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平遥)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목 받는 관광지로 떠오른 곳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곳으로 소문이 돌아 부쩍 관광객이 넘쳐납니다. 핑야오를 대표하는 일승창은 중국 최초의 은행이라 합니다. 염직으로 돈을 벌어 은행의 기능, 즉 돈으로 장사를 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서구열강이 밀려들자 그 기능이 축소되고 결국 사라지게 됐습니다. 일승창 안은 바깥 쪽은 은행업무 기능이 안쪽은 주거기능으로 나눠집니다. 청나라 도광제 시대 즉, 1823년 이 지역 상인인 이대전(李大全)은 중국 최초의 퍄오하오(票号, 현대적 개념의 은행)을 설립하게 됩니다. 이후 수십 개의 퍄오하오가 성행하게 되기도 하는데 약100여 년에 걸친 이런 자본의 전국적 유통은 독특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핑야오에는 옛부터 이어 내려오는 한족 토속종교문화의 일종인 성황신의 사당이 있습니다. 아주 낯선 모습의 성황묘에는 특히 선찬우보(善餐佑保)라고 하는 징악에 관한 모형이 섬뜩합니다. 마치 지옥의 형벌을 연상케하는 장면들에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너무 무서워, 20여가지나 되는 지옥같은 모습을 다 담지도 못할 지경입니다. 비록 모형으로 장식된 것이나 상상하기에 따라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전국에 간혹 성황묘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봐서 긴 역사 속에서 토속신앙의 한 형태가 여전히 중국에 남아있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매운 사천요리를 먹고 낙양에서 태원 가는 밤기차를 탔습니다. 침대칸에서 덜컹거리며, 그러나 저녁때 먹은 술 기운으로 새벽까지 잘 잤지요. 핑야오 티켓이 없어서 타이위엔을 끊고 핑야오를 지나 타이구에서 내리고 거기서 기차역 앞 아침 분위기에 맞춰, 산시의 다오샤오몐 국수를 먹고 다시 기차를 타고 핑야오까지 갔습니다. 중간에 만났던 사람들, 먹거리, 거리풍경 등이 다 재밌습니다. 물론 밤새, 그리고 아침부터 또 기차 여행이었지만 말입니다.
[중국발품취재20] 핑야오 고성에서 쌍림사까지 ▲ 쌍림사 가는 길 ⓒ 최종명 5월 10일.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자전거를 빌렸다. 하루에 5위안. 바퀴에 바람이 튼튼해야 한다고 주인이 여러 대 있는 자전거 중에서 하나를 골라 준다. 주인은 핑야오구청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솽린쓰(双林寺)라는 오래된 불교사원이 있다고 적극 추천한다. 한적한 동네니 자전거 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취재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지도를 보니 찾기 쉬웠다. 기차역으로 가서 표지판이 보이면 계속 직진만 하면 된다. 그런데, 갑자기 표지판이 사라졌다. 삼거리 길이 나오고 환다오가 보인다. 물어볼 사람도 없다. 환다오 앞에 보니 표지판이 보인다. 문제가 이 표지판이었다. 화살표 방향으로 열심히 바퀴를 굴리고 또 굴렸다. 10..
[중국발품취재19] 명청시대 분위기 그대로인 세계문화유산 5월 9일. 간밤에 기차를 타고 푹 잠을 잔 덕분이기도 하지만 핑야오(平遥) 고성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그리웠는지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나섰다. 2006년 5월 핑야오에 왔을 때는 중국여행사의 일일 여행을 따라와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핑야오는 명나라 초기에 형성된 도시. 북쪽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다. 청나라 강희 황제의 서쪽 순행 코스에 핑야오가 포함되기도 했다.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었던 셈이다. 핑야오구청(平遥古城)은 명나라 및 청나라 시대의 전형적인 현청(县城)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최근 떠오르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선, 표를 사야 한다. 핑야오구청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는 통퍄오(通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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