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3) 798예술구를 두루 돌아다니는데, 그동안 못 보던 화랑이 보였습니다. 좁은 골목 안에 숨어 있듯 있는데, 바깥에 진시황 조형이 있어 눈에 띠게 된 것입니다. 화랑 이름이 니로(Niro)라고 써 있습니다. 중국어로는 니뤄(泥罗,ni luo)입니다. 이곳에는 진시황에 관한 조형물도 있고 12지지(地支)의 동물 형상도 있습니다. 그 옆 구석에 혓바닥 위에서 춤 추는 댄서가 있어서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여유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화랑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또 들어가고 합니다. 화랑 간판 하나는 거대한 공장 굴뚝에 걸려 있기도 합니다.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덧칠된 도자기 질감의 진시황이 골목 입구에 서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자전거 한 대가 서 있고 안쪽..
베이징올림픽이 막 끝난 8월 30일, 지인들이랑 산천어라고도 하는 아메리칸연어 양식장으로 생선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베이징 왕징(望京)에서 차를 타고 동북방향 외곽으로 약 1시간 정도 빠져나가면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이 작은 하천을 이루는 곳에 양식장이 있습니다. 연어를 써는 주인 아주머니의 솜씨가 정말 웃깁니다. 사실, 이곳에서 생선회를 떠서 먹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중국사람들은 날 것으로 생선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회 뜨는 것을 대체로 모릅니다. 회 뜨는 방법을 알려준 덕택에 우리가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긴 한데, 약간 어설픕니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생선을 뜯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접시에는 생수병 두 개를 가지런히 놓고 사이사이에 얼음을 채운 후 그 위에 랩을 씌운 다음 그 위에 생선..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가면 샤오츠제(小吃街)가 있습니다. 샤오츠는 길거리에서 먹는 먹거리이거나 간식과 같은 간단한 요기를 뜻합니다. 중국 곳곳의 유명한 명물 먹거리들이 잔뜩 다 모여있는 곳인데 가끔 가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여행객들을 왕푸징에 풀어놓으면 한번 그저 지나치고 말지만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많으면 곳곳에 흥미로운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라오베이징(老北京) 먹거리 하나가 눈에 띱니다. 바로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바오두(爆肚)라는 요리입니다. 2008/08/21 - [중국발품취재/-올림픽아웃사이드] - 베이징 서민들의 먹자골목 맛보세요! 바오두는 소고기와 양고기의 내장을 소재로 회교도들이 먹던 전통음식이었는데 청나라 말기에 베이징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서민들의 먹거리로 발전했습니다. 내..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2) 798예술구에는 공장 담벼락마다 불조심을 알리는 문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재치있는 붓칠이 더해져 이곳만의 운치 넘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이 부근의 주소는 아마 799번지인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화랑이 하나 있습니다. 마침 이날에는 승덕대왕 동종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중국을 상징하는 멋진 베이징오페라 경극 가면들도 예술작품으로 승화됐습니다. 당대예술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화랑 비더마스(比德玛斯)에 가면들이 멋집니다.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작가의 작품인가 봅니다. 코카콜라와 햄버거를 아이들 건강과 연계해 만들어놓은 조형물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빨갛고 긴 사람도 인상적입니다. 성냥이 그려진 벽에..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1) 베이징올림픽 당시 취재한 내용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9월초에 개인 사정으로 급히 귀국하느라 미처 편집 및 기사작성을 하지 못했던 내용들 중에서 외장하드에 남아있던 것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다산즈(大山子)는 저도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고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잘 아는 그런 곳입니다. 중국이 냉전시대에 군수품을 만들던 공장지대가 이제는 어엿한 갤러리촌으로 변해 베이징의 명물이 된 곳입니다. 올림픽이 열리기 몇년 전에는 이곳을 철거하려던 당국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던 곳으로 문화올림픽 명분을 가지고 훌륭하게 지켜낸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산즈 798예술구를 수 차례 갔는데, 갈 때마다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어쩌면..
'내가 뽑은 올해 최고의 뉴스'를 뽑고 있는 네이버 온라인조사를 보니 상위권에 '중국'이 많이도 들어가 있다. 그만큼 올해 중국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현재 진행중인 조사이긴 하지만, 순위가 바뀌거나 말거나, 내가 생각한 가 오롯이 다 들어가 있으니 한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볼 문제들이 있지는 않을까? 中 쓰촨성 대지진 참사 8만여명 사망·실종 엄청난 지진이 발생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지적과 우려처럼 장강(长江)을 막고 거대한 싼샤다바(三峡大坝)를 건조한 여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티베트문제와 올림픽성화봉송으로 전 세계가 중국을 매몰차게 공격하던 시점에 터져나온 참사라는 생각보다 더 우리를 안타깝게 한 것은 지진에 대처한 13억 중국인들의 결집력이었다. 중국사람들은 자주 우리나..
지난 10월 베이징. 글로벌원정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올해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 중 하나였다. 그때 다 못한 이야기가 여전히 노트북 사진 디렉토리에 남아있을 줄이야.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왕푸징 부근의 만두집으로 갔다. 바로 톈진(天津)을 대표하는 유명 브랜드이기도 하고 서태후가 맛 있게 먹었던 그 만두, 거우부리(狗不理). 중국 곳곳에 이 만두집이 많은 편인데, 베이징 시내 곳곳에 많이 있다. 해물, 고기 그리고 삼선 등 다양한 만두와 땅콩과 야채를 시켜서 먹었다. 거우부리의 별미인 죽(粥)은 무료이다. 함께 갔던 우리 글로벌블로거 원정대원들. 편집장님, 라디오키즈님, 학주니님. PAPERon.Net - 페이퍼온넷 라디오키즈@LifeLog 학주니닷컴 우리는 점심을 먹고 천안문 광장을 보고 고궁으로 ..
중국발품취재 - 베이징편 [올림픽] 만리장성 베이징 외곽에는 바다링(八达岭)이나 쓰마타이(司马台), 무톈위관(慕田峪关), 황화청(黄花城) 등과 같은 유명한 장성이 많다. 하지만 장성이 돌로 연결된 성곽이다보니 곳곳에 험난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서 오히려 한적하고 소박한 장성의 흔적이 많다. 쓰마타이에서 동남쪽 방향에 징청고속도로(京承高速公路)를 타고 1시간 가량 달리다가 숭차오루(松曹路)를 따라 30분 더 가면 신청즈(新城子)라는 동네가 나온다. 이곳 서북쪽 해발이 거의 2천 미터에 육박하는 꽤 높은 산인데 장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신청즈베이거우(北沟)라 할 수 있다. 거우는 협곡이니 신청즈 북쪽 협곡에 있는 장성이 되겠다. [2007년 10월 사진 및 영상 촬영] [영상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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