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의 대나무 장대 춤인 주간(竹竿) 무용이라는 뱀부(bamboo) 댄스를 보게 됐다. 이 춤은 중국소수민족 중에서도 특히 윈난(云南) 지방의 이(彝)족들이 즐겨 춘다고 하는데 베이징 동쪽 외곽에 있는 게섬, 시에다오(蟹岛)라 불리는 곳에서 보니 색다르다. 중국발품취재 중, 하이난다오(海南岛)의 한여름 아열대 해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호텔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대나무 장대 춤의 흥겨운 놀이판,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대나무 춤이 벌어지기 직전에 손님들을 대상으로 미술품을 경매하는 모습이다. 중국에 가면 간혹 이런 행사가 식당에서 벌어지곤 하는데 의외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대나무 장대를 양손으로 잡고 주간우(竹竿舞)를 춘다.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짝짝 잘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박자를 ..
예전 사진들이 아직도 외장하드에 많이 남아있다. 빨리 다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늘 하지 못하던 일이다. 일일이 다 중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싶지만, 지난 일들이라 그저 사진으로 눈요기 할 정도로 올릴 뿐이다. 2003년 10월, 당시 차이나TV 셋업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당시 아끼는 후배 PD를 데리고 갔다. 베이징을 처음 가는 친구이기도 했고 프로그램 기획 차원에서 아주 타이트했던 비즈니스 투어였는데, 하루 날을 잡아 "라오서(老舍)차관'을 데리고 갔다. 그때 찍은 사진들. 우리나라 사람들 중국여행 가면 관광지에 들렀다가 여행사가 마련해준 몇가지 프로그램에 그저 왔다갔다 하는 게 늘 아쉽다. 더구나, 주재원으로 있거나 출장을 가더라도 그저 술이나 마시고 돌아오지 말고 하나라도 더 중국에 대..
[진흙속중국영화캐기-03] 루쉬에창 감독의 "1994년 11월 30일, 베이징 시 제10회 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제14차 회의가 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리고 1995년 5월 1일부터 시행한다."영화는 이렇게 자막으로 시작한다. 초저녁 애완견을 운동시키러 나온 주민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공안(公安)들 때문에 개와 함께 도주하기 바쁘다. 카라(卡拉) 역시 사슬에 묶이고 차에 실려 끌려가게 된다. 이 '엄격한 규정'을 벗어나려면 허가증이 있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아니 가난한 집안의 사랑 받던 강아지 카라의 운명은 그렇게 시작된다. 베이징 도심 시청취(西城区) 신지에커우(新街口)에 거주하는 공장노동자 라오얼(老二)은 밤샘 근무를 하고 퇴근한다.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고 소심한 성격의 그에게 유일한 말벗이고..
베이징 동쪽 외곽에 있는 게섬, 시에다오(蟹岛)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유원지처럼 꾸며져 있다. 식당도 많고 놀이기구도 있는 곳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여름 저녁에 이곳에 놀러갔다. 매일 밤 공연이 펼쳐진다. 서커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한밤의 공연이다. 큰 항아리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재주를 부리는 묘기가 벌어지고 있는데, 옆에서 툭 튀어나온 개구리가 보였다. 시끄럽게 사람들이 놀고 있으니 재미있었나 보다. 폴짝폴짝 튀어서 옮겨다니며 공연을 보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개구리랑 함께 즐거운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에서 '게'를 시에(蟹)라고 한다. 제 철이 되면 거리에서 팡시에(螃蟹) 몇 마리 사서 먹으면 정말 싸고 맛 있다. 소스는 달게 또는 맵게 해서 먹어도 좋은데, 하여간 무척 이 게를..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6) 798예술구의 마지막 편이다. 두루 돌아다니면 하루가 금방 가는 곳 다산즈(大山子) 예술구. 정말 세상 갖가지의 예술품들이 다 모여있는 느낌으로 신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중국사회체제를 담고 있어서 진부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그 메시지들이 다분히 사회비판 마인드인 것은 확실해보인다. 길거리 청소부 아주머니는 늘 거리를 청소한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담고 있는 것은 물과 음료수가 담겼던 플라스틱 병이다. 이 병을 모으는 이유야 당연히 돈이 된다는 것 때문이다. 예쁘고 앳 띤 얼굴의 소녀가 798예술구 입구에서 포즈를 만들고 있다. 어머니가 이런 저런 포즈를 요구하고 있고, 내가 옆에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아주 흔쾌하게 좋다고 한다. ..
베이징에 가면 한 선배와 자주 어울립니다. 9년 가까이 알고 지내기도 하지만 중국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입니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해 그랜저 승용차가 있어서 아주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고 베이징 외곽의 산이란 산, 만리장성 자락을 비롯 온동네 모르는 곳이 없으니 현장취재를 하는데 아주 훌륭한 정보원이기도 하지요! 이 선배에게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몇년 못 본 사이 훌쩍 커버려 놀랐습니다. 이제 베이징 생활이 5년이 넘었으니 중국어도 잘 하는 어엿한 중학생들이 된 것입니다. 어느날 밤, 양뤄촬(羊肉串)을 함께 먹으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며 찍어둔 영상과 사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아들 문우와 딸 세령이는 중3과 중2가 됩니다. 문우는 중국어 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시 8~9급, 세령이는 ..
지난 일요일(22일) 영화 를 봤다. 독립프로덕션이 만든 영화, 원래 인간미가 넘치는 좋은 영화들의 산실이었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떠서 사회적 파급이 대단하다. 그래서, 한번 보러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동생 가족이 그 전 주에 봤는데, 마침 큰딸 다힘이만 빠졌다. ('다힘'이란 이름은 제가 지어준 것이라, 조카지만 친딸 같아요!) 하여간, 조카와 함께 보기로 약속하고 인터넷 예매를 하려고 CGV사이트를 들어갔습니다. 앗! 그런데, 계좌이체(중국에 간 이래 신용카드를 안씀) 은행에 현재 유일하게 거래하는 은행인 KB국민은행이 없는 것이 아닌가. 조카랑 약속도 했는지라 빨리 시간과 예매 컨펌을 해줘야 하는데 말이다. 나름대로 중3이면 바뻐서, 아무리 일요일이라도 사전에 컨펌해주는 게 예의(?)다. ..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5) (배경사운드 : 王菲의 容易受伤的女人과 屠洪纲의 中国功夫) 798예술구 시리즈가 5번째이다. 지루할 수도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구성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떤지 모르겠다. 사실 이 예술구의 진면목은 직접 거리와 갤러리를 누비며 작가와도 대화하며 마음으로 느껴야 드러날 것인데, 그렇게 느껴지도록 해보지만 실제로 현장에 있는 것만 할까 싶다. 3818창고 속 어두운 복도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갤러리가 펼쳐 있다. 그 중에 한 곳을 들어가보니 총천연색으로 만든 로보트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밖으로 나오면 공장 굴뚝이 보이는 넓은 공터가 있고 한 쪽 구석에 젊은 청년작가들의 작업실이 하나 나오는데 온몸이 연파랑색으로 밧줄을 감고 있는 조형물이 나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