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13] 다쥐에쓰에 있는 밍후이차위엔 - 천년고찰 다쥐에쓰의 은은한 퇴색과 사라수 - 천년고찰 안에 있는 '가장 예쁜 찻집' 모습 신화서점에서 베이징에 있는 전통찻집을 소개하는 책을 찾았다. 차 마시며 한담하는 곳도 많지만 민속공연을 겸하기도 하고, 술을 함께 팔기도 한다. 그 중 환경이 ‘가장 예쁜 찻집’을 꼽으라면 밍후이차위엔(明慧茶院)이라 했다. 책 제목도 저자도 잊었지만 찻집 이름만은 또렷이 노트에 적어둔 채 며칠이 지났다. 올림픽이 막바지로 접어들 즈음 갑자기 찻집이 생각났다. ‘얼마나 예쁠 길래?’ 지도를 보니 베이징 시내에서 한참 멀다. 상디(上地) 지하철역에서 버스를 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듯하다. 마침 하늘도 파랗게 변한 어느 날, 선배에게 ‘가장 예쁜 찻집 ..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12] 옛 대학 국자감과 공자의 사당 - 원,명,청의 최고학부 - 공자의 사당 원, 명, 청 삼대의 최고 교육기관인 궈즈졘(国子监)은 라마사원인 융허궁(雍和宫)과 차길 하나를 건너 있다. 또 공자의 사당인 쿵먀오(孔庙)와는 담을 사이에 두고 있다. 융허궁 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내려오는 거리 양 편에는 긴 향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융허궁의 매력을 보러 오기 때문이다. 예전에 융허궁을 찾아갔을 때 사원의 멋진 모습을 떠올리며 반대편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융허궁이 대로 옆에 있는 반면 유교의 향기를 맡으려면 안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거리에는 마작과 트럼프 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알이 주먹만한 장기를 두는 사람들도 있다. 높다란 청셴제(成贤街) 패방을 지나면 ..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11] 라오베이징 허우하이의 노을과 야경 베이징 시내 한가운데 호수가 있으니 낭만적 그림자가 많다. 아침부터 밤까지 호수에는 라오베이징(老北京)의 빛깔 같은 사람들로 잔잔하다. 허우하이(后海)는 그렇게 포근한 정서를 담았는데 관광객들까지 합세하면 그 모습은 점점 물결이 높아지듯 그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한다. 8월 15일 쭝런(鬃人) 바이다청(白大成) 선생 집을 나서 호반을 향해 걸었다. 급할 마음이 어디 있으랴. 늦은 오후, 골목마다 저녁을 먹었거나 먹을 시간에도 사람들의 여유는 포만감이 인다. 물길이 서로 연결된 쳰하이(前海), 허우하이(后海), 시하이(西海)를 합해 스차하이(什刹海)라고 하는 곳, 원래 10곳에 이르는 불사(佛寺)가 있었기에 스차하이(十刹海)라 불리기도 했다. ..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10] 베이징전람관에서 이허위엔 쿤밍후까지 베이징 서쪽 시즈먼(西直门)에는 멋진 베이징전람관이 있다. 많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고 8월 18일 올림픽기간 올림픽박람회 마지막 날이었다. 정문에서 검색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마터우(码头)가 어디냐고 물으니 잘 모른다. 전람관 뒤쪽에 작은 나루터가 있다고 하니 옆길로 난 길을 따라갔다. 진짜 황제선(皇帝船) 간판이 보였다. 황자위허여우(皇家御河游), ‘황가의 뱃길 유람’에 현혹된 외국인들과 중국인들이 10여명 배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 이런 뱃길이 있다는 것이 어쩌면 신기하기조차 하다. ‘황제가 타던 배’ 나루터에는 생각보다 꽤 수량이 많은 하천이 있고 주변을 빙 둘러 고층 빌딩 숲이다. 쾌속정이 빠르게 지나며 물살을 출렁인다. ..
예전에도 가끔 베이징 지하철은 타면 역과 역 사이에 이상한 광고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가끔 놀란 적이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 문 밖으로 벽에 걸린 광고물들이 영상처럼 지나간다. 며칠 전 베이징 시내 1호선 시단(西单)에서 왕푸징(王府井)역을 거쳐 둥단(东单)역 사이에서 올림픽 기간이라 그런지 주 경기장과 마스코트들이 주루룩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광고물이 반짝 등장했다. 지루한 지하에서 눈길 둘 곳 마땅하지 않으면 그런대로 흥미로운 그림들이다.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9] 졘커우 장성 북쪽 자락 시자즈생태원 2 졘커우(箭扣)장성 북쪽 방향 정면에는 해발 1534미터인 헤이퉈산(黑坨山)이 가로막고 있다.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다는데 가파른 산세가 장난이 아니다. 베이징 외곽은 동북방향에서 서북방향까지 고산들로 연결돼 있다. 해발 2303미터에 이르는 링산(灵山)을 비롯해 높은 산들로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다. 우리 나라 남한 땅에서 지리산과 설악산의 최고봉이 해발 1700에서 1900여 미터인 것과 비교해 베이징 시내에서 불과 100킬로 거리에 해발 2천 미터 고산이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더구나 줄줄이 방어벽 개념의 산성을 쌓느라 동원된 수십만 명의 일꾼들의 고난이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산 능선을 타고 걷기도 힘든데 말이다. 봉..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8] 졘커우 장성 북쪽 자락 시자즈생태원 1 하늘이 새파랗게 그림을 그리면 만리장성을 가야 한다. 8월 16일 선배랑 차를 타고 베이징 시내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시자즈(西栅子)를 찾았다. 징청(京承)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화이러우(怀柔)현을 거쳐 산으로 난 X005 지방 현(县)도로를 따라 오르고 올랐다. 국도는 G, 성도(省道)는 S로 시작되는데 X로 시작되는 현도는 정말 좁다. 서서히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온도 점점 낮아진다. 2006년 12월 중순에도 이 길을 지나갔는데 그때의 두자춘(度假村) 분위기가 아니다. 당시는 차 번호를 가린 러브호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산 중턱 방갈로도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거리에는 말을 타는 사람도 있고 사륜차를 타고 놀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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