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은 승덕의 식당도 굉장히 고풍스럽고 음식도 나름 좋았습니다. 앞으로 승덕 여행 가면 자주 갈 듯합니다. 판첸라마 행궁을 수미복수지묘 须弥福寿之庙라 부르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 드렸는데 기억 나지 않는 분은 복습하세요. 티베트의 제2도시 시가체에 있는 타쉬룬포 사원을 그대로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라면 생각나실 듯합니다. 건륭제 45년 (1780년)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엄청나게 멀리 날아온(?) 6세 판첸라마(班禅喇嘛)를 위해 건립된 것입니다. 아미타불의 화신 활불로 타쉬룬포사원에서 주지하므로 타쉬라마라고도 합니다. 티베트 불교의 게룩파에 속하며 15세기에 조사 총카파(宗喀巴)의 종교개혁으로 형성된 계파로 황모파(黃帽派) 계열입니다. 강희제는 5세 판첸에게 금책과 금인 하사를 통해 달라이라마와..
25회 시짱 2 허가증 없이 티베트 발원지를 가다 1) 자낭 紮囊 허가증 없이 티베트의 젖줄 얄룽창뽀 강을 건너다 라싸에서 의기투합한 일행들이 새벽 6시에 라싸 바코르 광장에 모였다. 쌈예(桑耶)사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원래 7명이었는데, 한 친구가 버스시간을 잘못 알았는데 나중에 혼자서 쌈예 진으로 찾아와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그래서 '쌈예의 7인'이 됐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에도 다들 잠을 잘 잔다. 어둠 속에 언뜻 비치는 바깥 풍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캐롤 송이 나와서 잠이 확 달아났다. 얼마나 달렸는지도 모르게 계속 산과 평야가 어우러진 길을 달렸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이다. 8시가 조금 지나 우리가 내린 곳에는 선착장이 있다. 버스는 다시 떠나간다. 저 버스는 직접 우리의 ..
24회 시짱 1 이다지도 파란 하늘 두고 달라이라마는 어디로 갔을까 시짱 장족(藏族)자치구는 기원전 강족 등의 원주민이 있었는데 인도 왕자가 부족국가를 통일하기도 했으며 서기 7세기에 이르러 쏭첸깐뽀가 강력한 통일국가인 토번을 세운다. 당나라와 송나라와 대등한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쓰촨과 칭하이를 아우르는 방대한 영토를 경영했다. 13세기에 이르러 몽골족 원나라에 의해 복속된다. 이를 근거로 중국사람들은 ‘13세기 이래 중국 땅’이라고 주장한다. 티베트 고원을 무대로 살아온 티베트민족은 청나라 강희제 시대에 이르러 장족이라 일컫게 된다. 티베트민족은 지속적으로 독립국가를 지향했지만 1950년 10월 중국 정부군이 티베트를 침공하고 1951년 5월 17개 조항에 이르는 협정이 강제적으로 체결되면서 중국의 소..
19 칭하이2 해발 4천미터 실크로드 남단 치롄산맥을 너머 4) 칭하이후 青海湖 바다 같은 호수의 가마우지 철새 도래지 칭하이후 안에 있는 섬에서는 관광차량을 타고 옮겨 다녀야 한다. 호수만큼이나 큰 섬은 유명한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 먼저 삼각주 안에 있는 냐오다오(鳥島)로 갔다. 새의 섬 냐오다오는 2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서쪽에 있는 작은 섬을 샤오다오(小島) 또는 ‘새알 섬’이라는 뜻의 단다오(蛋島)라고 부른다. 이에 비해 동쪽 섬은 하이시피(海西皮) 또는 루츠다오(鸕鷀島)라고 부른다. 단다오에 있는 철새들을 보려면 입구에서 내려서 다시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너비가 한 3미터 가량 되는 포장 길을 따라 간다. 좌우로는 나무로 세운 망이 세워져 있어 넘어가지 못한다. 길가에는 이곳에 어떤 철새..
18회 칭하이 1 춤 추고 노래한 아이들에게 상처 준 것은 아닐까 칭하이 성은 평균 해발이 3천 미터에 이르는 칭장고원의 동북에 위치한다. 창장, 황허의 발원지이며 동서로 1200킬로미터, 남북으로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고원지대이다.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염수호인 칭하이호가 있으며 오랫동안 라마불교를 숭상한 티베트민족의 터전이었다. 칭하이 성의 수도인 시닝을 제외한 나머지 광활한 영토는 티베트민족과 몽골족의 자치주가 대부분이다.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저(氐)족과 강(羌)족의 기반이었으며 한족 중심의 중국에서 지금도 30여 민족들이 저마다의 문화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1) 시닝 西寧 양고기 순대를 파는 재래시장을 가다 간쑤 성 란저우에서 칭하이 성 시닝까지는 기차로 3시간이 채 걸리지 않..
다음까페의 10주년 기념으로 '중국여행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좋은 기획이어서 저도 나름대로 참여했습니다. -> 중국여행동호회 http://cafe.daum.net/chinacommunity 우선, 사진 1장을 선정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6개월 여행하면서, 물론 그 이후에도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딱 한 장이라니, 막상 고르자고 하니 도대체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사진 뒤지다가 최종적으로 2장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안후이 성 홍춘의 영화 와호장룡 촬영지의 하천 위 구름다리 사진과 라싸에서 알롱창포 강을 건너 쌈예사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나룻배 사진을 놓고 고심하다가 나룻배로 골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티베트의 젖줄 위에 외로이 떠 있는 배의 쓸쓸한 모습과 황토 빛 도는 강물, 그리고 저 ..
오늘은 '티베트항쟁'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문화컨설턴트로서 티베트 문제를 비롯 중국 내 소수민족의 다양한 문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 며칠 전부터 기사를 준비해 '티베트의 꼬마 유관순'은 잘 지내고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각 포털에 오마이뉴스 매체의 이름으로 송고됐고 미디어다음 국제 면에 배치됐습니다. 밖에서 볼 일을 보고 들어와 노트북을 켜고 들어왔더니, 국제면 메인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티베트 문제가 '항쟁'과 '봉기' '시위'와 '성명'으로, 삶과 죽음이 오고가는지라 다소 휴머니즘적이며 감상적이까지 한 제 기사가 주목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오늘은 '티베트' 기사의 내용이나 정치 외교적인 문제 대신에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사..
시각각 시계바늘이 똑딱거리며 ‘티베트항쟁’ 50주년 기념일인 3월 10일로 가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현장에 없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덧 국내언론사들은 현장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촉즉발 같은 티베트를 대부분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화제는 원자바오 총리의 ‘바오바(保八, 경제성장률 8% 유지)’ 등 경제문제이긴 하지만 중국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자회의를 함께 한다는 뜻)가 때맞춰 있기라도 한 것처럼 티베트와 양회가 함께 거론되는 전문가 기고나 특파원 시론까지 합하면 긴장감을 꽤 읽은 셈이다. 얼마 전 대학로에서 티베트 라싸(拉萨)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의 걱정도 다르지 않았다. 라싸에 상주하고 있는 선배는 공안국으로부터 당분간 입경하지 말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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