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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찾아간 웨이만정권 만주국 '황궁'은 이제 건물마다 전시관으로 변했습니다.

 

그중에도 '마지막황제' 부의의 일생을 그린 '황제에서 서민으로(皇帝到公民)'흥미롭습니다.

 

3세에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황제로 등극한 그는 황궁을 쫓겨나는 청나라 '마지막 황제'가 됐으며, 일본 제국주의의 앞잡이 만주국 '황제'로 변모했습니다.

 

종전 후 러시아 전범재판에 회부됐고 유죄가 인정돼 수감됐으며
이후 모택동 정부의 '신중국 옹호' 구호를 거쳐 특별사면돼 베이징에서
여생을 마쳤습니다.

 

이 전시관의 메시지 중 '공민'이 된 부의의 신중국에서의 삶과 여생이
가장 강렬해 보이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자신의 정치적 자유를 한번도 보장 받지 못했던 인간 부의.


'신중국'에서 여생을 함께 보낸 간호사 출신 그의 마지막 부인과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면서 창 밖을 바라보는 사진을 보면서
갑자기 전율처럼 짧은 눈물이 쏟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덤덤하게 부의의 일생을 바라보다 마지막 순간에
그의 일생에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공감했는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신중국'이 선전하는 것과 달리
'
신중국'에서의 여생 역시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슬픈 삶이구나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라면 슬퍼질 것입니다.

 

4시간 동안 긴 관람을 하고 나오는데 하늘이 푸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