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를 뜨겁게 달군 말!말!말 중국 양회(两会)가 끝났다. 3월 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개막, 3월 14일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의 폐막. 이 기간 중국은 온통 ‘말! 말! 말!’로 시끄러웠다. ‘재스민 폭풍’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민생’과 ‘민주’만이 회자됐다. 우방궈(吴邦国) 전인대 의장의 폐막식 마지막 멘트,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해 분투 노력하자!(开创中国特色社会主义新局面而努力奋斗)”는 말이 오히려 낯설어 보였다. 정협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은 다 그렇지는 않지만 ‘문제’에 대해 직설화법이었다. 언론과 인터넷은 양회의 말과 행동에 집중했다. 뭐니뭐니해도 3월 7일 정협위원 왕핑(王平)의 발언이 일파만파였다. 베이징중화민족박물관 관장 왕핑은 도시화 문제 회의..
참 신기한 공예가 많은 중국. 공예품 거리를 다니다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공예를 많이 만난다. 지난 일요일(3월6일), 베이징 류리창(琉璃厂)에서 네이화후(内画壶)라는 공예를 파는 가게를 들렀다. 이 공예는 청나라 말기에 코담배인 비옌후(鼻烟壶)에 예쁜 장식을 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입으로 피는 담배 대신에 코로 흡입하는 담배도 있었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명나라 말기에 이 코담배가 중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밋밋한 유리병에 그림을 그리려는 창의적 발상이 바로 이 네이화후 공예를 보는 즐거움의 원천인 것이다. Inside-Bottle Painting, 인사이드-바틀 페인팅이라니. 과연 유리병 속에 그림을 어떻게 그린다는 것인가. 3대째 이 네이화후 공예기술을 이어오고 있다는 쉬부(..
중국 설날인 춘제(春节)의 볼거리 중 하나인 먀오후이(庙会)의 히트상품은 뭐니뭐니 해도 변검입니다. 변검(变脸)은 표정 변화의 무기로 홍(红), 뤼(绿), 란(蓝), 황(黄), 헤이(黑), 바이(白), 즈(紫), 화(花)로 변하는 리엔푸(脸谱), 가면의 순간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둥위에먀오(东岳庙)에서의 변검입니다.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환상적인 경험이라 하겠습니다. 다른 유료공연장에서의 공연보다는 다소 어설프지만 변검의 신기한 맛은 살아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변검기술의 전수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오랫동안 숙련해야 하는데, 상업화 물결로 인해 세련되지 않은 공연이 펼쳐지는 등 그 격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올린 변검 공연영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베이징의 라오서 차관, 발품취재..
중국 설날인 춘제(春节)의 볼거리 중 하나인 먀오후이(庙会)에서는 재미난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자그마한 성곽이 보입니다. 바로 라오수궈(老鼠郭)입니다. 궈를 가장자리 틀이나 성곽이라 합니다. '생쥐들의 성곽'이라 부르는 이 묘기는 저도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습니다. 성곽에 '중궈우챠오(中国吴桥)'라고 적었는데 바로 중국의 유명한 서커스단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커스의 고향 중 하나가 바로 허베이성(河北省) 우차오현(吴桥县)입니다. 우차오는 서커스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우차오 서커스단은 중국의 각종 이름 난 서커스들을 발굴하고 공연합니다. 대체로 50여가지 종류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주 독특하고도 귀여운 동물서커스가 바로 이..
중국은 명절, 특히 우리의 설날인 춘제(春节)에 먀오후이(庙会)가 열린다. 사원이나 사당에서 펼쳐지는 시장이라 해 먀오스(庙市)라고도 하고 제창(节场)이라고도 부른다. 사당에서 향을 피우며 기원하고 시장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중국의 오랜 전통이자 민속문화 활동이다. 베이징만 해도 먀오후이가 최소한 20군데 이상 장소에서 열린다. 보통 1주일 가량 연휴 기간 내내 시장이 열려 수 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즐기는 셈이다. 2월 4일, 차오양구(朝阳区)에 있는 둥위에먀오(东岳庙) 먀오후이를 찾았다. 입장료 10위엔. 라오베이징(老北京)의 다양한 생활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기회가 흔하지 않다. 아이들의 전통 완구체험관에서 참 재미있는 것을 봤다. 바로 삼국장기이다. 싼궈샹치(三国象棋)라고..
올해도 전쟁이다. 마치 전쟁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음력 1월 1일 0시, 가장 시끄럽다. 옌화바오주(烟花爆竹)라고 부른다. 폭죽불꽃이 천지를 진동한다. 사람이 다칠 것 같은 살벌한 장면도 많다. 폭죽을 터뜨리는 일은 합법적이다. 중국에서는 춘제(春节) 즉 설날 뿐 아니라 혼례를 치르거나, 진학이나 승진, 건물 낙성식, 가게 오픈식에도 폭죽을 터트린다. 폭죽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의 기록에 의하면 2천년 전부터 정월 초 하루, 첫닭이 울 때 모든 가족이 마당에 나와 '폭죽'을 사용했다고 한다. 새해를 기원하며 귀신을 쫓는 의식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화약과 종이가 발명되기 전이었으니 지금과 같은 폭죽은 아니었다. 대나무를 불에 태워 소리를 내는 방식이었으니 '폭죽'에 대나무 죽 자가 들어간 것이다. 중..
해발 2천미터 베이징 링산, 안나푸르나를 정복하다 초 강풍 한파 속 베이징 최고봉 링산을 오르다 베이징은 평양보다 위도가 높다. 북방의 한파가 살을 파고드는 날. 한라산보다 해발이 더 높은 산이 베이징에 있다. 지난 1월 29일 한겨울 영하 10도의 날씨에 해발 2,000미터 고지를 등산하는 산악회가 있다고 해서 함께 의욕을 부렸다. 링산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공연한 욕심이 아닐까 염려가 된다. 베이징 서쪽 먼터우거우(门头沟) 구에 위치한 링산(灵山)이 목적지이다. 베이징최고봉(北京的第一峰) 링산은 베이링(北灵)과 함께 둥링(东灵), 시링(西灵)의 3개 거대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다행인 것은 해발 1,600미터까지 도로가 있다. 차에서 내려 산으로 접어들자 엄청난 강풍이 분다. 7~8급 초 강풍이다. ..
1월1일과 2일, 군수공장지대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이자 갤러리, 나아가 문화공간과 상업거리로 변해가고 있는 798예술구를 찾았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출사한 셈이지요. 첫날은 혼자 가서 열심히 찍었고 둘째 날은 지인 가족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틀 동안 찍은 사진을 묶어 이미지영상으로 꾸몄습니다. 늘, 시간 날 때마다 가는데 나날이 변하는 모습, 계절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양상이 볼거리가 많아 보기 좋기도 하고, 진솔한 모습은 사라지는 듯해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배경음악은 중국음악 중 진사(金莎)의 샹쓰거우(相思垢)과 린쥔제(林俊杰)의 당니(当你,)입니다.위 이미지영상에 들어가지 못한 사진 몇 장입니다. 날씨가 영하 5도 가량 되니 오후 햇살이 점점 사라지니 꽤 춥네요. 와중에 멋진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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