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4회-1] 달팽아, 니가 만리장성을 알아? [전베이타이 장성] 만리장성만 보면 참 멋지다. 대체로 높은 산 위에 성벽을 쌓고 망루를 세워서 위성에서도 보인다지 않는가. 북쪽으로부터의 침입을 막고자 했던 역대정권들의 치열한 생존전략이었으며 수없이 많은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엄청난 규모의 개발공사이기도 했다. 중국학계가 나서서 만리장성을 동쪽 끝과 서쪽 끝으로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무한정 확대해 '이만리장성'을 만들고 있지만, 명나라 한족정권이 재건한 산하이관(山海关)과 자위관(嘉峪关)에 이르는 장성만으로도 충분히 기나길다. 딱 중간에 전베이타이(镇北台)가 있다. 산시(陕西) 북단에 있는 도시이자 내몽골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위린(榆林)시에 바로 전베이타이가 ..
[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1회] 천연기념물 따오기 천연 서식지 산시 성 양현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오기 노래에는 해와 달, 별이 돋는 ‘내 어머님의 나라’를 담고 있다. 한정동 동시, 윤극영 작곡의 이 동요, 한두 번 들어보거나 불렀으리라. 일제 시대 나라 잃은 슬픔을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노랫말로 애절하게 표현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든 새가 됐다. 천연의 자연환경에서만 서식한다는 따오기는 도시화, 산업화에 의해 멸종되기 쉬운 새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 198호로 지정한 따오기는 1970년대 중반 사라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연 상태로 서식하고 있는 따오기는 중국에 있다. 따오기는 중국말로 주환(朱鹮)이라 한다. 산시(陕西) 성 양(洋)현에 있는 주환 ..
[진흙속중국영화캐기-08] 장양 감독의 로드무비 (落叶归根, 2007) 라오자오(老赵, 赵本山)는 나이 쉰이 넘은 농민으로 4년 넘게 고향을 떠나 션전(深圳)에서 공장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멀리 충칭(重庆)에서 온 친구 라오류(老刘, 洪启文)와 공장에서 만나 외로움을 달래며 벗이 되었고 누가 먼저 죽든지 시체라도 고향에 데려다 주기로 약속을 한다. 어느 날 친구가 죽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떠나며 영화는 시작된다. 로드무비의 형식이지만 그 느낌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코믹하다. 유머러스 하면서도 진솔한 캐릭터들과 주인공 라오자오가 만나게 되는 삶과 갈등을 풀어내는 영화이다. 서민의 삶이 진하게 묻어나고 있으며 고뇌와 아픔이 절절하게 배어 나오는 슬픈 코미디이다. 주인공 자오번산(赵本山)은 중국에서 ..
12월 초부터 꿈꾸는여행,차이나 포토다이어리가 오프라인 매장에 선을 보였습니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전국 각 매장에 자리잡게 됐습니다. 어두운 밤, 교보문고로 들어서면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을 지 궁금했습니다. 교보문고 일러스트다이어리 매장에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사려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매장 한가운데 위에 살짝 꼽혀 있는 다이어리를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아무쪼록 많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다른 다이어리에 비해 표지가 특이해서 사람들 손길이 갈 지 걱정도 됩니다만 그래도 제가 찍은 사진이어서 그런지 너무 정겨워 보였습니다. 꿈꾸는여행,차이나 글씨가 너무 예뻐서, 티가 좀 나긴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가면 좋겠습니다.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잡혀서 손에 닿았으면..
홍뤄쓰(红螺寺)와 관인쓰(观音寺)를 둘러보고 다시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전망이 참으로 보기 좋다. 나무 패루에 소라가 있는 산의 신선 같은 자태라는 뜻의 라수선자(螺岫仙姿)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데 그 사이로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엽 하나가 햇살을 받고 흔들리고 있다. 산을 다 내려온 후 다시 이곳의 명물이라는 오백나한상(五百罗汉像)을 보러 갔다. 나한은 수행을 이뤄 높은 경지에 오른 불교의 제자를 말하는데 오백나한을 조각으로 꾸며 놓았다고 한다. 오른쪽 왼쪽으로 나누어, 한 쪽 골짜기마다 250명씩 나눠 나한들이 서 있거나 앉아 있다. 겨울철이라 어깨에 빨간 도포를 둘러 놓았으니 숲 속에 출연한 도인들 같아 보입니다. 석가모니의 생전 제자들의 숫자를 이르기도 하고 열반 후 커다란 행사에 참여한 고승들을..
338년에 세워진 홍뤄쓰(红螺寺)라는 사원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다소 놀랐다. 역사책을 뒤져 보니 얼추 위진남북조 시대이다. 삼국시대가 끝나고 위(魏)와 서진(西晋)과 동진(东晋)을 거쳐 남북조 대립 이후 수(隋)가 중원을 통일할 때까지를 위진남북조 시대라고 한다. 약 1670년 전 불교사원이 베이징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니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진 화이러우(怀柔)로 달려갔다. 11월의 차가운 날씨이건만 홍뤄쓰는 홍뤄후(红螺湖)를 바라보고 홍뤄산(红螺山) 남쪽에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다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국가AAAA급 풍경구인지라 입장료가 다소 비싸 40위엔(약 8천원)이다. 표를 끊고 보니 동진 4년(338년)에 처음 건립된 사원이라고 한다. 3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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