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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나뉜 리여우리창(琉璃厂)은 4계절 어느 때라도 마음 편히 갈 만한 곳이다. 다만, 중국의 공예품들에 관심이 있어야 더욱 재밌을 것이니, 그렇다고 아무나 갈 곳도 아닌 듯하다. 골동품은 옛말이고 갖가지 공예품이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곳이 됐다.

서편으로 가면 입구 왼쪽에 책방이 하나 있다. 중국 고서들을 주로 팔지만 눈으로 볼만하다기 보다는 머리로 봐야 하니 좀 답답하다. 그래서, 갈때마다 슬쩍 둘러보지만 선뜻 들어가서 훑어보기가 좀 어렵긴 하다.

길 중간에 다시 좁다란 길들이 높아, 햇빛도 가린다. 자전가 겨우 다닐만한 좁은 길 안으로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살리라.

자전거 유람. 중국에서 아주 자주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처음엔 출렁이는 느낌이 좋더니 요새야 그저 편하다는 것 외엔 느낌이 별로다. 처음 북경에서, 아마 고궁에서 왕푸징까지 갈 때 탔으니 벌써 몇년 전 일이다. 그때만큼 신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도 처음 온 친구 덕분에 1시간 가까이 유람을 했다. 자전거 유람을 ...

그늘을 찾아 앉은 사람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보는 낙으로 나른한 오후를 벗삼고 있음이다. 건물 유리에 사진을 찍는 모습이 살짝 드러났다.

중국은 외국이고 그래서 이국적인 정취가 많이 보이는데, 그중 단연 집 간판과 대문이다. 가게나 집집마다 독특한 중국적 뉘앙스가 그렇다. 이 가게 역시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가졌다. 화디엔(画店)이니 그림 파는 곳.

오래된 그림을 씨여우푸(修复)해 준다니 그림재생이라, 재미있는 가게다.

역시 이곳은 여유롭다. 사람들 자세들이 말이다. 자전거 가게 노인의 앉은 모습도 깔끔이다. 온통 하얗고 검으니 단정해 보인다.

조그만 구슬 안 모습이다. 돋보기 구슬인 셈이다. 저 안에 어떻게 저렇게 넣었는지 모르나, 신기하다. 별의별 것을 다 넣고 파는 데 십자가가 인상에 남았다.

열심히 도장을 새기고 있다. 판다는 게 맞나? 도장을 팔 때는 사전 흥정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글자 한자에 얼마인지 전부 얼마인지 꼭 확인하자.

그저 걸어놓고 말면 되는 곳이 리여우리창이다. 빨간 천 위에 올려놓아도 그만이다.

이곳은 골동품 거리라기 보다 차라리 잡다한 공예품, 민화 전시장과 비슷하다. 최근에는 오히려 베이징 남동쪽에 위치한 판지아위엔(潘家园)이 더 골동품 거리와 유사하고 더 물건도 많고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리여우리창은 상징적인 관광지 이미지로 굳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 이곳에 오면 대체로 기념으로 도장에 이름 새겨 가는 정도다. 중국 민간공예품들이 진위를 떠나 괜찮은 것들이 많다. 집 거실에 살짝 언져둬도 이쁠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중국 여행을 왔다면 한두개 아기자기한 한 두개를 사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껏해야 50위엔에서 100위엔이면 충분하니 말이다. 우리 아들은 삼국지의 관우를 아주 열렬히 좋아해서 자기 방에 온갖 관우상으로 가득한데, 뭐 보기에 나쁘지 않다.

담벼락도 전시공간이다.

갑자기 연탄이 등장했다. 아직 연탄을 떼는 것인가.

중국 민간 공예품 중에는 동물들이 많다. 거북이 용이 색바랜 혁명영웅들 그림 위에 서 있다. 낡은 화로도 보이고 지팡이와 문잡이도 보인다. 거울도 있고 보석함도 있으니 집안 물건들 다 가지고 나온 듯하다.

혁명영웅들의 뱃지들이다. 빨간 책자는 마오쩌똥이 쓴 글일 것이고.

당나라 시대를 떠올리는 조각상이 서 있다. 주전자와 물잔도 있다.

자그마한 조각상인데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자태가 꽤 안정적이고 귀티가 난다.

안에는 과장된 표현이지만 해학적인 조각상이 있다.

이 귀여운 원숭이가 마음에 들었다. 100위엔 정도로 사기엔 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녀석 재주 피느라 좀 힘들 듯 싶다.

병마용들이다. 인상이 부드럽고 온화한 병마용이 있다면 꼭 하나 사고 싶은데, 아직 못 봤다. 언젠가는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는 꼭 사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음 멋지다.

옛날 만화책들이다. 앗~ 아톰이다.

옛날 민국시대부터 나온 지폐들이다.

도장 파는 가게가 많다. 이 가게 주인은 어디 갔는가.

동편에 비해 서편이 훨씬 볼 게 더 많은 듯하다. 아직 서편의 반도 못 본 것 같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