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가면 샤오츠제(小吃街)가 있습니다. 샤오츠는 길거리에서 먹는 먹거리이거나 간식과 같은 간단한 요기를 뜻합니다. 중국 곳곳의 유명한 명물 먹거리들이 잔뜩 다 모여있는 곳인데 가끔 가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여행객들을 왕푸징에 풀어놓으면 한번 그저 지나치고 말지만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많으면 곳곳에 흥미로운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라오베이징(老北京) 먹거리 하나가 눈에 띱니다. 바로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바오두(爆肚)라는 요리입니다. 2008/08/21 - [중국발품취재/-올림픽아웃사이드] - 베이징 서민들의 먹자골목 맛보세요! 바오두는 소고기와 양고기의 내장을 소재로 회교도들이 먹던 전통음식이었는데 청나라 말기에 베이징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서민들의 먹거리로 발전했습니다. 내..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2) 798예술구에는 공장 담벼락마다 불조심을 알리는 문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재치있는 붓칠이 더해져 이곳만의 운치 넘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이 부근의 주소는 아마 799번지인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화랑이 하나 있습니다. 마침 이날에는 승덕대왕 동종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중국을 상징하는 멋진 베이징오페라 경극 가면들도 예술작품으로 승화됐습니다. 당대예술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화랑 비더마스(比德玛斯)에 가면들이 멋집니다.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작가의 작품인가 봅니다. 코카콜라와 햄버거를 아이들 건강과 연계해 만들어놓은 조형물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빨갛고 긴 사람도 인상적입니다. 성냥이 그려진 벽에..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1) 베이징올림픽 당시 취재한 내용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9월초에 개인 사정으로 급히 귀국하느라 미처 편집 및 기사작성을 하지 못했던 내용들 중에서 외장하드에 남아있던 것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다산즈(大山子)는 저도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고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잘 아는 그런 곳입니다. 중국이 냉전시대에 군수품을 만들던 공장지대가 이제는 어엿한 갤러리촌으로 변해 베이징의 명물이 된 곳입니다. 올림픽이 열리기 몇년 전에는 이곳을 철거하려던 당국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던 곳으로 문화올림픽 명분을 가지고 훌륭하게 지켜낸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산즈 798예술구를 수 차례 갔는데, 갈 때마다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어쩌면..
6개국 상인회 골프대회 행사의 공연입니다. 아가씨 3명이 흥겨운 서양 민속춤을 춥니다. 중국마술사의 카드 등 손기술 마술입니다. 유연한 몸놀림의 서커스입니다. 가끔 중국에서 이런 우연하게 이런 공연을 보게 되는데 뜻밖에 흥겹고도 독특합니다. 흥겨운 춤입니다. 발랄한 음악에 맞춰 인상적인 옷차림으로 약간 어설프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모습으로 하지만, 흥에 겨운 몸짓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약간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카드나 수건 등을 이용한 마술입니다. 역시 마술이란 눈속임이겠지만 볼수록 신기하고 또 기쁩니다. 흐느적 거리듯한 3명의 어린 아가씨들이 펼치는 잡기(杂技)입니다. 온몸을 이렇게 구부리고 펼치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베이징에 갔을 때 마침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한국의 상인회가 친선골프대회를 열었다. 6개국이 참가한 친선 경기이기는 하지만 총 상금이 1억원이 넘는 제법 큰 규모였다. 우연한 기회에 이 골프대회에 참가해 촬영도 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 간단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각각 팀을 이뤄 18홀을 다 도는 경기였다. 티업을 시작으로 각 홀을 따라 가며 참가 선수들은 골프도 즐기고 서로 사업도 논의하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각 팀마다 20명이 참가한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이 개인과 단체 모두를 휩쓸었다. 단체 상금도 3천만원 가까이 했으니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거나 주재원인 한국 사람들 모두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한국팀은 대한체육회 베이징지부가 사전에 예선전을 거쳐 실력 있는 선수들을 선별했다..
얼마전 베이징에 갔을 때 예전에 중국어 공부를 도와준 중국 여학생을 오랜만에 만났다. 베이징에 갈 때마다 가끔 만나는데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다. 한 식당에서 차를 주문했는데, 색깔이 형형색색 너무 아름답고 차 속에 들어간 것들도 궁금해서 물어봤다. 바로 바바오차(八宝茶)라 불리는 차로 중국 식당에서 요리 먹기 전에 먹으면 속을 미리 달래놓기에 좋다. 아, 이 친구 이름은 류밍위에(刘明月)다. 우리 말로 하면 류명월이다. 처음에 이름을 듣고 약간 웃기긴 했지만 중국어 발음은 참 예쁘다. 성조가 2성에서 살짝 올랐다가 탁 끊기듯 떨어지는 발음이다. 8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심신 건강에 좋은 차, '팔보차'라고 한다. 이 팔보차는 옛날 실크로드 부근에 거주하던 회족들이 즐겨마시던 전통 차라고 한다. 중국..
중국 업무를 하시는 분이나 중국어 전공 또는 배운 분들이 중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활용하거나 지식으로 축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강의를 들으신 분 중에서 한 분(mrcho**)이 몇 가지 질문을 주셨는데요...그러고 보니 저도 이런 물음이 스스로 궁금했습니다. (1) 현재까지 어떻게 중국사와 중국문화를 공부해 오셨는지, 중국사와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94년경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정보포럼이라는 중국전문가 온라인(하이텔) 및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부터인 듯합니다. 이 모임에는 코트라중국팀이나 기업 내 담당자, 현지 주재원 및 기자들이 모였습니다. 이때, 우리는 한중수교(92) 이후 중국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체계적인 중국정보DB를 ..
베이징에 가면 늘, 자주, 그러니까 도착하는 날 저녁에 먹고 한국으로 되돌아오기 전날 저녁에 먹는 훠궈(火锅).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지랄하게 매운(麻辣)' 마라훠궈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그 맛이 현지만큼만 하지 않아서 아쉽다. 지난 연말, 중국 관련 모임에서 먹은 훠궈이다. 서울 대방동에 조선족동포가 운영하는 '동북미식성'이란 곳인데, 다소 실망이다. 역시 고기 색깔도 다르고, 가장 중요한 국물 맛이 기대와 어긋난다. 훠궈는 중국에서 그 기원이 지금으로부터 1700~19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들을 참조하면 중국역사에서 동한(东汉)시대와 위 촉 오의 삼국시대 즈음이다. 에 위문제(魏文帝)인 조비(曹丕)가 집권하던 시기에 먹었다는 기록도 있고, 일설에는 제갈량(诸葛亮)이 소년..
- Total
- Today
- Yesterday