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010.12.18) 마침 베이징 하늘은 맑았고 날씨도 모처럼 봄날씨처럼 포근했다. 매주 토요일, 등산으로 한 주일의 피로를 푸는데, 마침 베이징의 한 산악회가 등산 후 양고기 바비큐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침 7시에 출발, 베이징 북쪽 옌칭(延庆)시에 있는 롄화산(莲花山) 삼림공원으로 향했다. 멀리서 보면 흰색 암벽이 가파르게 솟은 정상까지 가야한다. 바로 눈 앞에 보이지만 능선을 따라 빙빙 둘러가려면 2시간이 더 걸린다. 해발이 1천미터 조금 넘는데 주변 산세에 비해서도 다소 높아 산 정상에는 망루가 있다. 이 망루는 주변 산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됐다. 주로 산불과 같은 재해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망루이다. 롄화산에는 바위들 모양이 다 독특하다. 물론 바라보는 각도나 사람의 심성..
지난 주(10.10~11) 1박2일로 다녀온 베이징 먼터우거우(门头沟)에 있는 촨디샤(爨底下) 산골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과 이미지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촨디샤는 명나라 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하며 살아오던 마을로 해발 650미터 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베이징 1호선 서쪽 끝 역인 핑궈위엔(苹果园) 역에서 하루에 두 번 출발하는 926번 지선(支线) 버스를 타면 약 2시간 걸립니다. 베이징 시내에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먼터우거우 구(区) 자이탕(斋堂) 진(镇)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천커신(陈可辛) 감독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지금은 이 촨디샤 마을 뿐 아니라 주변 마을까지 다 합쳐 커다란 촨바이(爨柏) 풍경구(风景区) 관광지가 됐습니다. 입장료는 35위엔입니..
수도 베이징(다른 곳도 그렇지만)에는 참 많은 샤오츠(小吃), 즉 간단먹거리가 많습니다. 더구나, 군것질용 과자도 많은데, 청나라 시대부터 서민들이 즐겨 만들어먹던 과자들이 베이징 특산으로 상품화돼 팔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여행패키지로 왕푸징(王府井)을 많이 찾는데, 곳곳에 잘 살펴보면 많습니다. 그 중 3개만 소개합니다. 1. 마퇄(麻团) ma tuan'r (얼화) 달달한 소(馅)를 찹쌀(糯米)에 넣은 후 동그랗게 공처럼 만든 후 깨(芝麻)를 묻혀 튀겨낸 것입니다. 옛날 손...님이 찾아오면 대접하는 과자였는데 1986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만찬에서 대접했다고 합니다. 청나라 말기 베이징상업거리인 다쓰뢀(大栅栏, 원래 발음은 다자란인데 현지인들은 다쓰란+얼화)에 가면 후퉁(..
중국에서 결혼식은 어떻게 할까? 가끔 시내를 다니다보면 호텔이나 식당에서 결혼식 풍경이 보이긴 했지만 막상 중국사람들이 올리는 결혼식 현장에 가 본 적은 없다. 지난 5월 23일 일요일 중국친구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초청했다. 베이징 디탄(地坛)공원 부근에 있는 이스류(乙十六, 东城区和平里中街乙16号, 地坛公园北门西100米)라는 이름의 결혼전문 혼례장(婚宴酒店)을 찾았다. 혼례청 앞에는 이미 한바탕 폭죽이 떠진 후였다. 결혼식이 10시 18분에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던지라 빨리 서둘렀지만 지하철 역에서 비교적 멀어서 도착한 시간이 10시 20분이었으니 폭죽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리무진이 등장했다. 리무진으로 신부을 데리고 혼례장소로 오는 것이다. 대충 한번 빌리는데 1만위엔(약 180만원)한다고..
홍뤄쓰(红螺寺)와 관인쓰(观音寺)를 둘러보고 다시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전망이 참으로 보기 좋다. 나무 패루에 소라가 있는 산의 신선 같은 자태라는 뜻의 라수선자(螺岫仙姿)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데 그 사이로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엽 하나가 햇살을 받고 흔들리고 있다. 산을 다 내려온 후 다시 이곳의 명물이라는 오백나한상(五百罗汉像)을 보러 갔다. 나한은 수행을 이뤄 높은 경지에 오른 불교의 제자를 말하는데 오백나한을 조각으로 꾸며 놓았다고 한다. 오른쪽 왼쪽으로 나누어, 한 쪽 골짜기마다 250명씩 나눠 나한들이 서 있거나 앉아 있다. 겨울철이라 어깨에 빨간 도포를 둘러 놓았으니 숲 속에 출연한 도인들 같아 보입니다. 석가모니의 생전 제자들의 숫자를 이르기도 하고 열반 후 커다란 행사에 참여한 고승들을..
오랜만에 베이징 슈수이(秀水)시장에 들렀습니다. 를 함께 만드는 한겨레신문 하니티비 팀 사람들과 포토에세이다이어리 를 만든 리온의 팀장에게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려고 뒤적이던 중 재미있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고무자석이 달린 중국공예품입니다. 공예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중국다운 캐릭터들이 무수히 많아 이것저것 골라 담았습니다. 하나에 15위엔, 약 3천원을 부르길래 이리저리 흥정을 해서 하나에 3위엔, 600원에 20개를 골랐습니다. 볜롄(变脸)과 황실 옷이 귀엽습니다. 마치 서로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던 것처럼 조화가 아주 그럴 듯합니다. 볜롄과 옷을 각각 한 쌍을 줘야 할 지, 아니면 얼굴과 옷을 한 묶음으로 줘야 할 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빨간 바탕에 한자에 적혀 있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베이징 외곽 쓰마타이 창청 트레킹 지난 11월초 베이징 시내에 폭설이 쏟아졌다. 이틀 간격으로 내린 눈 때문에 날씨가 상당히 춥다. 중국에 온지 10년이 넘는 지인들과 쓰마타이창청(司马台长城)을 향했다. 10년 이상 중국에서 살았어도 눈 내리는 만리장성 위에 발을 디디고 선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들이다. 베이징 시내에서 120킬로미터 떨어진 미윈(密云)현 구베이커우(古北口)진의 쓰마타이 촌까지 차를 달렸다. 열하일기로 유명한 청더(承德)까지 잇는 101번 국도를 달려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그런데 시내에는 폭설로 온통 난리였건만 의외로 외곽은 눈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인공강설이 시내에만 집중적으로 내렸던 것인가 보다. 그래도 뜻밖에 11월초에 몇 번 자연산 눈이 내렸으니 조금 하얀 눈이 언뜻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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