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교 발원지 티엔스푸(天师府)에는 불교사원이나 라마교사원과는 다른 종교적 분위기가 있다. 대체로 기복적 종교사원이 많은 까닭에 대체로 비슷하다고 느껴왔는데, 이곳에 와서 본 도교사원은 다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오리지날 사원에 온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도사와 귀신을 통제하고 관할하는 완파종탄(万法宗坛) 안에는 싼칭디엔(三清殿)이 있다. 도교에서 말하는 싼칭이란 위칭(玉清), 샹칭(上清), 타이칭(太清)이라 한다. 각각 그 꽁펑(供奉)하는 신이 다를 것이다. 민간에서 널리 전파됐기에 아주 세속적인 냄새가 듬뿍 풍긴다. 그래서인지 이곳 정통 도교사원에 오니 그야말로 도교의 기운이 조금 느껴지는 듯하다. 싼칭디엔 안이다. 절을 할 수 있도록 두꺼운 방석이 세개 놓여져 있다. 도..
롱후산은 도교의 발상지. 도교를 만든 짱다오링(张道陵)을 비롯 역대 짱티엔스(张天师)의 생활공간이기도 한 티엔스푸(天师府)를 찾았다. 장도릉(서기 34년 출생)은 후한(后汉) 광무제(서기 25~57)가 정권을 잡고 있던 2천년 전 사람이다. 민간에서는 '북에는 공자가 있고 남에는 장천사가 있다'(北有孔夫子,南有张天师)가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인 듯하다. 공자는 춘추시대(前770年~前476年) 사람으로 기원전 551년에 태어났으니 약 600여년의 차이가 있다. 주차장에서 티엔스푸로 가는 길은 일반인들의 주거공간이면서 골동품 등을 파는 거리이다. 문이 잠긴 꾸완디엔(古玩店)이지만 왠지 도교적 냄새가 좀 나는 듯하다. 물론 선입견이겠지만 ... 마오쩌똥을 비롯 중국지도자들의 그림도 팔기도 하..
낚시대회 마지막 날 폐막식이 드디어 열렸다. 아 미치겠다. 다시 쓰려니 생각이 안나네. 원래 느낌이 전혀 안 살아나니 어쩌리오. 그때 느낌을 새롭게 써야 하나. 하여간, 폐막식 기다리느라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아름다운 루씨허. 우리 한국팀이 뗏목을 타고 내려왔다. 고기들 대부분 치어들. 책상들 앞에 분주한 심판들 이때 대어 3마리를 낚아서 온 오늘의 히어로 등장. 그는 잡은 물고기를 다시 강물에 내려보냈다. 장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다. 이런 물고기 300마리를 잡은 사람이 일등을 했으니. 무게를 재면 어떨까. 심란한 일이다. 인터뷰 중인 히어로. 그러나 그는 상금이 없다. 세마리만 잡았으니. 무게나 길이가 아닌 물고기 잡은 숫자로 상을 주는 관계로 ... 이 멋진 모습을 ..
궈지씨리여우댜오(国际溪流钓)가 열린 롱후산(龙虎山)에서 3박4일을 지냈다. 많은 친구도 사귀고 맛 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대나무 뗏목 낚시와 관광, 그야말로 호강이 따로 없었다. 대회 전날 환영 만찬인 완후이(晚会). 대회 주최측과 주관사 대표들이 띠이씨(第一席)에 앉았다. 원탁 테이블에 자기들만 가운데 꽃다발을 뒀다. 뭐 중요인사들 자리니 당연하기도 하고 ... 환영멘트가 흐르는 가운데, 푸우위엔(服务员)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셋팅하고 있다. 같이 참가한 한국분과 주관사 실무담당자 아가씨. 낚시대회 첫날 밤, 우연히 미국친구 둘과 빠시(巴西), 즉 브라질 친구 한명과 어울렸다. 알고봤더니만 내가 공부했던 부근인 베이징제2외국어대학, 소위 얼와이(二外)에서 공부한 친구들인데, 중국어를 꽤 유창히 잘 했다..
롱후산(龙虎山) 낚시대회 이틀째 기자단을 따라 두번째 유람지인 시앙삐펑(象鼻峰)을 구경했다. 선수들은 모두 수려한 강물에 열심히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을 터이다. 그래서 우리도 관광,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중국의 궈지아띠즈꽁위엔(国家地质公园)으로 보호하고 있다. 한 카메라 기자가 일행 뒤에서 코끼리 코를 열심히 담아내고 있다. 그런 그를 뒤따르면서 담아봤다. 코끼리 코를 닮은 봉우리 상비봉은 루씨허(泸溪河)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색채(色彩)가 찬란한(斑斓,빤란) 붉은 노을(丹霞,딴시아)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는데, 오전에 갔던 지라 오색찬란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아래 쪽에서 본 모습이다. 코끼리 코 봉우리를 보려면 반대편 봉우리로 올라가야 한다. 그 길에도 온통 대나무 천지다. 대나무 사이를..
내려오는 길은 늘 빠르다. 나는 등산을 좋아하는 편인데, 카메라를 들고 갈 때 반드시 등산 길에 사진을 찍는다. 대부분 사람들도 그러리라 본다. 미리 찍지 않으면, 내려오면서는 산 곳곳을 보기가 쉽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세차례에 걸친 선암 이야기, 그리고도 하산 길이 남았다. 그래서, 내려올 때는 '자연'을 담아 보기로 했다. 후디에화(蝴蝶花)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롱후산(龙虎山)에는 대나무가 참 많다. 크고도 굵다. 높고도 곧다. 그러니 뗏목도 쭈파(竹筏)라 하지 않나. 안후이(安徽) 성과 쟝씨(江西) 성 부근 지방이 대체로 대나무 야생지가 많은 가 보다. 쩌우룬파(周润发)와 짱즈이(章子怡)가 출연한 리안(李安) 감독의 영화 워후창롱(卧虎藏龙)의 대나무 대결 장면도 황산과 구화산 부근에서 ..
저 아래 씨엔펑챠오(仙风桥)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아래 루씨허(泸溪河)도 흐른다. 왼쪽과 오른쪽을 검으로 갈랐다는 곳. 그래서 생긴 다리 선풍교로 내려가 보자. 덩덩이와 바이바이는 벌써 내려갔다. 소후닷컴 빨간 남자와 하얀 여자, 붙어다니긴 하는데 ... 금방 뒤쳐진다. 왼편 암석 아래 불교와 사랑을 걸어둔 게 특이하다. 정말 가관이 아니지 않은가.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다리. 물론 그 언젠가 누군가가 만들었겠지만, 후대에 이르러 신이 만들었다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신선의 입김이 분다는 선풍교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 비스듬히 노란꽃을 앞에 두고 선풍교를 찍어봤다. 직선으로 쭉 뻗은 다리가 양 옆으로 돋아난 풀 사이에서 운치를 풍겨주고 있다. 그 풀들로 인해 아래 천길 낭떨어지가 별로 ..
씨엔옌(仙岩) 오르는 길은 봉우리 서쪽 아래에서 시작해 서벽을 탄다. 점점 꼭대기가 가까워질수록 드넓은 전망이 드러난다. 루씨허(泸溪河) 서편에 당당하게 최고봉으로 우뚝 선 선암. 신비함이 서려 있는 곳, 갈수록 점입가경인가. 오름길에서 선암 북쪽 방향의 루씨허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다. 강 서쪽인 왼편 뒤쪽에 서있는 것이 '대지의 어머니' 씨엔뉘옌(仙女岩), 선녀암이고 강 동쪽인 오른편에 보이는 것이 씨엔타오스(仙桃石), 선도석이다. 좀더 말끔한 느낌으로 찍었더니 역시 더 전망이 멀다. 선도석 바로 옆 광장이 씨엔화쩌우(仙花洲), 선화주 광장으로 개막식과 폐막식이 벌어진 장소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바글거렸는데, 여기서 보니 깨알같다. 역시 루씨허는 미동도 없이 흐르고 있구나. 좀 클로..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