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결혼식은 어떻게 할까? 가끔 시내를 다니다보면 호텔이나 식당에서 결혼식 풍경이 보이긴 했지만 막상 중국사람들이 올리는 결혼식 현장에 가 본 적은 없다. 지난 5월 23일 일요일 중국친구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초청했다. 베이징 디탄(地坛)공원 부근에 있는 이스류(乙十六, 东城区和平里中街乙16号, 地坛公园北门西100米)라는 이름의 결혼전문 혼례장(婚宴酒店)을 찾았다. 혼례청 앞에는 이미 한바탕 폭죽이 떠진 후였다. 결혼식이 10시 18분에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던지라 빨리 서둘렀지만 지하철 역에서 비교적 멀어서 도착한 시간이 10시 20분이었으니 폭죽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리무진이 등장했다. 리무진으로 신부을 데리고 혼례장소로 오는 것이다. 대충 한번 빌리는데 1만위엔(약 180만원)한다고..
[진흙속중국영화캐기-08] 장양 감독의 로드무비 (落叶归根, 2007) 라오자오(老赵, 赵本山)는 나이 쉰이 넘은 농민으로 4년 넘게 고향을 떠나 션전(深圳)에서 공장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멀리 충칭(重庆)에서 온 친구 라오류(老刘, 洪启文)와 공장에서 만나 외로움을 달래며 벗이 되었고 누가 먼저 죽든지 시체라도 고향에 데려다 주기로 약속을 한다. 어느 날 친구가 죽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떠나며 영화는 시작된다. 로드무비의 형식이지만 그 느낌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코믹하다. 유머러스 하면서도 진솔한 캐릭터들과 주인공 라오자오가 만나게 되는 삶과 갈등을 풀어내는 영화이다. 서민의 삶이 진하게 묻어나고 있으며 고뇌와 아픔이 절절하게 배어 나오는 슬픈 코미디이다. 주인공 자오번산(赵本山)은 중국에서 ..
12월 초부터 꿈꾸는여행,차이나 포토다이어리가 오프라인 매장에 선을 보였습니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전국 각 매장에 자리잡게 됐습니다. 어두운 밤, 교보문고로 들어서면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을 지 궁금했습니다. 교보문고 일러스트다이어리 매장에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사려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매장 한가운데 위에 살짝 꼽혀 있는 다이어리를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아무쪼록 많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다른 다이어리에 비해 표지가 특이해서 사람들 손길이 갈 지 걱정도 됩니다만 그래도 제가 찍은 사진이어서 그런지 너무 정겨워 보였습니다. 꿈꾸는여행,차이나 글씨가 너무 예뻐서, 티가 좀 나긴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가면 좋겠습니다.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잡혀서 손에 닿았으면..
이제 다이어리도 고품격의 포토다이어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09년이 가고 새로운 2010년을 맞게 되는데 연말 연시 선물로 다이어리를 고려한다면,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포토다이어리, 그것도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것이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여행 사진으로 구성한 다이어리들이 여행매니아들에게 멋진 디자인과 구성으로 12월 한달 열띤 판매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벗어난 나라별, 도시별로 좋은 다이어리들이 많이 출시됐습니다. 어느 나라, 도시가 포토다이어리로 손색이 없는 것인지 각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서 소개해봅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뉴욕입니다. "뉴욕의 시간을 거닐다. 뉴욕을 꿈꾸는 나의 발걸음"이라는 카피로 뉴욕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다이어리입니..
홍뤄쓰(红螺寺)와 관인쓰(观音寺)를 둘러보고 다시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전망이 참으로 보기 좋다. 나무 패루에 소라가 있는 산의 신선 같은 자태라는 뜻의 라수선자(螺岫仙姿)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데 그 사이로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엽 하나가 햇살을 받고 흔들리고 있다. 산을 다 내려온 후 다시 이곳의 명물이라는 오백나한상(五百罗汉像)을 보러 갔다. 나한은 수행을 이뤄 높은 경지에 오른 불교의 제자를 말하는데 오백나한을 조각으로 꾸며 놓았다고 한다. 오른쪽 왼쪽으로 나누어, 한 쪽 골짜기마다 250명씩 나눠 나한들이 서 있거나 앉아 있다. 겨울철이라 어깨에 빨간 도포를 둘러 놓았으니 숲 속에 출연한 도인들 같아 보입니다. 석가모니의 생전 제자들의 숫자를 이르기도 하고 열반 후 커다란 행사에 참여한 고승들을..
338년에 세워진 홍뤄쓰(红螺寺)라는 사원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다소 놀랐다. 역사책을 뒤져 보니 얼추 위진남북조 시대이다. 삼국시대가 끝나고 위(魏)와 서진(西晋)과 동진(东晋)을 거쳐 남북조 대립 이후 수(隋)가 중원을 통일할 때까지를 위진남북조 시대라고 한다. 약 1670년 전 불교사원이 베이징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니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진 화이러우(怀柔)로 달려갔다. 11월의 차가운 날씨이건만 홍뤄쓰는 홍뤄후(红螺湖)를 바라보고 홍뤄산(红螺山) 남쪽에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다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국가AAAA급 풍경구인지라 입장료가 다소 비싸 40위엔(약 8천원)이다. 표를 끊고 보니 동진 4년(338년)에 처음 건립된 사원이라고 한다. 338년..
오랜만에 베이징 슈수이(秀水)시장에 들렀습니다. 를 함께 만드는 한겨레신문 하니티비 팀 사람들과 포토에세이다이어리 를 만든 리온의 팀장에게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려고 뒤적이던 중 재미있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고무자석이 달린 중국공예품입니다. 공예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중국다운 캐릭터들이 무수히 많아 이것저것 골라 담았습니다. 하나에 15위엔, 약 3천원을 부르길래 이리저리 흥정을 해서 하나에 3위엔, 600원에 20개를 골랐습니다. 볜롄(变脸)과 황실 옷이 귀엽습니다. 마치 서로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던 것처럼 조화가 아주 그럴 듯합니다. 볜롄과 옷을 각각 한 쌍을 줘야 할 지, 아니면 얼굴과 옷을 한 묶음으로 줘야 할 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빨간 바탕에 한자에 적혀 있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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