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중국영화캐기-07] 장원 감독의 6세대 감독으로 평가되지만 연기파 배우로 더 유명한 장원(姜文)의 2007년 작품 照常升起, Joan Chen), 의 황츄셩(黄秋生(李安) 감독의 에 밀렸다. 보다 훨씬 더 영화적 상상력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영상미에 스토리 역시 짜임새 있어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담은 수작으로 평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와 중국에서 모두 흥행에서 에 밀렸다. 탄탄한 원작 소설의 스토리라인이 역시 노출로 승부한 영화를 당해내기에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원 감독은 장이머우)>에서 궁리(巩俐)>과 了‘폴립티크(polyptych)’ 형식을 빌어 만든 이 영화는 중국 남부, 동부, 서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서로 다른 시간에 발생한 사건들이 서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4가지 이야기..
[진흙속중국영화캐기-06] 여성감독 리위의 리위(李玉)는 젊고 대담한 여성감독이다. 그녀는 2007년 작품인 에서 전반부 15분의 노골적인 성 묘사 장면을 삭제하지 않고 베를린영화제에 참가하고 인터넷에 배포했다는 죄목으로 제작사와 함께 중국 정부로부터 2년간 제작금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실제 징계사유라는 것은 정치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면 가 중국의 사회적 현실을 능욕하고 모멸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부정적 시각 때문이라는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감독이지만 그 이전부터 주목 받던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다. 2001년 첫 장편 극영화 으로 주목 받았으며 두 번째 작품 은 제6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저 예산 영화인 은 중국 쓰촨(四川) 지방의..
중국 소수민족의 대나무 장대 춤인 주간(竹竿) 무용이라는 뱀부(bamboo) 댄스를 보게 됐다. 이 춤은 중국소수민족 중에서도 특히 윈난(云南) 지방의 이(彝)족들이 즐겨 춘다고 하는데 베이징 동쪽 외곽에 있는 게섬, 시에다오(蟹岛)라 불리는 곳에서 보니 색다르다. 중국발품취재 중, 하이난다오(海南岛)의 한여름 아열대 해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호텔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대나무 장대 춤의 흥겨운 놀이판,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대나무 춤이 벌어지기 직전에 손님들을 대상으로 미술품을 경매하는 모습이다. 중국에 가면 간혹 이런 행사가 식당에서 벌어지곤 하는데 의외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대나무 장대를 양손으로 잡고 주간우(竹竿舞)를 춘다.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짝짝 잘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박자를 ..
[진흙속중국영화캐기-04] 세계적 명성의 6세대 감독 자장커의 중국이 개혁개방의 기치를 들기 시작한 1979년. 정부는 사회 각 분야에서 현대화를 지향한다. 덩샤오핑(邓小平)은 '최고위층 정치지도자부터 최하위층 농민들에게 이르기까지 대대적으로 역사를 변화'하자고 주창하며 농촌도 이 흐름에 동참할 것을 강조한다. 이 급격한 변화는 지방 소도시의 젊은이들에게도 바람이 불어 닥친다. 미래로의 희망을 질주하고 싶어하지만 이중삼중 현실은 더욱 가혹해진다.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들의 삶은 질곡으로 이어진다. 전체주의적 개혁개방의 흐름 속에서 돌파구라고는 찾기 힘든 한 가난한 마을의 삶이란 그 자체가 상처인 것에 주목한 영화가 있다. 바로 이다. '잔타이'는 기차 플랫폼이며 당시 히트한 유행가 제목이기도..
몽골족 칭기스칸의 유래가 있는 나이쥬 마시니! 중국 술이라면 언제 어디라도 간다는 것은 술을 좋아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중국문화를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어제(4월 27일) "내 나라 여행" 아이컴퍼니(http://www.mykoreatour.com/) 이성원 대표가 급하게 전화를 했습니다. "내몽고 술 있는데 오시지요." 내몽골 술? 하면 나이쥬(奶酒)인데, "혹시 우유 술?" 하고 물으니 이 대표는 북한전문가이지 중국전문가는 아닌지라. 하여간 나이쥬라면 당연히 가야지 하는 생각에 무조건 을지로3가로 갔습니다. 예전 2006년, 베이징에서 나이쥬(奶酒) 마시고 너무나 맛과 향이 좋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우유로 양조한 고급백주 (奶酒) 바로 내몽골 초원의 싱싱한 동물 젖으로 만든..
거의 1년만에 오마이뉴스 명함을 다시 받았습니다. 핸드폰 번호도 010으로 변경됐고 그동안 별로 기사도 많이 쓰지 못했는데, 어영부영 명함도 거의 다 떨어진 관계로 새로 신청해 받았는데, 확 바뀐 칼라와 컨셉이 참 예쁩니다. 원래 홈페이지(블로그) URL은 명기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신청은 했지만 안 될 줄 알았는데 적혀 있어서 고맙기도 하고 놀랐습니다. 하여간, 이 명함으로 13억 중국사람들 만나고 중국 관련 기사도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날라온 기자수첩도 바뀐 모양인데 마음에 꼭 듭니다.
중국 사람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가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샤오이베이(邵夷贝)이다. 그녀가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여우쿠왕(优酷网, 중국 최대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중 하나)에서 지난 2월부터 플레이수가 벌써 30만 건 이상이라고 한다. 우연하게 인터넷에 올린 영상이 대박이 된 것이다. 지난 25일 중국의 권위 있는 언론매체인 난팡도시보(南方都市报)는 독특한 사회현상으로 판단하고 독점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때부터 그녀가 유명해지게 된 사연은 물론 로큰롤을 좋아하는 매니아이며 시골 벽지에서 베이징대학에 입학한 수재라는 배경 등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인터뷰 기사 [난팡도시보 3.25]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가 부른의 의 노랫말과 가락이 재미..
[진흙속중국영화캐기-02] 제작금지 감독 러우예의 ▲ 영화 포스터. 중국 상영 DVD 버전 ⓒ 에센셜 필름프로덕션 쑤저우(苏州)를 떠올리면 고즈넉한 강남의 정원과 바다처럼 푸른 타이후(太湖)를 떠올린다. 항저우(杭州)와 더불어 중국 미인의 산실이라는 '깨끗한'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영화 는 낭만적인 쑤저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쑤저우 남단에서 시작돼 상하이(上海)로 흘러 드는 쑤저우허. 칙칙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하천 주변에는 고단한 현실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다. 기존 중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적나라한 카메라 앵글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쑤저우허를 따라 상하이를 거쳐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배를 따라 영화는 시작된다. 쑤저우허의 회색빛 강물이 화면에 드러나기 전에, 더 정확하게 말해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