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면 친구가 그립다. 베이징에 살면서 멘토 같은 선배가 있다면 더욱 좋다. 해외에 사는 까닭에 함께 어울릴만한 모임이 있다는 것은 꽤 커다란 기쁨이다. 사업에 지치고 생활에 윤기가 떨어질 즈음이면 소박한 커뮤니티 하나 만들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 싶다. 두루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모임. 이름도 라 부르게 됐다. 이 모임의 선배 한 분이 환갑을 맞았다. 뭔가 색다른 이벤트를 해드리자는 취지에서 베이징 외곽 만리장성 중에서도 가장 멋지기로 유명한 젠커우(箭扣)장성을 만장일치로 골랐다. 2011년 9월 24일. 아침 7시 30분 25인승 버스 한 대. 모두 16명이 탔다. 시내에서 열하일기의 땅 청더(承德) 방향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산을 넘어 가면 ..
타화와쑹(塔花瓦松) 직역하면 탑꽃기와소나무? 젠커우(箭扣)장성의 어느 농가 지붕 위에 핀 꽃입니다. 물어보니 와타화(瓦塔花)라고 알려줘서 검색해보니 정식이름은 타화와쑹...검증된 지 모르겠지만 항암치료효과까지 있는 희귀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식당 주인은 100년 이상된 집 지붕 위에서만 자라고 피어난다고 자랑하는데, '하늘을 향한 탑 모양'이라는 타싱징톈(塔形景天)이란 별명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름은 바위솔이라고 합니다. 암 수술 후 전이 방지 등 굉장한 효과가 있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에서는 쓰촨(四川), 간쑤(甘肃) 등에서 많이 난다고 하는데 베이징 외곽 산골마을 농가 지붕에 등장했으니 참 뜻밖입니다. 아래 슬라이드 사진은 젠커우 만리장성을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장성을 배경으로 피어난..
2011년 9월 19일. 화창한 날씨에 젠커우(箭扣) 장성이 있는 시자즈(西栅子)를 찾았습니다. 등산로 입구 언덕 위에 있는 식당. 사장님 성을 따서 '조씨민거(赵氏民居)'인 곳 입니다. 깃발이 휘날리는 아담한 마당에서 만리장성 능선을 바라보며 먹는 농가 음식도 제 맛 입니다. 호박이 자라나는 지붕은 햇살과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옥수수 까는 기계가 드르륵 거리며 알을 내뱉고 있으며 호두 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은 수박을 먹으며 낯선 손님에게 재롱을 피고 있으며 주인 아주머니는 마당에서 설겆이를 합니다. 식당 뒷편에는 커다란 옥수수가 자랐고 지붕에는 이상하게 생긴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풀은 100년 이상된 지붕에서만 피어난다고 하는데 그 색깔이 너무 독특하고 운치가 있습니다..
16회 간쑤 1 실크로드 위에 있는 만리장성 서쪽 끝자락에 올라 간쑤 성은 길게 동서로 뻗어 있는데 우웨이(武威), 장예(張掖), 쥬취엔(酒泉), 자위관(嘉峪關), 위먼(玉門), 둔황(敦煌)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상의 주요도시들이 연결돼 있다. 유명한 허시저우랑(河西走廊)은 남쪽으로는 치롄산(祁連山), 북쪽으로는 허리산(合黎山)과 룽셔우산(龍首山)을 장벽으로 좁고 긴 평야 지대로 우챠오링(烏鞘嶺)에서 시작된 길이 위먼관(玉門關)까지 장장 1000km에 이른다. 신장(新疆)과 중앙 아시아를 왕래하는 실크로드 주요 통로이었으며 지금도 우루무치로 가는 철로와 국도가 이어져 있다. 간쑤 성의 수도인 란저우는 실크로드 길을 따라 우루무치(烏魯木齊)로 가거나 칭장(青藏)고원을 거쳐 티베트 라싸로 가는 기차가 반드시..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4회-1] 달팽아, 니가 만리장성을 알아? [전베이타이 장성] 만리장성만 보면 참 멋지다. 대체로 높은 산 위에 성벽을 쌓고 망루를 세워서 위성에서도 보인다지 않는가. 북쪽으로부터의 침입을 막고자 했던 역대정권들의 치열한 생존전략이었으며 수없이 많은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엄청난 규모의 개발공사이기도 했다. 중국학계가 나서서 만리장성을 동쪽 끝과 서쪽 끝으로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무한정 확대해 '이만리장성'을 만들고 있지만, 명나라 한족정권이 재건한 산하이관(山海关)과 자위관(嘉峪关)에 이르는 장성만으로도 충분히 기나길다. 딱 중간에 전베이타이(镇北台)가 있다. 산시(陕西) 북단에 있는 도시이자 내몽골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위린(榆林)시에 바로 전베이타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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