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 곳곳은 옛 모습 그대로 잘 간직된 곳이란 느낌이 든다. 이동할 때마다 쉴 겨를을 틈타 부지런히 문 속을 엿봤다. 사진 속에서 그 깊은 삶의 흔적이 되살아 나는 거 같다. 열린 문 안 깊이 햇살에 드러난 곳과 햇살 깊이 숨어버린 곳.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모습으로 있어 왔겠지. 백발의 할머니가 지키고 있는 이 곳은 보면 알겠지만 바로 화장실, 처소다. 5마오니 1위엔의 반. 70원 정도. 저렇게 붉고 무표정한 할머니가 딱 버티고 있으니 좀 숨막혔다. 눈빛 한번 던지지 않던 이 할머니, 웃는 모습을 보려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 걸 후회된다. ‘여기 진짜 화장실 맞아요?’ 라고 말이다. ㅎㅎ 문 안쪽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나란히 서있다. 1,000년 전 이곳에 무엇이 서 있었을까. 도저히 마차는..
전날 비를 맞으며 밤늦게 타이위엔에 도착해서 급히 교통편을 알아보다가 호텔 부근 여행사의 일일투어를 따라 나섰더니 핑야오 시엔야박물관 관광이 거의 초스피드로 진행된다. 중국인들과 따라 다니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팅리 연습하고 세심한 곳곳마다 관찰하며 사진도 찍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핑야오 옛 관청 건물 지붕 역시 잘 보존된 편이다. 하늘만 파랗게 연출되었다면 고풍스런 자연미가 더 살아났을지도 모르겠다. 한 건물 정원에 아름드리 나무가 떡 하니 서있다. 정원이 넓지는 않아도 깔끔하게 정리해둔 게 보기 좋다. 베이징 고궁에 나무 한 그루 없는 이유가 암살 방지라고 하던가 여기 지방 작은 현의 관청에는 암살자가 숨을 곳이 참 많아 보인다. 붉은 등과 건물의 조화도 보기 좋지만 한낮의 그림자도 가지런..
핑야오 현의 옛 관청은 '시엔야 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보존돼 있다. '시엔'은 현이라는 말이고, '야(衙)'는 관청이란 말이니 옛 현의 관청을 보존해 둔 관광지일 것이다. 면적인 2만5천 평방미터에 이르니 아주 큰 편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처럼 이,호,예,병,형,공방이 다 있다. 또, 포도청, 사당, 정자, 감옥 등도 있다. 핑야오 후통은 대체로 낡았다. 그래서 타임머쉰을 타고 중국의 과거로 휙 달려간 느낌이다. 보존하지 않고 보존된 핑야오 거리를 달렸지만 하나하나 눈으로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관청 입구 옆에 아담한 '관풍루'가 서 있다. 이 좁은 문으로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거다. 좁은 문 속으로 보이는 곳은 대부분 상점이다. 갖가지 토속적인 관광상품이 많다. 핑야오관청은 매우..
핑야오는 산시山西성 성도인 타이위엔에서 남쪽으로 1시간반 떨어진 고풍스런 도시이다. 마음 먹고 달려간 곳이라, 도시를 감싸고 있는 고성에 이르러 작은 흥분이 일었다. 옛 고성이라는 게 대부분 그렇듯이, 그저 성위에 올라보면 생각보단 평범하다. 그렇다고 결코, 흥미가 없지도 않은 게 바로 중국여행 중에 만나는 색다른 감상이기도 하다. 고성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이동차량이다. 대체로 나이든 노인들이 타고 이동하지만, 이 차로 핑야오 시내를 다 돌기도 한다. 반나절 타고 다니는데 20위엔이다. 이번 핑야오 행은 중국여행사 일일투어에 따라갔더니 자동으로 이 차를 타고 다녔다. 편하고 빠르고 또 시내 후통 곳곳을 누비고 다니니 마음 참 편하긴 하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 지도와 열심히 눈싸움하고 또 늘 물어봐야 하..
핑야오 고성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오래된 사원 쌍림사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빌려서 다녀올만한 곳입니다. 도로에 차가 조금 있긴 해도 쌍림사 입구에 이르면 양쪽으로 울창한 나무들 사이를 뚫고 천천히 자전거여행을 즐겨도 좋습니다. 쌍림사는 다른 불교사원과 달리 아직 덜 개발된 곳이라 불상이나 건물들이 소위 때가 묻지 않았습니다. 진정 오래된 사원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곳에서 가이드가 되려고 현장실습 중인 학생들에게 쌍림사 소개를 부탁했더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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