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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10.10~11) 1박2일로 다녀온 베이징 먼터우거우(门头沟)에 있는 촨디샤(爨底下) 산골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과 이미지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촨디샤는 명나라 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하며 살아오던 마을로 해발 650미터 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베이징 1호선 서쪽 끝 역인 핑궈위엔(苹果园) 역에서 하루에 두 번 출발하는 926번 지선(支线) 버스를 타면 약 2시간 걸립니다. 베이징 시내에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먼터우거우 구(区) 자이탕(斋堂) 진(镇)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천커신(陈可辛) 감독의 영화 <명장>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지금은 이 촨디샤 마을 뿐 아니라 주변 마을까지 다 합쳐 커다란 촨바이(爨柏) 풍경구(风景区) 관광지가 됐습니다. 입장료는 35위엔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도 멋진 풍광이 있다는 곳입니다. 늦가을 무렵이니 어쩌면 가장 쓸쓸한 느낌이 전달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주중에 갔더니 사람들이 거의 없어 마치 온 마을을 통으로 빌려쓰고 온 느낌입니다.

촨디샤 가로사진만 묶어서 이미지영상으로 꾸몄습니다. 배경음악은 두 줄 현악기 얼후(二胡)로 연주하는 '천변(天边)'이라는 음악입니다.....^_^ 얼후 소리와 촨디샤의 가을풍경이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촨디샤 마을은 화북지방 전통 가옥인 사합원(四合院)이 70여 곳이 부뚜막 아래 뭉쳐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합니다. 하루에 100위엔 정도면 화장실과 더운 물 나오는 샤워도 할 수 있는 방 한칸을 내줍니다.

주변 산도 아주 높아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양떼들이 산자락에서 풀을 뜯고 있기도 합니다. 주변 도로를 따라 가면 이센텐(一线天)이라 불리는 곳에 거대한 암석이 서로 잇닿아 있는 길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마을 앞 산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산골마을 사진의 정서를 느껴보세요!


세로 사진은 마을의 정서를 더 길게 담는데 유리한 듯합니다.    


촨디샤(爨底下)는 그 역사가 약 400여년 됩니다. 베이징 외곽 산골에 이처럼 오래 되고 완벽하게 사합원 구조의 공동체 마을이 남아있는 것은 흔하지 않습니다. 베이징 시내의 대형 사합원의 모습은 아니지만 가장 단순한 형태의 사합원 구조가 남아있습니다.

사합원과 그 주변 골목, 그리고 산이 하나가 된 정겨운 마을 모습입니다. 사계절 모두 그 느낌이 다를 듯 합니다. 눈이 내리면 다시 가볼까 싶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