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베이징 4 공장의 불빛 사라지고 예술의 혼으로 살아나다 12) 이다지 빛나는 유교의 향기를 느껴본 적이 있을까 원, 명, 청 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인 궈즈졘(國子監)을 찾아간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융허궁(雍和宮) 역 부근에 있다. 청셴제(成賢街) 패방을 지나면 홰나무들이 높이 자라 그늘지고 시원한 거리가 나온다. 공예품가게가 몇 군데 있고 번잡하지도 않다. 궈즈졘과 담을 마주하고 있는 공자 사당인 쿵먀오 벽은 구궁(故宫)에 있는 벽과 색깔이 같다. 검붉지만 퇴색된 채색이 고상한 담을 끼고 투명한 햇살 속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주머니와 아이가 보인다. 궈즈졘은 1961년에 국무원이 공표한 전국 문물보호 문화재이다. 이곳은 1306년 이래 최고학부로서 명성을 지키고 있다. 두 곳의 대문..
1월1일과 2일, 군수공장지대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이자 갤러리, 나아가 문화공간과 상업거리로 변해가고 있는 798예술구를 찾았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출사한 셈이지요. 첫날은 혼자 가서 열심히 찍었고 둘째 날은 지인 가족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틀 동안 찍은 사진을 묶어 이미지영상으로 꾸몄습니다. 늘, 시간 날 때마다 가는데 나날이 변하는 모습, 계절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양상이 볼거리가 많아 보기 좋기도 하고, 진솔한 모습은 사라지는 듯해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배경음악은 중국음악 중 진사(金莎)의 샹쓰거우(相思垢)과 린쥔제(林俊杰)의 당니(当你,)입니다.위 이미지영상에 들어가지 못한 사진 몇 장입니다. 날씨가 영하 5도 가량 되니 오후 햇살이 점점 사라지니 꽤 춥네요. 와중에 멋진 여인 ..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4) 798예술구에 있는 세계유명 소장인인 중국 당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예술센터와 '798바는 뭐?(什么798ar)'라는 작은 바와 바이스차관(白石茶馆)이 있는 공간도 아늑하면서도 분위기도 예술적이다. 휴식공간이면서 동시에 독특한 캐릭터를 파는 샵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리의 시장만큼 시끌벅적하면서도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공예품이나 책, 캐릭터 옷 등을 가져다 놓고 노점에서 물건을 파는데 시장 이름이 재미있다. 벽돌 벽에 촹이스지(创意市集)라고 적어뒀는데, 창의적인 물건을 파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영상으로 보니 사람들의 활기와 '798'을 멋진 폰트로 제작된 티셔츠가 바람에 휘날리..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1) 베이징올림픽 당시 취재한 내용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9월초에 개인 사정으로 급히 귀국하느라 미처 편집 및 기사작성을 하지 못했던 내용들 중에서 외장하드에 남아있던 것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다산즈(大山子)는 저도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고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잘 아는 그런 곳입니다. 중국이 냉전시대에 군수품을 만들던 공장지대가 이제는 어엿한 갤러리촌으로 변해 베이징의 명물이 된 곳입니다. 올림픽이 열리기 몇년 전에는 이곳을 철거하려던 당국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던 곳으로 문화올림픽 명분을 가지고 훌륭하게 지켜낸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산즈 798예술구를 수 차례 갔는데, 갈 때마다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어쩌면..
'798예술구' 작품들은 가끔 사람을 놀라게 한다. 그건, 여기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란 걸 상기시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사람을 놀라게 하고 낯설게 하는 게 예술가의 의도라면 그것도 맞다. 감상이 없다면, 공감이든 아니든 느낌이 없다면야 그게 어디 예술일까. 작품의 수준은 평론가들의 몫이니, 그저 비정상적인 '798'을 즐길 뿐이다.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그려주고 있다. '중국'을 그리는 걸까, 아이들에게 '꿈'을 그려주는 걸까. 신기한 듯 집요하게 붓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외국아이다. 2006 따산즈(大山子)라고 쓴 접시에 그린 건 무언가. 다 그린 건가 그리는 중인가. 고독해보이는 이 친구는 사람이 아니다. 작품이다. 아래로 시선을 주면서, 뭔가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걸 보니..
베이징 ‘798예술구’는 가난한 중국 예술가들의 터전이다. 한국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된 이곳은 매번 갈 때마다 흥미롭다. 시간 넉넉하고 심심하면 그저 맘 편한 곳이어서 자주 갔다. 더구나 '798'은 이전 6~70년대 군수공장지대를 의미하는 주소이니 재밌다. 공장의 불빛이 사라진 폐허 위에 희망을 그리는 예술가들이 자리잡았으니 그들의 예술작품으로 중국을 살피는 일 역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텅 빈 공장에 하나 둘 들어선 예술가들은 천장의 ‘모주석 만세’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구 역시 작품과 조화롭게 당당하게 서 있지 않은가. 이 사진 속 어울림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전쟁 상품을 만들어내던 도구도 이렇듯 전시공간의 한쪽에 버젓이 서 있는 곳이 이곳이다. 공장 벽면에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