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첸먼(前门)을 거쳐 류리창(琉璃厂)에 이르는 거리에 다스뢀(大栅栏) 거리가 있습니다. 6월 17일, 내몽고 방향으로 출발하기 전 라오베이징(老北京)의 상업 중심지이었고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이곳을 찾았습니다. 언제 가봐도 재미 있고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곳입니다. 지금은 관광지로 변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거리입니다. 유명한 동인당 약방도 있고 장일원 차관도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100년 역사의 중국영화의 발상지인 대관루도 있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블루레이크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한국사람이 경영하는 이 식당은 퓨전이 가미된 맛갈스런 음식과 작은 공원 내 호수를 끼고 있고 천정과 벽이 유리로 장식된 분위기가 멋집니다. 사촌동생 최훈오사장은 SBS 인생역전 프로그램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한선교정은아가 진행하는 아침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푸드전문가입니다. 어떤 음식이든 맛과 냄새로 재료를 다 알고 그대로 만들어내는 절대맛감을 지닌 부러운 동생입니다. 자동차엔진 컴퓨터엔지니어 출신인 제 친동생도 같이 사업을 꾸려가면서 어느덧 입맛 까다로운 전문가가 다 되었습니다. 정말 부러운 것은 동생들이 입맛이 워낙 탁월해 언제든지 최고의 음식만 선별해 먹는다는 점입니다. 제가 갈 때마다 언제나 맛있는 것만 사주는 지는 모르지만요. 후후~ 영성의 ..
베이징 밤 나들이를 했습니다. 마침 동생들이 중국 영성 출장을 끝내고 베이징으로 왔습니다. 영성방송국 김태송아나운서와 함께... 6월 14일 밤, 쿤룬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하면서 베이징의 야경을 즐겼습니다. 빙빙 돌아가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길거리와 야경이 멋집니다.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구이제에 가서 마라룽샤를 먹었습니다. 홍등이 붉게 빛을 비추고 시끄러운 곳. 실제로 귀신이 있을 리 없지만 원래 지명이 복잡하고 어려운 한자라 같은 발음으로 하면서 생긴 거리가 꾸이지에입니다. 예전의 낭만은 많이 사라져, 거리도 훨씬 상업화되어 가는 것과 갈수록 비싸고 맛이 없어지는 룽샤가 안타깝습니다. 한때 언론에 룽샤가 청결에 문제가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는데 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즐겨먹는..
6월9일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중국정부가 조선족을 위해 건물을 주고 기념관을 만들도록 했다고 합니다. '하얼빈 리'와 기념관 관리 아주머니 모두 안중근의사와 닮지 않은 동상에 대해 아쉬워 합니다. 기념관은 작은 공간이지만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안중근의사의 동상과 하얼빈 역에서 이등박문을 저격하는 역사적 의거를 구현했으며 많은 조선족 서예가들이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기도 합니다. 안중근의사는 하얼빈에 짧은 기간 머물면서 역사적 의거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뒀으며 신규식, 김구, 김일성, 손문, 주은래 등의 친필도 전시돼 있습니다. 안중근의사 여동생의 며느리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하사한 기념주도 기증돼 전시되고 있습니다. 붉은 책자에 기록된 방명록도 감동이 있..
6월6일, 화천현에 있는 조선족 자치 향의 한 집에서 저녁식사를 초대해주셨습니다. 현에 속해 있는 마을을 향이라 하니 아주 작은 행정단위입니다. 1950년대 집단농장이 생기면서 형성된 조선족 마을이고 지금은 약 4~5천여명이 거주하는 중국 최북단의 자치 향이라 합니다. 이곳 조선족, 중국동포들과 즐겁고도 맛있는 만찬을 즐겼습니다. 향 서기장, 향장 그리고 각 행정단위 간부들이었으며 모두들 유쾌하고 적극적인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우리 동포는 하나'라는 마음 깊은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건배가 이어졌습니다. 주식은 '닭곰'인데 우리로 따지면 닭백숙입니다. 대화 중에 뉘앙스가 다소 다른 말투는 그동안의 우리 역사와 문화, 언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된다면, 아마도 자연스레..
6월 6일 아침은 화천현에서 마련해 준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편안한 잠을 잤고 아침도 나름대로 정갈해 되도록 많이 먹었답니다. 중국비즈니스포럼 회원인 두 분 김사장은 화천현 주 현장의 소개로 시장조사를 위해 같이 왔습니다. 송화강 앞 화천현이 투자한 호텔을 보고 쌀 정미공장과 소 목장을 찾았고, 초원에 방목이 가능한 곳을 찾아 부금시까지 더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부금시는 아마도 제 중국발품취재 도중 가장 북쪽 도시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늘이 푸른 것인지 파란 것인지 모를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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