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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소품은 <오줌싸개>입니다. 국가1급배우인 리옥희와 김미화(국가3급배우)가 출연하며 극본 김정권(국가1급작가), 연출 최인호(국가1급연출)입니다.

 

'구정에 고향인 농촌에서 늙은 어머니는 도시에서 사업하는 큰아들네 식구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아이큐가 차(낮다)한 딸 역시 오빠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데' 전화를 건 아들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사절하자 크게 상심한 어머니는' 그래도 효성스러운 딸로부터 '마음의 괴로움을 달랜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감동적인 연기와 함께 '못 생긴 나무 산을 지키고 있구나'라는 멘트가 가슴을 찌릅니다. 어머니를 연기한 리옥희선생도 훌륭하지만 딸을 연기한 김미화씨도 열연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현장에서 볼 때는 평범한 스토리의 소품이구나 생각했는데, 편집하면서 보고 또 보니 아주 섬세하고 진한 디테일이 느껴지고 잔잔하게 감동을 샘 솟게 하는 힘이 느껴집니다. 두번 세번, 맛 볼 때마다 더 깊어지는 장국 같습니다.

 

'못 생긴 나무 산을 지키고 있구나'로 제목을 뽑으니 정말 제 격입니다. 잘 생기고 큰 거목은 다 장작이 되었겠지만 못 생겼으니 꿋꿋하게 큰 산의 생명줄이 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