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한마음걷기대회에 참여한 초등학생 지난 19일 토요일 베이징 거주 한국인이 무려 500여명이나 모였다.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모인 가장 큰 옥외행사가 아닐까 싶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이징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주최한 베이징 주민 대상 ‘한마음걷기대회’ 행사에 7개 등산 및 여행동호회 회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아침 8시, 각 동호회는 한인타운 왕징(望京)을 출발, 9시 30분경 대회 장소에 집합. 바람이 좀 세게 불고 쌀쌀한 날씨지만 주최 측의 예상을 넘는 많은 인파가 모였다. 중국친구에게 ‘토요일에 한국인 수백 명이 모이는 등산대회 간다’고 했더니 ‘그거 안될 텐데요’라고 할 정도로 중국에서는 옥외집회 허가가 쉽지 않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협의회가 공식 허가 받은 단체이니 그나..
[구이저우 소수민족 취재기 (2)] – 시장 첸후먀오자이에서 구이저우 첸후먀오자이(千戶苗寨)는 매일 공연을 연다. 마을 한복판 광장을 에워싸고 이미 천여 명이 넘는 관객이 자리 잡았다. 공연 시작은 언제나 분위기를 돋우는 징쥬거(敬酒歌). 손님을 환영하고 존경의 술잔을 올리는 것이다.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걸친 아가씨들이 노래를 부르며 관객에게 술잔을 바치니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소의 뿔처럼 생긴 잔을 높이 들어 술을 권한다고 해 뉴자오쥬(牛角酒)라고도 한다. 먀오족은 아이들 복장과 남장, 여장이 다르고 여장도 평상복과 정장복이 다르다. 공연장 아가씨들은 거의 정장에 가깝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족의상이라 칭찬 받게 한 은 장신구(銀飾)를 머리와 목에 둘렀다. 넓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은은한 빛을 뿜..
[구이저우 소수민족 취재기 ①] 베이징에서 시장까지 베이징 출발 Z17 열차, 후난(湖南) 창사(長沙)까지 13시간 5분. 10월 28일 저녁 출발 아침 도착의 직행특급기차인 즈다터콰이(直達特快)는 오차 없이 순간 이동했다. 중국소수민족 로망을 지닌 취재팀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다시 구이저우(貴州) 행 버스를 탄다. 창사 버스터미널에서 뉴러우몐(牛肉麵) 한 그릇씩 배를 미리 채웠다. 장이머우 감독의 가 '귀주'가 아니듯 영화 속 중국 서북지역 배경이 아닌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 마을을 향해 간다. 구이저우 동남부 및 남부 지역은 먀오족(苗族), 둥족(侗族), 부이족(布依族), 수이족(水族) 등 소수민족이 거주한다. 송(宋)대 이전에는 쥐저우(矩州)라 했으나 기역자 모양의 자를 뜻하는 이 쥐(矩)..
중국 포털 소후클럽의 솔로데이 행사 취재 중국도 ‘빼빼로데이’가 있다. ‘빼빼로’가 없는 중국은 남친이 여친에게, 여친이 남친에게 과자를 주고받는 상업주의와는 다소 다르다. 11이 작대기 2개 모양이라 광쿤제(光棍節)라 한다. ‘쿤’은 몽둥이, 작대기를 뜻한다. 11일은 서로 나란한 숫자의 이미지를 연상해 단션(單身), 즉 솔로를 상징하며 바로 솔로데이(Solo day)이다. 기찻길처럼 서로 만나지 못하는 2개의 작대기는 남녀 솔로를 상징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1월 1일, 작대기가 2개인 날을 샤오(小)광쿤제, 1월 11일과 11월 1일처럼 작대기가 3개인 날을 중(中)광쿤제, 11월 11일 작대기 4개인 날을 다(大)광쿤제라 부른다는 것이다. 솔로의 날을 그 크기로까지 의미 부여하는 것은 역시 중국답..
해외에 살면 친구가 그립다. 베이징에 살면서 멘토 같은 선배가 있다면 더욱 좋다. 해외에 사는 까닭에 함께 어울릴만한 모임이 있다는 것은 꽤 커다란 기쁨이다. 사업에 지치고 생활에 윤기가 떨어질 즈음이면 소박한 커뮤니티 하나 만들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 싶다. 두루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모임. 이름도 라 부르게 됐다. 이 모임의 선배 한 분이 환갑을 맞았다. 뭔가 색다른 이벤트를 해드리자는 취지에서 베이징 외곽 만리장성 중에서도 가장 멋지기로 유명한 젠커우(箭扣)장성을 만장일치로 골랐다. 2011년 9월 24일. 아침 7시 30분 25인승 버스 한 대. 모두 16명이 탔다. 시내에서 열하일기의 땅 청더(承德) 방향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산을 넘어 가면 ..
베이징 동북쪽 지방 핑구(平谷)는 과일의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 텐진, 허베이성의 경계에 있는 핑구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엄청나게 큰 호수이자 관광지인 진하이후(金海湖)를 가는 길가에는 풍성한 가을을 맞아 과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핑구지방에는 많은 과일이 생산됩니다. 그 중에서도 '핑구의 스얼궈(平谷12果)'는 이 지방의 자랑거리인 과일들을 말합니다. 계절마다 '제 철 과일'이 있듯이 가을에 익는 과일이 길거리에 등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징핑(京平)고속도로를 달려 핑구 시내를 지난 후 순핑루(顺平路)를 거쳐 핑지루(平蓟路)를 달립니다. 도로 양 옆으로 과일을 파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핑구의 진하이후나 경동대협곡(京东大峡谷) 등으로 가고 오는 사람..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