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구이저우 2 만돌린 연주 모리화 들으며 누각 야경에 취해 4) 안순 安順 잔잔한 폭포에서 물오리와 함께 나타난 아가씨 구이저우 안순에 있는 황궈수풍경구에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 이름의 뜻을 풀어보니 ‘가파르고 비탈진 둑’이라는 더우포탕(陡坡塘) 폭포. 이름만 그렇지 그다지 가파르지는 않고 살짝 비탈진 폭포다. 폭포 입구에 조성된 공원에 공작새가 있다. 어슬렁거리면서 걸어 다니는 모습이 의젓한 동작이다. 화려한 날개 짓을 언제 할 지 한참 기다렸건만 끝까지 그저 한발 두발 걸음만 옮길 뿐이다. 잔디가 깔린 공원 이곳 저곳에 사람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다. 공원을 지나 천천히 폭포 쪽으로 올라갔다. 폭포 앞에 가니 수십 마리의 청둥오리들이 헤엄치며 떠다니고 있다. 물살을 따라 둥실둥실 떠다..
22회 충칭 어렵사리 찾은 임시정부 건물 깨진 유리창이 슬프다 충칭시는 1997년 중국에서 4번째이자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직할시가 된다. 충칭의 약자를 위(渝)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수 나라 문제가 이곳에 유주(渝州)를 설치한 이래 오랫동안 불렸기 때문이다. 지금의 충칭이란 이름은 송나라 광종이 이곳을 봉읍으로 다스리다가 황제로 즉위하면서 겹경사(雙重喜慶)라는 뜻으로 충칭부를 설치하면서부터라고 한다. 20세기에 와서 일본제국주의자의 난징학살 이후 장제스가 충칭 정부를 세운 곳이다. 1945년 내전이 시작될 무렵 미국의 중재로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담판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이후 충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머물던 곳이다. 창장(長江) 상류에 위치하며 후베이, 후난, 쓰촨, 산시와 잇..
21회 산시(섬서) 병마용은 진시황과 무관하다 허난 성 산현(陝縣) 평원 서쪽을 예로부터 산시(陝西)라 한다. 우공구주도(禹貢九州圖)에 의하면 옹주(雍州)에 속하며 중국의 시조라 일컫는 염제와 황제의 탄생지라 전해지며 전국시대의 패자인 진 나라의 기반이기도 하다. 서주, 진, 서한과 당나라의 도읍으로 베이징, 난징, 뤄양과 더불어 중국 4대 고도인 시안이 산시 성의 수도이다. 시안은 원래 호경(鎬京)이라 불렸는데 한나라의 유방이 관중(關中)을 도모한 후 ‘오랫동안 통치해 안정을 꾀한다(長治久安)’는 뜻으로 장안이라 불렀다. 실크로드의 출발지이며 최근 중국정부의 서부대개발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1) 린퉁 临潼 진시황 병마용은 진시황과 무관하다 새벽기차를 타고 아침 7시에 중원의 '장안'으로 ..
20회 신장 우루무치의 누드 동물 먹어 말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면적은 166만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으로 전 중국의 1/6을 차지하는 방대한 지역이자 지하자원의 보고이다. 1955년 10월 1일 위구르족(維吾爾族) 자치구가 됐으며 카자흐족(哈薩克族)을 합쳐 절반이 넘는다.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여러 부족국가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원래 위구르족은 투르크계 유목민족이었다. 서기 8세기경 당시 돌궐제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위구르제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후 9세기경 서서히 농업을 통한 정착생활에 익숙해진 위구르족은 몽골족에 편입됐다가 다시 청나라 초기에 만주족의 통치를 받게 된다. 청나라 말기인 1884년 위구르족의 독립의지를 꺾고 ‘새로운 강역’이라는 뜻의 신장 성이 설치된다. 중국 신해혁명으로 독립의 기회가..
11회 지린 백두산으로 찾아가자 우리들의 백두산으로 지린(吉林)은 만주어로 ‘쑹화강을 끼고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쑹화강은 백두산 천지를 발원으로 해 장장 2천 킬로미터를 흘러가는 강. 지린 성 수도인 창춘(長春)은 일본제국주의 만주국이 세워졌던 곳이며 광개토대왕의 비석이 있는 지안(集安) 일대는 고구려 흔적이 많다. 옌볜(延邊)에는 조선족자치주가 있으며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이라 부르는데 최근에 산 바로 옆에 공항이 생겨 백두산관광이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항일운동 유적지도 많은 곳이다. 마지막 황제이자 일본이 세운 만주국 황제를 역임한 푸이와 고구려 및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살아가는..
10회 랴오닝 2 – 고구려 산성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다 5) 환런 桓仁 혼자 보기 아까운 고구려 산성의 흔적 랴오닝 환런에 도착한 후 다시 10여 분 더 달려가면 우뉘산(五女山) 산성이다. 입장권을 사고 산성까지 가는 전용차량으로 갈아타야 한다. 멀리서도 우뉘산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가파르게 솟아있는 독특한 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로가 아주 지그재그이다. 산을 다 보려면 2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자그만 산성 하나 오르는데 아무리 길어야 1시간이면 될 줄 알았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바로 가파른 스바판(十八盤) 등산로가 나타났다. 태산의 등산로와 이름이 똑같다. ‘이거 참 예상에 없던 고생’ 길이 될 듯하다. 태산보다야 덜 하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쉼 없이 올라가야 하는 것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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