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샤샤(张沙沙)는 화장기 없는 애띤 얼굴로 자신이 가수이며 박진영의 JYP 소속인 것을 대단히 기뻐하고 자랑했다. 중국 동북지방의 치치하얼(齐齐哈尔)이 고향인 20살 아가씨이다. 노래가 좋아, 스타가 되고 싶어 박진영 사단에 들어왔으니 대단한 자부심을 지닌 듯하다. 지난 10월 23일, SK텔레콤 글로벌원정대와 함께 방문한 곳에서 그녀를 만났는데, 사실 장샤샤 뿐 아니라 많은 배우와 가수를 양성하고 매니지먼트를 하는 곳이었으니 바로 이곳에는 3개의 독특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한 공간에 어우러저 있다. JYP 소속의 중국가수 쟝샤샤 방문한 회사 건물 SK텔레콤은 싸이더스HQ와 박진영의 JYP, 그리고 중국의 레이블 회사인 TR뮤직(타이허, 太合麦田)에 각각 투자해 중국에서 대중문화 비즈니스를 런칭했다. 더..
지난 주말 대둔산을 다녀왔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가르고 선 도립공원. 우리는 진산면을 거쳐 산 입구에 도착했다. 해발 878미터로 비교적 얕은 산이지만 동학혁명군이 마지막까지 항전을 할 정도로 산세가 가볍지 않다. 공원 입구에 박히어 선 장승들이 해학적이다. 이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코 속으로 내음을 풍기려고 시선을 유혹하려는 듯하다. 처음 보면 '웃기는군' 하다가 보면 볼수록 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잘 생겼다. 우체통 옆에 붙어있는 것도 이상한 아웃테리어가 아닌가. '사람과 산 쉼터'의 '산'도 산을 새겼다. '추억만들기'를 위해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자는 것인가. 입 벌린 장승과 입 다문 장승, 둘 다 굉장히 웃긴다.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웃겨죽인다. 이빨 달랑 두 개 남은(솟은)..
며칠 전 대학로에서 만난 후배가 차로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더니만, 갑자기 오늘 자기 생일인데 '조개구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인천 소래포구로 직행. 오랜 만에 싱싱한 조개를 마음껏 먹었다. 게다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왕새우도 함께 연탄불에 익혔다. 소금을 새우와 함께 익히니 그 맛이 가히 담백하기 그지 없다. 새우와 조개, 연탄불. 오랜 만에 즐거운 낭만을 마음껏 마셨다. 자글자글 뽀글거리는 조갯살이 상큼하기도 해서 일까, 빨간 연탄불의 온기에 취하기도 전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더니 안성마춤 안주다.
중국 사람들과 만찬을 하면 참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긴다. 물론, 만찬내용에 따라 그 규모와 수준이 달라지긴 한다. 역시 만찬에서의 최고의 기준은 술이라 할 것이다. 어떤 술을 떡하니 내놓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에 임하는 자세와 기대치가 반영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식사에 곁들이는 술의 종류에 따라 요리의 질도 함께 좌우되니 늘 어떤 술과 요리가 나오는 지가 관심일 수 밖에 없다. 지난 11월 중순, 중국 다거(大哥, 형)의 소개로 무송이 태어난 고향, 칭허(清河)에 갔다. 한 회사의 총경리(사장)와 동사장(회장)과 연이틀에 걸친 만찬을 겼어야 했다. 첫째 날 저녁과 둘째 날 점심은 회장의 아들인 사장과의 만찬이었고 둘째 날 저녁은 회장과의 만찬이었다. 회장과의 만찬이야말로 정말 기억에 남을 좋은 ..
티우는 회사, 산돌티움을 방문했다. 산돌폰트로 유명한 회사의 자회사로 한글 캐릭터 전문 기업으로 쇼핑몰(http://www.tiummall.com/)을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독도 티셔츠'를 입고 만리장성에 오른 기사를 썼는데 바로 그 회사. 2008/08/22 - ‘독도’ 입고 미개발 만리장성을 오르다 2008/08/24 - 만리장성에서 만난 장수하늘소? 이 회사 감사님과 차장님과의 약속. 카달로그를 보는데 예쁘게 생긴 '한복'이 눈길을 끌었다. 처음엔 북마크인 듯 보였으나 알고 보니 카드였다. 크리스마스나 신년 카드로 써도 좋을 느낌이다. 재미난 아이디어이다. 다소곳 포즈를 그대로 펼쳐, 그 안에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써서 누구에게라도 보내보면 좋지 않을까. 값도 3천원이니 아주 ..
지난 11월 25일 대학로에 약속이 있어서 갔다. 마로니에 옆 스타벅스에 앉아서 후배를 기다리는데 창문을 뚫고 나오는 늦은 오후 햇살 아래에서 그들 연인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그들의 시선은 맑은 창 밖의 환하고도 바쁜 거리에도, 가로수를 뚫고 강렬한 빛을 뿜는 햇살에도 아랑곳 없으니 말이다. 커피숍 한켠에도 홀로 앉은 그 역시 책에 눈을 떼지 않고 있으니 창 밖은 익숙한 모습이었던 것인가. 오랜 만에 오는 나는 창 밖 풍경에, 아니 창문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했는데... 몇달 만에 보는 후배는 꽤 그동안의 고충을 소상히 말했다. 비즈니스 전쟁을 치르느라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았다가 바로 응급으로 입원하고 거의 1달을, 아니 지금도 후유증이 약간 남은 듯한 피곤한 모습,..
중국 4대 소설 중 하나인 수호지에서 단연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武松)이야말로 가장 드라마틱한 영웅 중 하나. 지난 11월 15일 우연한 기회에 무송의 고향 허베이(河北) 칭허(清河)를 찾게 됐다.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허베이 성도 스자좡(石家庄)을 거쳐 다시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산둥(山东)성을 경계로 작은 현시(县市)인 칭허에 이른다. 약5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야 도착한다. 비즈니스 미팅을 마치고 낮부터 마신 맥주에 약간 취기가 올랐지만 짬을 내어 시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무송공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숙소였던 칭허호텔 바로 건너편이니 아주 가깝기도 하고 베이징에 비해 훨씬 남쪽이어서인지 날씨가 포근한 편이었다. 공원 남문인데 1997년에 조성된 공원치고는 잘 관리가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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