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산의 빛나는 광경을 위해 둔황은 어제까지 엄청난 비를 뿌렸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도 많다. 그러나 사막은 넓다. 우리는 모두 감탄과 흥분에 휩싸였다. 늦은 오후인데도 낙타를 타거나 걷거나 하며 사막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실크로드의 오랜 도시 둔황, 사막 가운데 자리잡은 오아시스 월아천도 물이 철철 넘친다. 이 부근에서 드라마 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여름인데도 푹푹 찌는 날씨가 아니라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준 행운이 그저 고맙다. 여행은 운이 따라주어야 더더더~ 즐겁다.
실크로드의 허시저우랑 길을 5시간 달려 둔황敦煌까지 간다. 기원전부터 군인, 승려, 상인이 다니던 길을 버스 타고 편하게 달리니 다소 심심하기는 하다. G30 국도로 한참 달린다. 이 도로는 동쪽 해안가 도시 연운항连云港을 출발해 우루무치乌鲁木齐 지나 국경 끝까지 이어진 4395km의 도로다. 기차로도 48시간이나 걸린다. 정말 비가 며칠 내렸다는데 우리가 둔황을 간다니 거짓말처럼 쾌청하다. 내내 푸른 하늘 보며 달리는 기분 최고다!!! 이제 명사산으로 간다.
가욕관嘉峪关 관청은 명나라 시대인 홍무 5년, 1372년에 세워졌다. 외성外城과 내성内城 그리고 옹성瓮城으로 구성돼 있다. 성벽 높이가 11미터에 이르며 그 모습이 사뭇 웅장해‘천하제일웅관天下第一雄关'이라 하며 변방의 요새(连陲锁钥)라고 불린다. 명나라 만리장성의 서쪽 끝 가욕관은 서역을 지키던 방위선이자 군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관제묘, 문창각을 보고 옹성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비 오는 날씨, 쌀쌀하지만 성루를 오르니 전경을 한눈에 감상한다. 비가 내린 덕분에 가욕관 반영이 나름 멋지다.
명나라 만리장성의 서쪽 끝 가욕관(자위관)에 있는 현벽장성을 오른다.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지방인데 비가 내린다. 20도가 채 안 되는 온도라 가파른 장성을 오르는데 하나도 덥지 않다. 보통 때 35도가 넘는 걸 생각하면 축복이다. 오를수록 전망이 넓어지니 시야는 훨씬 시원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검은 빛이 감도는 민둥산 헤이산에 파란 하늘, 흰 구름이 잘 어울린다. 생긴 모습이 베이징 부근 바다링八达岭 장성과 사뭇 비슷하다고 해서 서쪽 지방의 바다링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역으로의 통로를 개척한 한나라 시대의 여행가인 장건张骞, 흉노족 토벌 무장인 한나라 무장들인 곽거병霍去病과 후한 시대의 반초班超, 불법을 구하러 간 현장玄奘, 동방 여행가 마르코폴로马可波罗, 그리고 청나라 말기 정치가인 임칙서林则徐와 ..
4A 풍경구인 칠채단하七彩丹霞은 홍红, 황黄, 등橙, 녹绿, 백白, 청회青灰, 회흑灰黑, 회백灰白 등 화려하고 다양한 색감이 펼쳐진다. 6~9월 사이가 절정의 빛을 머금는다. 특히 전날 비가 내리면 더욱 진한 느낌을 보여준다. 위치마다 보이는 감상이 달라 관망대도 몇 개나 된다. 차량을 이용해 옮겨 가며 마음껏 풍광을 느낀다. 해발 2000m에서 3800m에 이르는 칠채산은 오전이나 오후, 계절마다 다 달라 색감이 조금씩 다르다. 해질녘에 가도 좋아보일 거 같은데 다음에는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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