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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곽 어느 단골 양어장에 자주 갑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지인들이랑 함께 갔는데
이 양어장에는 개와 오리도 함께 기르고 있습니다.

물론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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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하는 오리들이 이리저리 꽥꽥꽥 거리며 왔다갔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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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마리도 더 되는 오리 떼들이 양어장 옆을 흐르는
작은 하천으로 줄줄이 헤엄쳐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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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흐르는 하천 위를 떠다니면서도 꽥꽥꽥
하도 시끄럽게 울어대니 천지가 진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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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과 함께 살아가는 멍멍이들입니다.
다행히 줄을 맸고 우리 속에 가뒀습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오리들은 완전 개들 밥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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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혹시라도 어떻게 안될까 기대하는 눈치인가요?
아니면 때가 됐는데도 먹이를 주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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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셋이 모여 무슨 상의를 하는건지
입을 서로 마주하고서는 잠시 꽥꽥꽥 소리를 멈추고 있습니다.
아~ '이제 모이 먹을 시간인데? 맞지?'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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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오리들은 이제 우리로 모두 들어가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우르르 꽥꽥꽥 우리 속으로 밀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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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우리에 가둔 오리들 중에서 제 집이 아닌 녀석들을 고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몇 채가 되는데 뭘 기준으로 나누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의 우리로 따라온 녀석들을 이렇게 일일이 끄집어 내는 것도 힘들지만
또 소리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완전 쌍둥인데 어찌 잘 나누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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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우리에 모여들더니 서로 몸을 부딪히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바로 모이가 공급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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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보다 배 속의 허기가 더 긴급하니
고개 숙이고 꽥꽥꽥 소리 지르는 동시에 모이도 먹어댑니다.
먹는 일과 소리 지르는 일이 물론 동시에 가능하지는 않을 터이니
소리도 더욱 빠르게 질러대기 시작하니 시끄러워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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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이도 어느 정도 먹었는지 뿔뿔이 흩어지면서도
꽥꽥꽥 소리는 여전합니다.

베이징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는
이렇게 오리를 비롯해 (개도 물론)
사슴이나 닭을 양식하면서 직접 요리도 해주는
식당이 생각보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