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 고향 설두산과 황산보다 아름다운 신선거 [최종명의 중국 산책] 설두산과 신선거 저장성 닝보寧波 시내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시커우진溪口鎭은 장개석 고향이다. 아치형 대문인 무령문武嶺門이 입구다. 하천을 따라가면 장씨종사蔣氏宗祠가 나온다. 멀리서 봐도 지붕 위에 용 두 마리가 화려하다. 구슬을 가지고 노는 모습은 황제가 통치하던 시대였다면 반역죄로 다스렸을 조각이다. 1930년대 새로 지은 사당이다. 황제에 버금가는 국민당 최고 지위에 있던 장개석은 거침이 없었으리라. 영사당永思堂에 들어서면 세밀하게 치장한 목조 예술도 돋보인다. 충의忠義와 인용仁勇의 상징인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들고 용마루를 날렵하게 뛰어다니는 듯하다. 사당 옆에 장씨고거蔣氏故居인 풍호방豐鎬房이 있다. 두 마리 용이 빠지지 않고 관우..
묘족 전통복장과 오색찬란한 찹쌀밥 [최종명의 중국 산책] 천호묘채와 자매반 축제 구이양贵阳에서 동쪽 2시간 30분 거리 시장西江에 중국 최대 묘족 산채인 천호묘채千户苗寨가 있다. 입구부터 아름다운 묘족 전통 복장을 입은 아가씨가 환영 인사를 한다. 환경 보호를 위해 매표 후 차량을 타고 10분 가량 들어가면 마을이다.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도랑을 따라 여유롭게 걷는다. 시간이 맞으면 오후에 열리는 공연을 볼 수 있다. 아이들 복장과 남장, 여장이 다르고 여장도 일상 생활할 때 입는 옷과 정장이 다르다. 공연하는 아가씨는 거의 정장에 가깝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족 의상이라 칭찬 받는 은 장신구銀飾를 머리와 목에 둘렀다. 자수 문양이 박음질 된 파랑 윗옷과 빨갛게 두른 주름치마 입은 아가씨들이 알록달..
카르스트 지형에 부활한 장강의 거친 숨결 [최종명의 중국 산책] 천생삼교와 용수협지봉, 인상무륭 공연 인천공항에서 4시간이면 충칭에 도착한다. 충칭 동남부 무륭武隆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만든 자연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도시다. 다른 직할시인 베이징, 상하이, 텐진과 비교해 면적이나 인구가 가장 넓고 많다. 충칭 공항에서 무려 200km 떨어져 있어 3시간 더 걸린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천생삼교天生三桥를 먼저 찾아간다. 무륭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지질 구조의 변화로 깊은 협곡이 생겼다. 하늘이 뚫린 듯 보이는 구멍이 셋이다. 그래서 ‘생’ 대신에 ‘갱坑’이라고도 부른다. 천갱 셋은 모두 300m가 넘는다. 승천하는 용을 비유해 천룡교, 청룡교, 흑룡교로 이름을 지었다. 협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첫 장면을 수놓은 안휘고촌락 [최종명의 중국 산책] 황산과 안휘고촌락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보다 못하다.”라고 말하면 숭산, 태산, 화산, 형산, 항산은 모두 섭섭하다고 할지 모른다. 웅장하고 수려하고 험준하고 절묘하고 현란한 오악의 특징을 다 담고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운무와 소나무, 기암괴석이 만든 절경은 최고의 명산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3시간이면 황산북 역에 도착한다. 1시간이면 탕커우汤口에 도착한다. 황산 공항에서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1박 2일 황산을 보기 위해 운곡사 케이블카로 오른다. 황산은 셀 수 없이 많은 봉우리 사이에 운무로 휩싸인 공간을 바다라 부른다. 북해, 동해, 서해도 있고 천해도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북해로 간다. 시야가 좋아 첩첩산중 ..
강남 수향의 아름다운 반영 [최종명의 중국 산책] 서당고진과 동리고진 여행은 떠났다가 돌아오는 과정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가고 싶은 여행지로의 출발은 언제나 흥분된다. 16년 동안 400개 도시를 찾아다녔어도 공항에 가면 늘 콧노래를 부른다. 처음 가는 도시는 언제나 새로운 세상이고 호기심의 대상이다. 한국보다 96배 넓은 땅 중국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고 있다. 사람의 향기가 샘솟고 풍광이 예술처럼 예쁜 마을로 간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공간이라면 최고의 여행이 된다. 강남 수향으로 간다. 상하이에서 버스를 타고 가며 귀여운 린쥔제의 ‘강남江南’을 듣고 또 듣는다.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면 노래처럼 나그네의 그리움은 깊어질는지, 여행의 인연은 무얼까 생각해본다. 여..
후난의 자랑, 중국을 깨운 소설 '변성'의 무대 [최종명의 중국 산책] 봉황고성과 다동 중국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담수호이자 장강(长江) 물줄기가 형성한 동정호(洞庭湖), 그 남쪽을 후난(湖南)이라 한다. 성을 관통하는 상강(湘江), 그래서 약칭을 ‘상’이라 한다. 서쪽 지역인 상서(湘西)에는 아름다운 봉황고성(凤凰古城)이 자리 잡고 있다. ‘북방에 평요(平遥)가 있다면 남방에 봉황이 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천년 세월을 담은 마을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평요고성에 버금가니, 조만간 등재될 듯 하다. 강변 야경이 찬란해 모두 가고 싶어하는 동경의 대상이다. 잔잔한 타강(沱江)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다. 토가족과 묘족이 많이 거주해 소수민족 문화도 풍부하다. 수많은 중국 고성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장가계, 가을엔 여행을 떠나요 인천에서 직항으로 3시간 20분, 장사(长沙)에 도착 후 약 5시간을 달리면 장가계(张家界)다. 이동이 멀어도 수없이 많이 찾는다. 중국에서도 최고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이 된 장가계 외에도 보봉호와 황룡동, 천문산 등이 모두 절경이다. ‘역대 최고 흥행’이라는 찬사에 빛나는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장가계. 전 세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단풍으로 물든 가을이 오면 느닷없이 떠나고 싶어진다. 그렇게 마음먹는 순간 이미 장가계로 푹 빠지고 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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