901년 굴욕적인 신축조약, 일명 베이징의정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독일의 요구에 의해 세워진 '커린더파이'(克林德牌)였다. 원래 다른 곳에 있었는데, 독일이..
'창푸허'공원, '황청'예술관, 아쉽게 못 본 '타이미아오'의 '노동인민문화궁' 등 천안문 동편을 살폈으니, 이번엔 천안문 서편이다. '중산공원'에는 정말 볼거리가 많다. 그걸 소개하려면 몇번에 걸쳐 나누어야 할 듯 싶다. 그리고, '국가도서관'이 있고, '천주교 성당'도 하나 있다. 그리고 후통 골목에 있는 집의 '문'에 집요한 내 성격도 드러내보고 싶다. 중산공원은 원래 요나라 시대 '흥국사'(兴国寺)라는 사찰이었으나, 명나라 영락제 때 '쓰어지탄'(社稷坛)을 위해 재건했다가, 1928년 손문선생의 영구가 머물렀으니 이때부터 중산공원이라 불렀다고 한다. 중산공원(中山公园)은 천안문서역 B출구를 나와 약간 천안문 방향으로 가면 바로 남문이다. '난창지에'(南长街)를 따라 약500미터 정도 북으로 가면 ..
천안문 바로 동편에 북경시 '노동인민문화궁'이 있다. 안에는 명청시대의 '타이미아오'(太庙)가 있는 곳으로, 명나라 영락제 때인 1420년에 건립된 것이라 한다.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들뜬 분위기 와중에 '저우은라이'(周恩来)총리의 건의로 중국인민들의 문화공간이며 쉼터로 조성했다. '마오쩌똥'(毛泽东)주석은 친필로 '北京市劳动人民文化宫' 글씨까지 쓰고 1950년 5월1일 정식으로 개방했다. '노동인민문화궁'의 남문이다. '노동인민문화궁'에는 문이 모두 3개 있는데, 다른 서북문과 동문에 비해 좁아 차량이 진입하기 어렵다. 원래는 '타이미아오'와 남북으로, 일직선으로 통하는 정문이었을 것이나 묘를 포함해 넓게 문화공간을 만들면서 남문으로 부르는 것같다. 여기에서 '마오쩌똥'의 현판식이 열렸으며,..
북경 천안문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지에'(长安街), 중국공안부 건너편 '난츠즈따지에'(南池子大街)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창푸허'(菖蒲河) 공원이다. 공원 중심에 '황청'(皇城) 예술관이 있다. 황성은 궁성(紫禁城)을 둘러싸고 있으며 내성은 황성을 둘러싸고 있고, 외성은 자금성 남쪽에 위치한다. 이렇게 황성은 4성의 하나이다. 황제의 거처인 자금성을 둘러싼 황성과 황성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귀족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자금성은 지금 고궁박물관이고, 황성은 북해공원, 중남해, 경산공원, 노동인민문화궁, 중산공원을 포함한다고 보면 된다. 내성은 지금의 북경 지하철 2호선과 일치한다. 황성의 대략적인 위치를 이해했다면, 그리고 '창푸허' 공원을 찾았다면, 한번 들여다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북경 날씨가 7월로 접어들자 점점 덥다. 다행히 '인공우' 덕분인지 자주 천둥번개가 동반한 비가 내려, 공기는 이전보다 상쾌해 북경여행하기가 전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다. '인공우'라니? 사실이다. 궁금하신 분은 한국신문에도 기사화됐으니 찾아보시길... 천안문광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고궁입구에는 모택동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시간이 넉넉한 사람이라면, 오른쪽 동쪽으로 조금 걸어 '창푸허'(菖蒲河) 공원을 거닐어도 좋을 듯. 일반인에게 공개된 지 얼마 안되는 공원으로 지난 5월경,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을 공식방문한 독일여성총리와 함께 산보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천안문광장을 꿰뚫고 지나는 큰 대로인 '창안지에'(長安街)에서 광장 바로 옆 북쪽 방향으로 '난츠즈..
2002년 11월, 아들 우혁이가 베이징 나들이를 왔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고 이제 6학년이니 기억이나 날런지. 그때 사진들이 있어, '나들이'를 소개한다. 고궁 안에 들여보냈더니 친구아들이랑 제 세상 만난 듯 개구장이 짓이다. 베이징 처음 온 기분이 너무 좋은지 사진마다 손짓 발짓 눈짓이 새록새록 담겨있다. 고궁 자금성이야 전에도 자주 다녔으니, 아이들 표정보는 즐거움에 지루하진 않아 좋았다. 사자 앞에서 입벌리고 포효를 따라하는데 뭐 새끼사자지요. 요 직전에 엎드려 폼을 잡더니, 아무래도 어색하던지 이번에 이렇게 고함이다. 사자를 닮으려면 아마 입이 더욱 커야할 거 같은데... 그래, 사자 앞에서는 좀 차분하게 있어도 좋을 거 같다. 서서히 햇살이 내려서 날이 좀 따뜻해지니 모자를 뒤로 벗어넘..
2004년 2월, 친구 태우와 함께 베이징에 온 우혁. 두번째 온 여행이라 좀 익숙한 지 아는 체도 꽤 했죠. 베이징 쿤룬판디엔(昆仑饭店) 건너편 마포식당 앞 왠 장난 쿤룬호텔 옆 한 호텔 로비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중. 고궁에 두번째 오는 우혁이는 친구 태우와 함께 추운 날씨임에도 즐거운 표정이다. 중국 한복판 고궁에서 소리라도 지른 것인가. 가이드 누나의 설명을 다소 떫은 듯 바라보고 있다. 카메라도 의식하면서 이때까지 귀여운 아이였는데, 이제는 다 커서 어른이 된 느낌이다. 오랜만에 귀여운 모습을 보니 새롭다. 둘이 뛰놀고 신났다. 아이들 바로 뒤에 살짝 드러난 친구는 차이나티비 피디. 고궁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모자를 벗으니 그렇지. 고궁에 와서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