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2일)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1박 2일 강의 프로그램를 듣고 왔다. 낮에 좀 일찍 도착해 숙소 앞을 보니 바로 장흥조각공원(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397)이 있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것은 무조건 참지 않는다. 관람료 무료. 그냥 들어가면 된다. 공원 안에 어떤 조각들이 있을까. 빙 둘러보니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자그마한 공원이다. 큰 다리가 있고 그 아래에는 졸졸 흐르는 개천이 있는데, 아마도 여름에 아이들의 물장난하며 놀기 딱 좋은 듯하다. 한바퀴 돌아보니 동물을 소재로 한 조각 조형물이 6가지 종류가 있었다. 길게 목을 빼고 있는 동물인데, 몸체를 보면 약간 흉물스럽다. 그런데, 얼굴은 거울처럼 반짝거리는 것이 자세히 보면 꽤 인자한 얼굴..
최근 국사교과서의 편향문제가 화제가 됐다. '좌와 우'라는 갈래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뭐 대수롭지 않을 지도 모른다. 우리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또다시 말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역사는 우리 민족이 걸어온 수많은 경험과 창의력의 산물이니 당연히 미래와도 긴밀할 것이다. 중학교 다닐 때 배웠던 국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선사시대와 단군조선을 선두에 세운 국가의 성립으로 시작되는 것이야 대동소이한 듯하다. 인류가 기원하고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로 이어지는 문명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그런데, 국가의 성립에 이르러 한가지 아쉬운 점, 그렇지만 중국의 역사와 비교해 살펴볼 때 더욱 불안하고도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지난 주 월요일(12월 8일) 대전에 있는 식당 '반상'을 찾았다. 예전에 '바다의 의사' 개복치 요리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어찌어찌 유명해져 kbs무한지대를 비롯해 방송을 탔던 그 식당이다. 원래 서울 화랑대 부근에 있던 식당이 대전으로 옮겼으며 개복치 외에도 '돼지머리고기'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 요리를 새로 개발했다고 해서 찾았던 것이다. 연탄불에 돼지머리고기를 구워서, 아니 태워서 먹는다니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돼지머리의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양념소스에 삶은 후 다시 삽겹살 정도의 크기로 썬다. 이것을 구워서 소주와 함께 먹는 별미. 돼지머리고기를 양념에 하루 정도 절인 것과 그렇지 않고 그냥 그대로 생머리고기로 한 것으로 나눠 구워 먹는다. 생고기 형태의 돼지머리고기의 쫄깃한 맛이 돋보이지만 ..
만주족이 발명한 한겨울 보양식 둔차이와 밀주 한겨울에 먹으면 좋을 중국요리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둔차이(炖菜)라고 하는 중국 둥베이(东北) 지방의 음식인데, '둔'은 '푹 삶다'라는 뜻이 있으니 '푹 삶아서 먹는 요리'인 셈입니다. 이런 둔차이를 둥베이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알고보면 만주족의 고유한 전통요리가 발전한 것입니다.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1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큰 솥에 소고기를 비롯해 감자와 야채 등을 몽땅 넣고 푹 고아내는 요리이니 이름하여 톄궈둔(铁锅炖)이라 합니다. 동영상에서 종업원이 말하고 있는 '농자(农家)테쿼둔'이란 말은 이 철판 솥의 둔차이로 농가, 즉 일반서민들이 즐겨먹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수렵생활에 익숙한 만주족이 발명하고 즐겨먹었다고 하는 이 둔차이에 들어..
이소룡(李小龙) 또는 브루스 리(Bruce Lee), 우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그의 영화를 직접 본 세대는 이미 4~50대이긴 하다. 하지만 시대를 넘어 영원히 기억되는 영웅들이 그렇듯이 그는 어는 한 세대의 흘러간 인물이 아닌 듯하다. 서른을 겨우 넘긴 나이에 요절했지만 그가 영화 속에 담아낸 독특한 캐릭터는 몇 세대가 더 지나도 늘 회자될 지도 모른다. 그가 사망한 지 35년이 지나 중국CCTV가 제작한 50부작 초대형 드라마 로 다시 부활했다. 지난 10월부터 1달 베이징에 머물렀는데 황금시간대에 CCTV는 물론이고 각 방송채널마다 앞다투어 편성했으니 보지 않을래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는 CCTV1 채널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8년 이래 최고의 시청율(약간 과장일 듯)을 기록했다고도 전..
역시 인사동은 옛스런 내부 장식으로 정겹다. 지난 토요일 오후 약속 장소 찻집 이름이 이다. 층계를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매우 많다. 날씨가 추워서 전부 다 안에 들어왔는가,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가. 자리에 앉으니 내부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천정에서부터 줄로 이어 내려온 탈 쓴 공예인형들이 흔들거린다. 표정만 봐도 우리의 고유한 느낌이 팍팍 살아나오는 녀석들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아기자기한 장식이야말로 편한 대화, 느낌 좋은 차 맛에 곁들이는 분위기일 듯. 나무토막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이 재미있다. 서로 엇박자로 얽어져 있는 모습은 더욱 그렇다.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옆 좌석과 사이에 나무 문살이 보인다. 바로 앞쪽 벽에는 시계(시간이 이미 오후 4시..
지난 11월말 대둔산을 등산하고 내려온 후 우리 일행은 숙소를 찾아나섰다. 요즘은 차량에 부착된 네비게이션이 도로교통 및 주변관광지 그리고 숙박정보까지 어느 정도 서비스하고 있어서 '인삼의 고장' 금산(锦山) 부근을 탐색했다. 금산 읍내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20여분 지나면 부리면(富利面)이 나오고 잔잔한 강이 흐르는 길을 따라 계속 가니 펜션들이 몇 개 보인다. 지방도로의 정겨운 맛을 살려주는 길 옆으로 높은 고속도로 교각이 서 있어서 다소 기분이 상했다. 다리 하나를 건너 더 들어가니 수통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그 끝자락에 오롯이 서 있는 낡은 다리의 이름이 적벽교(赤壁桥)이다. 차량이 다닐 수는 있지만 아주 위험해 보였다. 5톤초과차량이 건널 수 없는 다리. 적벽교 주변에는 인적이 하나도 없다..
이 요리는 새끼돼지를 소재로 만든다. 광둥(广东)요리 중에 유명한 카오루주(烤乳猪)라고 부른다. 11월 초순, 중국친구들을 만나러 궈마오(国贸) 건너편 졘와이(建外)SOHO에 있는 홍콩식당인 홍광러우(鸿光楼)에서 이 진귀한 요리를 맛 볼 수 있었다. 루주는 젖먹이 정도로 어린 새끼돼지를 말하는 것이고 기름을 빼기 위해 통채로 바비큐처럼 구워내는 것이니 예전에는 정말 귀한 요리였다고 한다. 서주(西周)시대에는 8가지 진귀한 요리 소재 중 하나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 요리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그 유래가 있다. 외출 후 돌아와서 보니 불 탄 집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보니 그게 키우던 새끼돼지였다고 한다. 정말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다. 껍질이나 살코기나 다 맛이 독특하고 즐거운 향이 풍긴다. 이 식당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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