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소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는 모두 민란과 맞물려 있다. ‘삼국지’에는 노란 수건을 둘러쓴 채 중원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50만명의 집단이 등장한다. 바로 황건적(黃巾賊)이다. 우리에겐 도적떼, 내란 음모 집단의 대명사다. 대개 역사서나 대중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무지막지한 반군이나 도적으로 그려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 란’의 저자는 황건적을 황건군(軍)의 이름으로 재조명한다.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통치권자의 억압과 지주의 폭압에 숨죽이며 살다가 누르면 솟고, 밟으면 일어나던 민초들이라는 것이다.[2015.11.14, 서울신문] 기원전 841년부터 19세기까지 벌어진 중국 민란 이야기. 작년 를 선보인 최종명씨가 현장을 찾아다니며 당시 상황을 들려준다. 오늘날 순박..
이 세상을 담는 사진은 다양하다. 산이나 들을 비롯 온 천하가 다 피조물이자 대상이고 사람이나 자연도 주인공이다. 대체로 익숙하며 한두번은 나만의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 적도 있다. 그래서 타인의 사진을 보노라면 그럴 듯하고 공감도 쉽다. 멋진 구도와 찰나의 세상을 보며 극찬해주노라면 미안한 일도 아니다. 며칠전 한겨레가 기획전시 중인 "제나 할러웨이 - the Fantasy"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세계 최초의 여성수중사진작가, 그녀의 사진을 1시간 동안 들여다보면서 자꾸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즐겁게 훔쳐 본 고마움이 새록 피어올랐다. 그리고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각났다. 고등학교 다니던 여름, 친구와 어울려 계곡에서 물장난치다가 빠져죽을 뻔했던 일, 대학교 때 바닷가 바위 위에서 놀다가 넘..
밴드 ‘남의집이불속’이 세월호 1주기에 즈음해 추모 노래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겨레 사진부가 지난 1년간 기록한 세월호 현장 사진으로 추모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 〈1절〉 네가 떠난 뒤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 같았지 하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세상에 앞만 보고 가는 뒤돌아 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숨쉬고 있어 〈2절〉 올해도 봄은 따뜻한 바람을 내게 보내주는데 궁금할 뿐이야 차가운 시간 그 너머에 있을 너 설레였던 마음 방울 터지던 기쁨 언제까지라도 기억할 수 있을까 〈후렴〉 너의 시간은 더이상 흐르지 않지만 내 마음은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나 앳된 네 얼굴 그대로 기억할 나에게 널 닮은 유채꽃 한아름..
19 칭하이2 해발 4천미터 실크로드 남단 치롄산맥을 너머 4) 칭하이후 青海湖 바다 같은 호수의 가마우지 철새 도래지 칭하이후 안에 있는 섬에서는 관광차량을 타고 옮겨 다녀야 한다. 호수만큼이나 큰 섬은 유명한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 먼저 삼각주 안에 있는 냐오다오(鳥島)로 갔다. 새의 섬 냐오다오는 2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서쪽에 있는 작은 섬을 샤오다오(小島) 또는 ‘새알 섬’이라는 뜻의 단다오(蛋島)라고 부른다. 이에 비해 동쪽 섬은 하이시피(海西皮) 또는 루츠다오(鸕鷀島)라고 부른다. 단다오에 있는 철새들을 보려면 입구에서 내려서 다시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너비가 한 3미터 가량 되는 포장 길을 따라 간다. 좌우로는 나무로 세운 망이 세워져 있어 넘어가지 못한다. 길가에는 이곳에 어떤 철새..
18회 칭하이 1 춤 추고 노래한 아이들에게 상처 준 것은 아닐까 칭하이 성은 평균 해발이 3천 미터에 이르는 칭장고원의 동북에 위치한다. 창장, 황허의 발원지이며 동서로 1200킬로미터, 남북으로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고원지대이다.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염수호인 칭하이호가 있으며 오랫동안 라마불교를 숭상한 티베트민족의 터전이었다. 칭하이 성의 수도인 시닝을 제외한 나머지 광활한 영토는 티베트민족과 몽골족의 자치주가 대부분이다.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저(氐)족과 강(羌)족의 기반이었으며 한족 중심의 중국에서 지금도 30여 민족들이 저마다의 문화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1) 시닝 西寧 양고기 순대를 파는 재래시장을 가다 간쑤 성 란저우에서 칭하이 성 시닝까지는 기차로 3시간이 채 걸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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