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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명의 차이나리포트> 33회 하이난 3명의 황후를 배출한 땅에서 화려한 휴가를



하이난다오(海南島)는 중국 광둥성 서남부의 레이저우(雷州)반도 남단에 위치하며 타이완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이다. 많은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족과 먀오()족은 현 자치를 한다.


기원전 한나라 무제는 하이난다오에 주야(珠崖)부와 단얼(儋耳)부를, 송나라 신종은 츙저우() 설치했다. 그래서 약칭을 츙()이라 한다. 청나라 시대에는 츙야도(崖道)라 했고 중화민국 시기에 도를 폐지하고 광둥 성에 속했다가 신중국 성립 후 1988년에 이르러 하이난 성이 된다.


성의 수도는 섬 북쪽의 하이커우(海口)이고 남쪽 싼야(三亞)는 아름다운 아열대해안으로 세계인들의 피서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1)   원창 文昌 오지 해안에서 3명의 황후를 배출했다니


광둥 션전에서 하이난다오 하이커우까지 가기 위해 무려 17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 오전 12시경에 출발한 버스가 하이난다오 앞바다를 건너 하이커우에 도착한 시간이 다음날 새벽5시였다. 정말 긴 여행이다.


하이커우에서 잠시 눈을 붙인 후 원창으로 이동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동자오(東郊) 해변을 찾았다. 동자오로 가는 버스는 중간에 칭란항(瀾港)에서 배로 갈아탄 후 이동한다. 버스와 물건을 가득 실은 화물차들이 차례로 배에 타자 서서히 출발한다. 육지에 닿자 버스는 다시 동자오 야자수 해변을 향해 달린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야자수나무가 잘 뻗은 예린(椰林) 해변에 조성된 리조트 입구이다. 낙원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로 멋진 아열대 해변 모래사장에 높은 야자수나무들이 많다. 잔잔한 예린만(椰林) 바다 위로 배들이 오가고 있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고 금빛 모래가 보드랍게 깔린 해변이다. 나무에 걸린 그물에 앉아 한 아이가 여유롭게 흔들거리고 있다. 해변 나무의자가 곳곳에 있어 한잠 푹 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이 부족했기에 바다를 바라보며 누워본다.


누워서 야자수열매를 바라보니 좀 색깔이 이상하다. 가만 보니 그 빛깔이 연두색이 아니라 거의 노란 금빛을 띠고 있다. 그러고 보니 진예즈(金椰子)라고 불리는 야자수열매다. 풍부한 수분으로 인해 늘 축축하게 나무를 적셔주고 있기에 생긴 빛깔이라니 참 독특하다.


바람에 야자수나무가 흔들리고 파도소리가 넘실대는 한적한 해변에 누우니 정말 만사가 귀찮아진다. 그대로 하루 종일 책이나 보면서 잠이나 실컷 자면 좋겠다.


아열대 해변에는 별장호텔들이 많다. 예린쎈징(椰林仙境)이라는 이름의 마을이 참 예쁘게 꾸며져 있다. 나무로 지은 방갈로들이 포근한 분위기로 쉬었다 가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정말 이곳에서 며칠 푹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보다 한적하고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


해변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 아리따운 3명의 여성이 나란히 서 있는 하얀 조각상이 보인다. 그리고 보니 이 곳은 중국 근 현대사에서 유명한 송씨 자매의 아버지인 쑹자슈(宋嘉)의 고향입니다. 비록 그는 하이난다오를 떠나 육지에서 큰 돈을 번 상인이었지만 쑨원(孫文)의 부인이 된 쑹칭링(宋慶齡)을 비롯 자식들의 고향이 바로 이곳 원창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야자(왼쪽 위), 창란항(왼쪽 가운데), 항구에서 만난 아이(왼쪽 아래), 황후 조각상(오른쪽)


이 원창 첩첩 해변에 세 자매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라면 쏭씨 자매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조각상 아래에 예샹황허우(皇后)라고 적혀 있는데 야자수의 고향이 배출한 황후라는 뜻.


황후라 하면 황제의 부인이니 가운데 서 있는 황후는 쑹칭링으로 쑨원의 부인이었고, 왼편에 있는 쏭메이링(宋美玲)은 중화민국의 총통인 장제스(蔣介石)의 부인. 또 한 명은 바로 신중국의 국가주석을 역임한 류샤오치(劉少奇)의 세 번째 부인인 세페이(謝飛)였다. 정말 황제 시대라면 황후를 배출한 것이 사실일 것이다. 이 중국의 남방 너머 아열대 외딴 섬 중에서도 동쪽 변방 마을 출신이니국모의 고향(國母之)’이라 부를 만하다.


버스를 타고 다시 선착장에서 배가 오기를 기다렸다. 배에 버스를 실어야 하니까 차들이 일렬로 주차하고 있다. 배에서 한 여자아이가 귀엽게 웃으며 아는 체를 해서 가지고 다니던 한국문양이 그려진 책갈피를 하나 건넸다. 아이의 엄마아빠가 고맙다며 자신들의 트럭에 태워주겠다고 한다. 귀여운 아이와 엄마아빠 내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대접한다는데 정중히 사양했다.


원창에서 다시 츙하이()로 가서 하루를 묵을 생각이다. 버스를 타고 다시 마치 제주도의 도로를 달리는 기분으로 2시간을 더 가면 츙하이 시내로 접어든다.


한 호텔에 들어가서 방을 잡았는데 여권을 보더니 한국사람이라고 반가워 한다. 그래서, 무심코 이곳 호텔에 온 최초의 한국사람이 아니냐고 했더니 1달 전에 한국 사람 몇 명이 이곳에서 묵었다고 한다. 중국 방방곡곡 여행하면서 도저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올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곳도 꼭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2)   싼야 三亞 아침이슬보다 더 싱그러운 해변에서 화려한 휴가를


츙하이에서 버스를 타고 싼야 터미널에 내렸다.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가려고 해변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갔다. 바다가 보이자마자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환상적인 아열대 해안의 모습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역시 휴양지로 조성된 해변이라 뭔가 다른 느낌이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서니 깨끗함과 산뜻함이 너무도 반갑다.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호텔로 숙박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급이다. 아무래도 오랜 여행 도중 곳곳에서는 맛보기 힘들던 환경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여간, 하이난다오에서 여행 중 휴가를 즐겨볼 셈이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싼야에서는 호텔이나 리조트에 묵으면 저렴한 식당을 찾으러 시내까지 한참 나가야 한다. 호텔 식당으로 가서 이 참에 원창에서 먹지 못한 닭고기를 주문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중국 술인 하이커우다취(海口大曲)라는 술도 한 병 곁들였습니다. 하이난다오의 명물인 원창지(文昌鷄)를 칼로 벤 듯한 하얀 모습이라는 뜻으로 바이잔(白斬)이라 하니 바이쥬(白酒)와 함께 두니 정말 어울린다.


이 닭고기의 닉네임인 바이잔은 가장 맛있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우며 신선한 육질 그대로 살려서 먹으면서 닭고기 국물에 익힌 밥과 함께 먹어야 맛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향을 내거나 없애기 위해 생강, 마늘, 식초, 설탕, 소금, 간장 등을 함께 넣고 불에 쪄서 요리하지만 무엇보다도 원재료가 가장 중요하다. 원창지는 막 알을 낳으려 하는 어린 암탉이 맛으로는 최고다.


다음날, 호텔 뷔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호텔 내 풀장 앞에서 잠시 앉았다. 야자수나무가 수면에 비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도 좋지만 피서지의 호텔에 꾸며진 야외 풀장에서 노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예쁘게 꾸며놓은 호텔로비도 분위기가 편안하다.


호텔 앞에 예쁜 연꽃이 떠 있는 호수가 하나 있다. 이 호수를 지나 바닷가로 가려면 도로를 하나 지나야 한다. 차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어 조심스레 길을 건넜다.


바닷가 싼야만 모래사장으로 나섰다. 날씨가 아주 쾌청하다. 멋진 피서지이며 사시사철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 싼야만은 야자수 수풀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어 예린화랑(椰林畫廊)이라 불린. 동쪽으로는 다둥하이(大東海) 해변이 이어지고 더 가면 야룽만(亞龍灣)이다.


정말 구름과 하늘, 해변 모래와 파도가 일품이다. 신선한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따라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여유롭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들고 바람에 흩날리는 치마를 입은 한 아가씨는 한가로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파도에 쓸려온 조개들이 모래사장에 많이 있다. 그래서 엄마가 조개를 주워서 아이에게 건네주기도 한다. 바다 한가운데 튜브를 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저 바다 멀리까지 아침부터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시원한 파도를 따라 바다 안으로 점점 들어가본다. 모래사장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다가 휙 달아난다. 물이 깊지 않아 20여 미터를 들어가도 겨우 무릎에 찰 정도로 얕다. 찰랑찰랑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지만 물이 차갑지는 않다. 바다 속에서 해안 쪽으로 바라보니 야자수나무가 정말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다.


해변(왼쪽), 바다에서 본 모습(오른쪽 위), 호텔 야외풀장(오른쪽 가운데), 호텔 식당(오른쪽 아래)


다시 호텔로 들어가 체크아웃을 하고 사촌동생 가족들을 만나러 야룽만으로 옮겼다. 사흘 동안 동생 가족이랑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기로 한 것다둥하이를 지나 야룽만까지 버스를 타면 1시간 30분 걸린다. 세계적인 특급호텔들이 다 몰려 있는 야룽만에 이르니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체크인을 하고 사촌 동생 가족과 만났다. 바로 닭고기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야룽만에 늘어선 특급호텔 여름휴가 패키지는 생각보다 비용이 싸서 놀랐다. 호텔 시설도 최상급이고 호텔 내 식당과 각종 시설도 거의 무료로 이용하니 한 가족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데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 제주도 특급호텔보다 결코 비싸지 않는 가격이다.


바닷가도 한적하다. 아이들 놀기에 모래사장도 좋고 바닷물도 따뜻하고 깊지도 않다. 그런데 아이들은 호텔 야외 풀장이 더 즐거운 가 보다. 야자수나무가 군데군데 서 있는 야외 풀장으로 조카들이 뛰어든다. 고무튜브를 하나씩 걸치고 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물장구 치면서 장난치며 마음껏 물 속에서 놀기 시작한다.


거북이 조각상 입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항상 서비스할 준비가 돼 있다는 듯 조각상이 풀장 주변에 서 있다. 물 속에 들어가 누가 오래 참는지 내기도 한다. 아이들이 오래 참지 못하고 금방 나오자 사촌동생이 아이들을 위해 시범을 보인다. 아빠가 물 속에 오래 있자 무서운 지 운다. 도대체 얼마나 오래 있을 지 숫자를 세기도 한다. 무려 1분 가까이 물 속에 있자 아이들이 신기한 듯 환호성을 지른다. 5살 막내는 물 속에 코를 넣자마자 빼낸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아빠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저녁에는 해산물 요리를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호텔까지 차가 와서 픽업을 해준다. 20여 분 거리에 있는 한 야외 식당에 도착해 수조에 있는 물고기와 조개, 소라, 새우 등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중국의 향료가 처음 중국을 온 아이들에게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맛있게 잘 먹어서 다행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이미 세계인의 입맛을 터득한 듯하다.


하이난다오 싼야만과 야룽만 호텔에서 며칠 동안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마음껏 쉬면서 시간이 좀 느리게 가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지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아열대 해안의 멋진 모래사장과 조카들의 해맑은 물놀이를 보면서 그렇게 화려한 휴가를 보냈다.


3)   야룽만 亞龍灣 특급호텔에서 본 소수민족들의 대나무 춤


하이난다오 야룽만 특급호텔에서 지내는 동안 재미있는 공연을 관람했다. 아이들이 다 잠든 사이 호텔 로비에서 맥주를 한 잔 하고 있는데 로비에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필리핀 계 3명의 아가씨들이 아열대 해변 호텔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무슨 노래인 지는 모르겠지만 낭만적인 리듬으로 흥겨운 가락이다. 흥이 났던지 갑자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로비로 나와 정겹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중국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남녀노소 춤 추는 것을 즐기고 남들 앞에서 낯가림도 없다. 로비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춤 추는 것을 지켜본다.


마지막으로 아마추어 여가수들이 북유럽 가수 아바(ABBA)<댄싱 퀸>이란 노래를 부른다. 귀에 익숙한 선율에다가 어두운 로비, 낮은 조명이라 분위기가 더욱 낭만적으로 변한다. 야자수 그림자 속에 어린 이국적인 냄새를 안주 삼아 한동안 밤 하늘을 바라본다.


하이난다오 특급호텔의 주간무와 노래 공연 모습


갑자기 호텔 앞마당에서 시끄럽게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소수민족들의 민속 무용인 대나무 장대 춤 주간우(竹竿舞). 일명 뱀부(bamboo)댄스라고도 한다. 이 춤은 중국소수민족 중에서도 특히 이()족들이 즐겨 춘다고 하는데 한여름 아열대 해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호텔에서 보니 색다르다. 처음 본 대나무 장대 춤의 흥겨운 놀이판. 정말 신나는 한판 놀이마당이다.


장대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그 사이로 왔다 갔다 하면서 추고 있다.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짝짝 잘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박자를 제대로 맞춰야 하며 이 정해진 박자를 잘 기억했다가 발로 움직여 이동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발 동작도 그렇지만 움직이면서 손 동작까지 하니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금방 대나무에 부딪힐 듯하다.


그냥 아래 바닥에서만 대나무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위쪽으로 갑자기 휙 솟아오르기도 한다. 서로 리듬에 맞춰 약속된 동작을 해야 하는데 소소민족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잘도 한다.


춤 시범을 보인 다음 이번에는 일반인들이 함께 이 대나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소수민족들이 시범을 보이고 손도 잡아 주며 함께 즐긴다. 박자를 제대로 못 맞추니 연신 발이 걸린다. 한 다섯 걸음 정도 뛰면 되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생각보다 까다롭다.


양 손으로 잡은 대나무 2개를 양 옆으로 움직이니 그 사이로 생기는 공간에 발을 딛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소수민족 아가씨들이 일부러 동작을 천천히 하는데도 틀리는 사람은 매번 틀린다. 구령을 불러주는 한 총각은 사람들이 발을 제대로 못 맞추자 우스운 가 보다. 맨발로도 뛰고 슬리퍼를 신고도 뛴다. 그러다가 슬리퍼가 벗겨지기도 한다. 흥겨운 리듬에 따라 사람들이 대나무 춤을 신나게 함께 추고 있다.


대나무 춤에 이어 노래 공연이 이어진다. 옛날 팝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여가수 3명이 나와 무대 위에서 조용하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노래인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른다. 이어 한 남자가 건반을 두드리며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열창한다. 사람들이 무대 앞 광장으로 나오더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서양인 동양인 구분 없이 서로 기분 좋게 마음껏 즐기고 있다.


춤과 노래는 다시 '호텔 캘리포니아' 노래에 맞춰 계속 이어진다. 서양남자와 동양여자가 멋지게 춤을 추는데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고 아주 잘 어울린다.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공연은 한 유명기업이 비즈니스파트너를 초청한 행사로 진행 중인 것.


중국에서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중국사람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공개된 장소에서 이렇게 어울려 춤을 추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누구나 서로 어울려 밤바다 파도소리와 함께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마음 편한 휴가가 아닐까 싶다.


이 남방의 섬에서 푹 쉬었다 간다. 다시 기차를 타고 대륙으로 올라가는 것이 힘에 겨워 공항으로 갔다다시 대륙 한복판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로 간다. 사촌동생 가족을 환송하고 아름다운 싼야 펑황(鳳凰)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렸다. 글도 쓰고 한국 컵라면도 먹으면서 아열대 해안에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화려했던 휴가의 꿀맛 같은 시간을 계속 회상하고 있다.


최종명(중국문화전문가)
pine@youy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