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닝(西宁)에서 약 서쪽으로 2시간 떨어진 거리에는 1300여 년 전 당나라 태종의 딸인 문성공주의 사당이 있다. 중국의 3대 고원인 칭장가오위엔(青藏高原)의 동남부에 위치한 이곳에는 일월산이 있고 그 산자락 아래에 사당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지금도 위슈(玉树) 장족자치주이기도 하다. 그 옛날부터 장족이 자신의 민족문화를 꽃피워오던 곳인 셈이다. 아마 적어도 당나라 시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장족과 한족의 영토 경계선이었을 것이다. 당 태종이 아꼈던 문성공주는 장한퇀지에(藏汉团结)의 선물(?)로 장족의 토번왕인 쑹첸깐부(松赞干布)에게 시집갔다. 당나라 수도인 창안(长安)에서 라싸(拉萨)로 가는 길에 공주가 가장 오래 이곳에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당 태종이 이곳까지 배웅을 했으며 공주를 보내는 ..
지난번 진저우(锦州) 취재 이야기에서 만난 적이 있는 융밍즈줘화(用名字作画)를 시닝 기차 역 앞에서 다시 보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까지는 아마도 이런 길거리 모습이 있었던 듯하다.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림 속에는 꽃, 새, 물고기, 곤충 등의 형상들이 서로 꼬매 듯 엮어지고 서서히 이름을 드러낸다. 붓(笔)은 보통 금속으로 만드는데 다양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 그 사이에 스펀지를 끼워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스펀지가 바로 형형색색, 변화무쌍한 그림의 마술인 것이다. 그리고 종이 윗면에는 거의 중화이슈(中华艺术)라고 쓰여 있다. 아랫면에 써 있는 글씨는 찡핀즈화(精品字画).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민간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민속예술의 하나라고 보여진다. 하나 그리는데 약 5분..
청해성의 성후이(省会)인 시닝(西宁) 중심가 시먼(西门) 부근에 있는 공예품도 팔고 갖가지 먹거리도 파는 수이징샹(水晶巷) 시장이 있다. 공예품은 중국 전역 어디서나 비슷비슷하니 특별한 것은 없지만 역시 중국 서북쪽에 처음 오니 실크로드, 쓰루(丝路)와 둔황(敦煌)을 떠오르게 하는 분위기가 좋아 시장 이곳 저곳을 즐겁게 돌아다녔다. 양으로 만든 순대인 셈인 양창(羊肠) 한 접시를 사서 먹었다. 살아있는 닭 파는 것은 자주 봤지만 비둘기 파는 곳은 드물다. 비둘기 고기가 꽤 맛있다는 것을 아는지. 중국에서 처음 비둘기 요리를 먹고 이렇게 맛 있는 것을 왜 안 먹지?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시닝 기차역 뒷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서히 하루 해가 저문다.
황하에 놓인 철교는 1907년 서양사람들이 건설했다고 합니다. 총 길이 233.33미터, 넓이 7미터인 이 철교는 처음에 란저우 황하철교라고 불리다가 1942년에 중산교로 이름을 바꿨다 합니다. 중산교 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러 나와 있습니다. 해가 지자 란저우시 중심을 흐르는 황하의 모습이 점차 변합니다. 흙탕물이던 색깔이 노을에 비쳐 점점 붉어지더니 어느덧 사라지고 맙니다. 황하를 질주하던 쾌속정들도 조용해지니 멋진 밤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란저우 시내 한가운데 황하가 흐릅니다. 황하 북쪽 강변에 작은 산이 있고 그 정상에는 원나라 시대 만들어진 백탑(白塔)이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듯 하지만, 의외로 계단이 가파르고 높습니다. 게다가 오를수록 황하의 진면목이 점점 드러나 그 전망이 아름답기도 합니다. 백탑은 원나라 시대 칭키스칸(成吉思汗)이 시장(西藏) 승려를 위해 처음 세웠다 하고 명나라, 청나라 시대에 각각 중건되어 지금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올랐는데, 산 정상 부근에서 물 한 병을 마시고 황하를 바라보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저녁 먹었냐 물어보더니 점심도 안 먹었다니 놀라면서 밥 한 그릇에 채소 반찬 하나를 내어주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인촨에는 중국 영화의 산실이라 일컫는 영화촬영세트장이 있습니다. ‘중국영화는 이곳에서 세계로 향한다’(中国电影从这里走向世界)라는 문구처럼 바로 이곳이 인촨 서북부 황야 쩐베이뽀구청(镇北堡古城)에 세워진 중국 영화와 드라마의 산실입니다. 칭청(清城)은 바로 청나라 시대 촬영세트장입니다. 청나라 말기를 지나 쑨원이 세운 중화민국까지 배경으로 합니다. 그래서 입구에 중화민국을 상징하는 국기가 보입니다. 청나라 세트장은 우선 거리가 풍물 전시장 같습니다. 만두와 닭고기를 비롯해 먹거리풍물도 있고 구두수선 등도 있습니다. 염직도 시연하는 등 다양한 풍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청나라 말기 총독부 건물도 세트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최근 중국 드라마 중 인기를 많이 끌었던 세트장이 있어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쟝..
인촨에는 중국 영화의 산실이라 일컫는 영화촬영세트장이 있습니다. ‘중국영화는 이곳에서 세계로 향한다’(中国电影从这里走向世界)라는 문구처럼 바로 이곳이 인촨 서북부 황야 쩐베이빠오구청(镇北堡古城)에 세워진 중국 영화와 드라마의 산실입니다. 이곳에는 두 곳의 성곽이 있는데 기록에 의하면 라오빠오(老堡)는 1500년 명나라 홍치13년 때, 씬빠오(新堡)는 1740년 청나라 건륭5년에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모두 지금은 중국 영화와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곳 명나라 세트장은 아주 넓은 편입니다. 다시 성곽을 지나니 당시 생활 상을 보여주는 세트장이 나타납니다. 원래 이곳 성곽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북쪽 민족들의 침입을 막던 방패막이였습니다. 세트장 곳곳에는 당시 생활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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