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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차이나

中, 전쟁 같은 설날이 왔다

최종명작가 2011. 2. 3. 04:48
올해도 전쟁이다. 마치 전쟁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음력 1월 1일 0시, 가장 시끄럽다. 옌화바오주(烟花爆竹)라고 부른다. 폭죽불꽃이 천지를 진동한다. 사람이 다칠 것 같은 살벌한 장면도 많다. 폭죽을 터뜨리는 일은 합법적이다. 중국에서는 춘제(春节) 즉 설날 뿐 아니라 혼례를 치르거나, 진학이나 승진, 건물 낙성식, 가게 오픈식에도 폭죽을 터트린다. 

폭죽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형초세시기(荆楚岁时记)>의 기록에 의하면 2천년 전부터 정월 초 하루, 첫닭이 울 때 모든 가족이 마당에 나와 '폭죽'을 사용했다고 한다. 새해를 기원하며 귀신을 쫓는 의식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화약과 종이가 발명되기 전이었으니 지금과 같은 폭죽은 아니었다. 대나무를 불에 태워 소리를 내는 방식이었으니 '폭죽'에 대나무 죽 자가 들어간 것이다.
 
중국사람들이 옛부터 민간풍속으로 이 카이먼바오주(开门爆竹)라는 것을 이어온 것이다. 문을 새로 여는 일의 경우 복이나 재물을 바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단순한 폭죽놀이가 아니라 풍속이며 기복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비싼 폭죽조차 서슴없이 사는 것이다. 

그래서, 시끄럽다. 전쟁보다야 못하겠지만 소리나 불꽃은 세상 모든 귀신을 다 쫓고도 남는다. 너무 시끄러워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고 '전쟁터'로 달려갔다. 동영상 무지 시끄럽지만 사진은 찍어보니 나름 불꽃처럼 멋진 듯도 하다.

베이징 차오양취, 음력 1월 1일 0시 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